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회복을 위한 두이레 특별새벽기도회)
하나님을 찾아나서는 순례의 길 / 섭리(121편)
❍말씀 : 시편 121편 1-8절
❍찬송 :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복음성가 307장)
❍기도 : 전영희 권사
성전에 올라가는 첫 번째 노래인 시편 120편은 ‘우리가 어디로부터(From) 떠나야 하는가?’를 말하고 있다면, 오늘 121편은 ‘우리가 어디로(To) 가야 하는지’를 노래합니다. 시인은 우리가 찍어야할 영적 좌표가 하나님께 있으며, 그렇게 영적 좌표를 찍고 순례 길에 오른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도우신다고 말합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 121:1-2)
이게 어마어마한 믿음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사람들이 순례를 떠난다고 하는 것은 마치 아브라함이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각자의 터전을 뒤로 하고, 오롯이 하나님만 바라보고 떠나는 것인데, 순례자가 믿을 것은 하나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최소한 그들은 그 믿음으로 성전을 향하는 것이죠. 이것은 무모함이 아니라, 믿음을 기반으로 하는 영적 모험입니다.
시인은 그런 순례의 구체적인 여정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세밀하게 도우시는 지를 놓치지 않습니다. 첫째는 우리를 실족하게 두지 않으실 것이며, 이를 위하여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을만큼 성실하게 도우실 것이라는 점입니다(3~4절). 당시의 순례는 네비게이션을 찍고 안락한 차량으로 운행하는 여정이 아닙니다. 돌에 걸릴 수도 있고, 발목을 삐끗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구체적인 문제까지 하나님이 도우신다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을 향하여 나오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낮의 해와 밤의 달도 우리를 해치지 못하도록 그늘이 되어주신다고 합니다(5-6절). 도보로 진행하는 장거리 여행 중에 일사병이 걸리거나 밤의 위협과 피로감(moonstroke: 광기, 정신착란)에서 돌보신다는 것이죠.
셋째는 하나님은 우리가 당하는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고 그 영혼을 지키십니다. 그것도 지금부터 영원히 말입니다(7-8절). 시인이 이렇게 자세하게 하나님의 도우심에 대하여 구체적인 상황 설명을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순례를 명하시기만 하고 우리를 방치하시는 분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것이 대단히 중요한데, 하나님은 당신의 명령을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지극한 관심과 섭리를 베푸신다는 것이며, 그런 믿음이 우리의 순례를 충만하게 채우는 것이죠. 시인은 자신이 행하는 순례에서 이런 섭리를 경험하였고, 그런 하나님 믿고 순례를 떠나라고 권합니다.
이런 시인의 노래를 우리의 영혼에 새기게 되면, 우리 삶의 우울한 전망은 사라지고 떨구었던 고개를 다시 들 수 있게 됩니다. 눈을 들어 여호와를 앙망하고(信仰), 도우시는 하나님을 확실히 믿을 때에 우리는 확신에 찬 순례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오늘 그 순례를 행하고, 또 일상에서도 그 순례를 이어가시는 모든 순례의 도반(道伴)들에게 시인이 말한 모든 섭리와 도우심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