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알려지지 않는, 기념되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 '다만 그리스도가 기억되게 하기 위하여 그들은 잊혀진 바 되었다'
4차 로잔대회 넷째 날 주제는 '핍박과 고통'이다. 오전 사도행전 강해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믿음을 지키고 복음의 진보를 위한 그들의 고난 속에서의 담대함과 복음을 위해 기꺼이 고난 받기로 결정한 사도들의 모습이 조명되었다.
Unknown, Unnamed, Uncelebrated… 이름 없는, 알려지지 않는, 기념되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를 드러내는데 가슴이 뜨거워진다.
“They lived to be forgotten so that Christ would be remembered.”
다만 그리스도가 기억되게 하기 위하여 그들은 잊혀진 바 되었다.
부끄러운 내 삶을 돌아본다. 심지어 레바논에서 대회에 참석한 사역자는 자기 지역이 폭격을 받고, 아내와 자녀들이 흩어졌고, 자신은 돌아갈 집이 없다고 한다. 믿음을 지키고, 또 전하기 위해 많은 고난받는 나라와 현장의 이야기가 들려진다.
저녁 시간, 회개와 중보의 시간을 가졌다. 북한을 비롯해 핍박받는 40여 개 이상의 국가들의 이름을 들고 나와서 그 나라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한다. 회개하며 뉘우친다. 그동안 내 삶에서 멀어지고 내 기도 속에 잊혀져간 이들에 대해, 하루하루 내 일 내 사역의 과제에 매몰되어 어느새 무감각해진 내 삶에 대해. 모두 함께 그 이름들을 부르며, 다시 기도로 그들을 품는 복된 밤이었다.
Lord, have mercy on them.
Lord, have mercy upon us.
- 나우 미션 대표 송동호 선교사 페이스북 포스팅
"너의 중보기도의 지평을 넓혀라!"
로잔 4차 대회에서 핍박받는 세계 선교 상황에 대해서 보고 받았다.
지난 달 초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는 가장 엄격한 개종금지법이 통과됨에 따라 누군가에게 성경을 건네거나 그리스도에 관해 이야기만 하다가 체포되면 20년간 교도소에 갇혀 고문을 당하거나 8,9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개종금지 법안에 따라 현재 835 사안으로 1,682명이 체포됐고 2,708명이 피고인으로 지목돼 심문이 진행 중이다.
이란의 파르시드 파씨 목사는 2010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3차 로잔대회에 참석한 뒤 두 달 후에, 기독교 사역을 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5년간 교도소에 수감되었다가 많은 분들의 중보기도로 풀려났다.
이 외에도 중국,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선교 사역자들의 간증은 나의 마음을 찔렀다. 이들에 비하면 우리는 정말 안락한 환경에서 사역하고 있다.
이 집회를 통해 주님은 "너의 중보기도의 지경을 넓혀라. 전 세계에서 탄압받는 나라들의 그리스도인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의 고통에 동참하는 삶을 살라"고 말씀하셨다.
오늘 박해받는 지역의 한 사역자는 "외부의 박해가 교회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타협한 그리스도인들이 교회를 죽인다"라고 하였다. 박해와 고난은 오히려 나와 교회를 정결하게 하여 살아나게 하고, 오히려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예수님 때문에 받는 고난을 감사해야 한다.
박해를 두려워하지 말고 주님을 두려워해야 한다. 박해를 받는 것은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일이다. 파씨 목사는 “하나님이 이란에서 놀라운 일을 행하고 계신다. 이란 혁명이 일어났던 1979년에는 기독교인이 500명밖에 되지 않았는데 현재는 100만 명 이상이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간증하였다.
허드슨 테일러는 "주님이 나의 모든 삶의 영역에서 전부가 되지 않는다면, 나에게 결코 주님이 될 수 없다"(If Christ is not Lord of all, he is not Lord at all.)고 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부흥할 때나 박해받을 때나, 가정이나 교회에서, 직장과 선교지에서 그분은 모든 것을 주관하시고 공급하시고 해결하시는, 우리에게 모든 것이 되시는 주님이시다.
전 세계에서 선교사역으로 핍박받는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이들의 삶을 통하여 나의 신앙의 자세를 새롭게 일깨워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 김현진 목사 페이스북 포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