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부력채비에 대해 말하기 전에 저부력찌란 어느정도 부력을 말하는지부터 먼저 알아봐야겠다.
흔히 꾼들 사이에서 저부력과 고부력찌를 나누는 기준이 되는 부력은 1과 3B다. 1호 이상 되는 찌는 고부력찌라고 말하며, 부력이 3B 이하면 저부력찌라고 할 수 있다. 참돔낚시나 선상낚시에 주로 쓰는 잠수찌는 찌 자체가 서서히 가라앉는 마이너스 부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저부력채비라 하면 3B 이하인 찌를 사용한 채비라고 정의할 수 있다.
겨울이니까 고부력?
경험이 많은 고참꾼들 중에도 겨울이니까 고부력채비를 쓰는 게 유리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물론 수심 깊은 곳 바닥층을 노리는 경우가 많은 한겨울 저수온기 감성돔낚시에는 고부력채비를 쓰는 게 편하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반드시 유리하다고는 할 수 없다.
고부력채비는 수심 깊은 곳 바닥층까지 밑채비를 빨리 가라앉힐 수 있고, 속조류가 다소 복잡하더라도 미끼가 심하게 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고부력채비는 예민한 감성돔을 상대해야 하는 저수온기에 부딪히는 가장 큰 문제인 잔존부력이라는 문제가 있다.
수온이 낮을수록 감성돔의 움직임이 적어지며, 먹이활동도 거의 하지 않는다. 이렇듯 예민한 감성돔이 미끼를 삼키도록 하기 위해서는 미끼가 최대한 살아있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고부력찌는 저부력찌에 비해 잔존부력이 크다. 물론 좁쌀봉돌을 이용해 잔존부력을 제거할 수는 있지만, 목줄에 물린 좁쌀봉돌은 채비각을 흐트러뜨리기 때문에 미끼의 자연스런 움직임을 방해한다.
저부력찌는 찌에 남아있는 잔존부력이 적다. 잔존부력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채비를 예민하게 구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잔존부력이 적을수록 채비 구성이 간단하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저부력채비는 밑채비가 가볍기 때문에 고부력채비에 비해 가라앉는 속도가 느리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채비가 수면에 닿기 직전에 원줄을 살짝 당겨 구멍찌와 수중찌, 바늘이 일직선으로 떨어지게 하거나, 채비가 수면에 떨어진 직후에 원줄을 살짝 끌어주면 밑채비를 좀 더 빨리 가라앉힐 수 있다.
다양한 소품 활용해 채비 입수 빠르게
저수온기에 저부력채비로 깊은 수심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채비구성부터 운용까지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다. 감성돔낚시를 할 때 사용하는 채비는 수심이나 조류, 바람, 파도 등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서도 저수온기에는 수심이 포인트 선택 기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저부력채비는 고부력채비에 비해 침력이 약하기 때문에 밑채비가 가라앉는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는 다양한 소품을 활용하면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다.
저부력찌를 쓰는 꾼이 늘면서 가벼운채비를 좀 더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소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조류 타는 성능이 뛰어난 탐색형 수중찌나 찌구멍이 넓은 대구경찌, 원줄이 비스듬한 각도로 빠져나가는 기울찌 등은 모두 가벼운 채비를 좀 더 빨리 가라앉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들이다.
한단계 정도 가는 원줄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는 원줄은 찌구멍을 통과할 때 받는 저항이 적기 때문에 채비를 좀 더 빨리 가라앉힐 수 있다. 철저히 씨알 위주로 낚시가 이뤄지는 이맘 때 가는 원줄을 쓰는 게 불안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생산되는 원줄은 강도면에서 많이 보강되어 평소 관리만 제대로 하면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저부력채비를 사용할 때는 채비 던지는 방법만 잘 익혀도 좀 더 쉽게 밑채비를 가라앉힐 수 있다. 채비가 수면에 닿기 직전에 원줄을 살짝 당겨 구멍찌와 수중찌, 바늘이 일직선으로 떨어지게 하거나, 채비가 수면에 떨어진 직후에 원줄을 살짝 끌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다음에는 밑채비가 어느정도 가라앉을 때까지 원줄을 팽팽하게 잡고 있다가, 밑채비가 10~20㎝ 가량 가라앉은 후 원줄을 풀어주면 좀 더 빨리 가라앉힐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채비를 던지면 밑채비가 엉키는 현상도 줄일 수 있다.
밑채비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흔히 반유동낚시를 할 때는 수중찌를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저부력찌로 반유동채비를 할 때는 수중찌 대신 봉돌을 사용하면 밑채비를 좀 더 빨리 가라앉힐 수 있다.
