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회복을 위한 두이레 특별새벽기도회)
하나님을 찾아나서는 순례의 길 / 예배(122편)
❍말씀 : 시편 122편 1-9절
❍찬송 : “고개들어”(복음성가 20장)
❍기도 : 박점숙 권사
시편 122편은 예배드리기로 작정한 사람의 노래입니다(1절). 그는 사람들이 여호와의 집에 올라가자고 했을 때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기뻐하였습니다. 저는 이 마음에 탄복합니다. 예배드리기로 작성한 사람의 노래가 얼마나 묵직하고 감동적입니까?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은 예배드리지 않을 이유를 찾아내고 수도 없이 떠듭니다. 거기에 반박하며 그 이유를 잠재우고 나면, 또 다른 이유들이 다시 등장합니다. 결국 예배드리지 않으려는 사람과의 대화는 입씨름으로 끝나게 됩니다. 안타깝고 슬픈 일이죠. 오히려 그렇게 입씨름 하는 시간에 그들이 예배드릴만한 이유를 발견하도록 성령께서 도우실 것을 기도하는 게 더 현명할 것입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야할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면, 13절) 네가 여호와 안에서 즐거움을 얻을 것이라 내가 너를 땅의 높은 곳에 올리고 네 조상 야곱의 기업으로 기르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씀이니라”(사 58:14) 이것은 하나님께서 모든 백성들에게 예배하라고 ‘마침표’(타협과 토론의 대상이 아니다)를 찍으신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토 달지 않고 기뻐하는 것이 바로 성도의 길입니다.
유진 피터슨도 시편 122편을 근거로 예배의 이유를 세 가지로 꼽아봅니다.
첫째로 예배는 우리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합니다(규칙적이고 규모 있는 삶). 시인이 본 예루살렘은 예배를 위하여 잘 짜여진 성읍입니다. 그런 성읍에 올라갈 때에 사람들은 뒤죽박죽인 마음을 잠재우고, 보다 차분해진 마음으로 하나님을 맞이합니다. 그것이 규모 있는 신앙이죠. 혼란이 질서로 바뀌고, 소요가 고요해지는 예배의 자리가 바로 우리를 온전하게 만듭니다.
둘째로 예배는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있어야 할 필요성을 키워줍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배는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명령에 순종하는 것입니다(4절). 예배는 잘 준비된 자가 나아오는 것이기도 하지만, 보다 본질적으로는 순종하는 자가 예배의 자리에서 마음을 벼리고 엎드리는 복종의 예식입니다. 예배는 예배하고 싶다는 느낌이 있어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복종하는 마음으로 엎드릴 때에 하나님이 거기에 감동을 얹어주시는 것입니다.
셋째로 예배는 우리의 관심을 하나님의 결정에 집중시킵니다(하나님의 말씀에 자신의 삶을 벼린다). 선포되는 말씀을 통하여 자신의 삶을 해석하고, 함께 예배하는 자들을 보면서 신앙을 분발시킵니다. 그리고 한 마음으로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에 대한 생각을 넓혀갑니다. 그렇게 예배의 자리에서 우리는 삶을 치유하고, 그 방향을 부여하며, 주의 능력으로 평안(하나님의 뜻이 우리 안에서 이루어질 때 나타나는 부족함이 없는 상태)과 형통(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다스리고 함께 하시며 위해주시므로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을 아는 삶)을 선포합니다(5-7절). 즉 예배는 하나님께 복종한 자들에게 하늘의 은총이 입혀지고, 또 그것이 일상으로 흘러 평안과 형통으로 이어지는 첫 단추가 됩니다.
결국 순례는 그 예배를 향한 복종의 길이며, 그 예배를 기뻐하며 하늘의 복을 받아내는 은총의 길이 됩니다. 오늘 그 길을 걷고 계신 모든 순례자들에게 평안과 형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