(2021년 고난주간특별새벽기도회/내게 들을지어다.)
하나님의 초대장
❍이사야 55장 1-6절 / 찬송가 528장(예수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
고난 주간 특별새벽기도회 여섯째 날입니다. 오늘 우리가 들어야 할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는 소리’입니다. 그 음성은 부드럽고, 그 음성은 긍휼과 자비가 가득한 소리입니다.
지난 시간 우리가 묵상한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머리끝부터 발바닥까지 징계를 받아도 깨닫지 못하는 자들을 위하여 아들을 내어주시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우리와 평화의 언약을 다시 세우시고, 그 백성을 긍휼로 다시 모으십니다(사 54:7). 아울러 하나님의 도성을 회복시키시고, 그 백성들을 다시 부르십니다. 하나님의 성, 하나님의 나라에 하나님의 백성을 다시 모으시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본문의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사 55:1a)
여기서 ‘오호라’로 번역된 히브리어 ‘호이’는 감탄사입니다. 보통은 통렬한 유감을 표시할 때에 사용되지만, 오늘 본문에서만큼은 하나님의 절실한 심정을 드러내는 장면입니다. 쉽게 말해서 그동안 하나님은 ‘에이, 그것밖에 안되냐?’는 속상한 마음을 표현하셨는데,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아! 이제 다 됐다. 이거면 충분하다.’는 충만한 마음을 표현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제 나는 준비가 다 됐으니, 이제 너희가 내 말을 듣고 오기만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준비할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다 준비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냥 나아가면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하나님은 긍휼로 모으시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갖추어야 할 자격요건은 없습니다. 그냥 나아오면 됩니다. 돈 없어도 되고, 값을 치루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2절에 따르면, 너희는 수고할 필요 없이 그냥 와서 내게 듣고 들으면 된다 하십니다. 3절에서는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로 와서 들으라 하십니다. 그러면 “너희의 영혼이 살리라.” 여러분 3절 앞부분에 밑줄을 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시고, 그 말씀을 들으라고 하십니다. 그리하면 너희의 영혼이 살리라. 회복되리라. 다시 일어날 것이다. 이전보다 나아질 것이다. 이게 은혜고, 우리가 고난 주간에 들어야 할 복음입니다. 저는 이번 한 주간동안 이런 하나님의 말씀을 듣자고 여러분에게 제안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바로 지금이 너희가 내게 와서 들어야 할 때라고 하십니다. 당신의 아들이 대신 질고를 지고 간 지금이 용서받을 때요, 지금이 긍휼을 받아 회복될 따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6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여호와를 만날만한 때, 여호와께서 가까이 계실 때는 바로 주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때요, 긍휼의 마음으로 손을 내미실 때입니다. 그 때에 여호와께 가서 듣고 또 들으면 회복과 은총이 쏟아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지금이 너희가 나에게 나아올 때라 하십니다. 용서가 열리고, 회복의 길이 펼쳐질 때에 주님의 초대장을 받고 나아오면 된다고 하십니다. 우리가 할 일은 초대장을 받을만한 자격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보내진 초대장에 순응하고 따르면 됩니다.
다시 2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너희가 아무리 수고하여도 제대로 된 양식을 얻을 수 없고, 배부를 수 없지만, 하나님의 초대에 응하면 좋은 것으로 먹고,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게 된다 하십니다. 그 초대에 응하는 것, 하나님께 듣고 또 듣는 것만이 이 모든 회복의 역사를 가능하게 합니다.
과거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위하여 왕을 세우신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울은 제사 드리는 데에 급급하여 자기 뜻대로 제사를 기획합니다. 하나님이 좋아하실 리가 없습니다. 그 때에 하나님은 사무엘을 통하여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제사가 아니라 순종이다.”(삼상 15:22) 반면에 다윗은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 분명하게 알고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상한 심령이라는 것이죠(시 51:17). 그래서 그는 범죄한 자신의 육신을 이끌고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침상이 썩도록 기도하면서 여호와의 이름을 부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그런 처절한 모습이라 할지라도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다윗을 다시 우뚝 세우셨고, 사울을 폐하셨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이 그 하나님의 초대에 그 모습 그대로 나아가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여러분의 자격요건이 아닙니다. 돈이 없어도 되고, 그저 목마르면 됩니다. 그 목마름이 상한 심령이고, 하나님의 부름에 순종하는 마음이면 됩니다. 하나님이 애초에 우리를 부르실 때에 긍휼의 초대장을 보내신 것이기 때문에 그 마음을 헤아리기만 하면 됩니다.
오늘 이 아침에 여러분은 이렇게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자격 없이 왔지만,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왔사오니, 좋은 것으로 먹여주시고, 기름진 것으로 배불려 주옵소서. 상처를 싸매주시고, 이전보다 더 강하게 회복시켜 주옵소서.”
그러면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다시 한 번 긍휼히 여기시고, 약속하신 은혜를 베푸실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