수중찌는 봉돌에 비해 조류 저항을 많이 받기 때문에 미끼가 바닥층까지 가라앉기 전에 공략지점을 벗어나버릴 수 있다. 또한 속조류가 복잡한 곳에서는 밑채비가 엉키거나 구멍찌와 수중찌는 먼저 흘러가고 미끼가 끌려가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수중찌 대신 사용하는 봉돌은, 원줄에 끼우는 구멍봉돌이나 목줄에 물리는 좁쌀봉돌이 있다. 좁쌀봉돌을 사용할 때는 물린 지점에서 채비가 심하게 꺾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같은 호수의 좁쌀봉돌을 일정한 간격으로 분납해야 채비가 자연스러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좁쌀봉돌을 분납하면 구멍봉돌 한개를 사용할 때 보다 침강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공략지점 정한 후 밑밥·미끼 만나도록 해야
저부력찌 전유동낚시를 즐기는 꾼들이 말하는 저부력채비의 최대 장점은 미끼와 밑밥이 거의 같은 속도로 가라앉는다는 점이다.
밑밥과 미끼 동조는 계절에 관계없이 감성돔 입질을 유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밑밥에 유인된 감성돔이 미끼를 삼키도록 하기 위해서는 밑밥과 미끼가 함께 가라앉도록 하는 게 가장 좋다.
감성돔 활성도가 높은 가을에는 딱히 공략지점을 정하지 않아도 넓은 지역에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한겨울 저수온기에는 감성돔의 경계심이 극도로 높기 때문에 확률 높은 입질 예상지점을 정한 후 집중적으로 노리는 게 더 효과적이다.
한겨울에는 감성돔이 은신처를 벗어나는 일이 드물다. 결국 밑밥이 제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감성돔이 머물고 있을 만한 곳에 가라앉도록 품질해야 한다. 갯바위에 내리면 최대한 빨리 물밑지형을 파악해 큰 수중여나 수중곬, 수중턱 등 감성돔이 머물고 있을 확률이 높은 곳을 찾아, 그곳에 밑밥이 도달할 수 있는 지점에 꾸준히 품질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밑밥을 만들 때는 집어제와 압맥 등 각종 첨가제를 이용해 후각과 시각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평소보다 양을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저수온기 감성돔낚시 밑밥, 미끼 동조는 밑밥과 미끼가 함께 가라앉는 게 아니라 밑밥이 가라앉은 지점으로 미끼를 흘러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조류 속도에 따른 찌밑수심 조절
저부력채비는 고부력채비에 비해 밑채비 구성이 간단한 편이다. 간결한 채비는 곧 자연스런 채비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간결한 채비가 오히려 바닥층 공략을 방해하는 장애 요소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속조류가 상당히 복잡한 곳에서 낚시를 할 때, 잔존부력이 많은 고부력채비는 목줄에 잔존부력 제거용 좁쌀봉돌을 물린다. 이 때 좁쌀봉돌은 잔존부력 제거는 물론 복잡한 속조류에 의해 목줄이나 미끼가 떠오르는 현상을 막는 역할까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저부력채비는 대부분 목줄에 좁쌀봉돌을 물리지 않기 때문에 속조류의 영향으로 생기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저부력채비로 좀 더 확실히 바닥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찌밑수심을 실제수심보다 깊게 맞추는 게 좋다. 아예 복잡한 속조류에 의해 미끼가 뜨는 정도를 예상하고 목줄과 미끼가 함께 바닥에 닿은 채 흐를 정도로 찌밑수심을 조절하는 것이다.
이렇듯 찌밑수심을 깊게 맞추면 밑걸림이 자주 생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수시로 뒷줄을 잡아 미끼가 바닥을 더듬는 식으로 흐르도록 하는 게 좋다. 또한 수시로 목줄 상태를 확인해 항상 최상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저부력채비를 사용할 때는 조류 속도와 입질 예상지점의 수심에 맞춰 채비 던지는 거리를 정확히 맞춰야 한다. 무작정 입질 예상지점 가까이 채비를 던지면 미끼가 바닥까지 가라앉지 못한 상태로 공략지점을 벗어나버리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저부력채비 뒷줄견제
뒷줄견제의 기본적인 의미는 원줄을 당겨 미끼에 자연스런 움직임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좀 더 포괄적인 견제는 조류를 타고 흐르는 채비가 공략지점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 밑걸림을 줄이기 위해 미끼를 바닥층에서 살짝 띄우는 동작 등을 모두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저부력채비를 쓸 때는 뒷줄견제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미끼가 가라앉는 동안에는 굳이 뒷줄을 잡을 필요가 없다. 가뜩이나 천천히 가라앉는 밑채비를 방해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미끼가 바닥 부근까지 내려간 후에 수시로 뒷줄을 잡아 밑걸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한편 뒷줄을 너무 강하게 당기는 동작은 미끼가 심하게 뜰 수 있으므로 적당하지 않다. 저부력채비 뒷줄견제는 낚싯대 끝을 슬며시 들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첫댓글 자세하고 섬세한 정보 모두가 탐독하여
낚시할때 잘 응용하시면 좋은 조과로 이어질수 있습니다.
좋은 정보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