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성령체험을 한 이들의 문제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와 매일 반복되는 지루하고 무료한 삶을 잘 견디지 못해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일상에서 도피해서 계속 초월적인 기쁨과 행복감을 맛보는 자극적인 은혜 체험을 갈구한다.
부흥과 같은 놀라운 성령체험도 신자에게 필요하다. 그러나 그런 경험을 통해 고조된 종교적인 감정 상태로 계속 살 수는 없다. 이 땅에서 육신을 입고 사는 한 신자는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감정적인 침체와 메마름, 유혹과 불안, 우울감에서 자유할 수 없다. 예수께서 성령으로 충만하신 후 광야로 들어가신 것처럼 특별한 은혜 체험 후 신자도 광야 같은 세상에서 여러 가지 고난과 시험과 씨름하며 무미건조한 일상을 치열하게 살아가야 한다.
진정한 영성은 부흥과 같은 특별한 은혜 체험에서보다는 그것이 평범한 일상으로 이어지는 영성에서 드러난다. 신자가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자질구레한 일을 반복하는 데도 성령의 권능이 있어야 한다. 냉혹한 경쟁 사회에서 인간 같지 않은 인간들과 부대끼며 고단한 하루를 사는 데 성령의 은혜와 평강이 필요하다.
밝은 빛 가운데 달려가는 것보다 어두움 가운데 힘겹게 한 걸음 내딛는 데 더 큰 은혜가 필요하다. 부흥과 같은 특별한 성령체험도 귀하지만 그보다 우리에게 더 절실한 것은 하루하루 성령과 함께 걷는 일상적인 성령체험이다. 거기서 진정한 부흥의 열매인 그리스도인의 성품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