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지난 이틀간 스키를 타니 몸이 뻐근한것이 나름 무리가 되었나보다. 판대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불 붙이고나서 스트레칭에 집중하였다. 뻐근한곳이 많이 느껴진다.
우리 예약은 12시 인데 10시 팀 한팀에 앞에 보이질 않는다. 조금 빨리 준비하여 왼쪽면 기둥면으로 바로 붙기로 한다.
처음에 영관형 몸짓을보며, 스크류 확보할 시의 행태에 집중하여 관찰하였다.
스트레칭을 하고 큰 자신감으로 바로 붙었을때의 강한 타격감은 이내 얼마 가지 않았다. 기둥면에 올라가니 생각보다 전완근에 자극이 빨리 왔으며, 펌핑이 빨리오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여기서 아주 큰 실수를 한다. 아래서부터 힘들거 같았으면 기둥벽면 진입하여 진행하는 스크류회수는 바일에 확보하여 편한자세로 스크류를 회수했어야 했다. 그러나 나는 지나친 자신감과 이겨내려는 극복의지만 앞세운채 기둥에서 세개의 스크류를 전부 왼손에 전완근에 의지 한채 회수 하였다. 그 결과 얼음기둥 을 거의 넘어설쯤, 왼쪽 전완근에 큰 부하가 왔고 왼손바일에 힘있게 매달리지 못한채 오른손타격을 진행, 집중하지 못한 오른쪽바일이 결국 빠져 버렸다. 오른쪽바일이 빠지면서 발생한 추락은 로프 인장력으로 인해 3m정도 추락하였으며, 왼쪽바일은 3m위 얼음기둥에 박혀있다.
내손에는 한쪽의 바일 밖에 없는 상황으로 한쪽 바일만찍으며 거의 점프에 가까운 몸동작을 수회 반복하니 오른손 왼손 전부 부하가 아주 크게 와 바일매달려 확보줄 조작도 여려운 상황이 와버렸다.
이때 처음 느낀거 같다. 결국 바일에 확보줄을 체결하여 쉬는 동작도 바일에 매달린 상황에서 해야하는 것을, 어느정도는 매달려 장비 조작할 체력이 있는 상황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한것 같다.
1. 장비회수시 지지손을 왼손만 사용한점
2. 이에따른 왼손 부하가 오른쪽 타격을 망친점
3. 수회에 걸쳐 한쪽바일로만 점프하듯 등반한점
결국 이 모든 사항의 원인은 한쪽손만 지지손으로 사용한체 장비회수를 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첫피치에서 너무 긴장하여 엉망 진창으로 등반하니 이후의 등반은 결과적으로 참혹했다. 물론 한피치가 끝난점에서 후등자확보를 보니 어느정도 펌핑이 풀렸다뿐이지 지친 전완근은 빨리 돌아오지 않는다.
이후 발을 잘 사용하여 최대한 손 부하 없이 등반은 하였지만, 지친 체력은 등반속도와 직결되었으며, 스크류 회수시 대부분은 바일에 확보줄을 체결하여 매달린채 회수 해야했다.
바일에 확보줄을 걸어 쉬는것도 연습이 필요할것 같다.
각도가 쌔지는 벽에서 나의바일이 매달린채 손잡이 부분 구멍에 카라비너가 쉽게 안들어 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할 줄을 몰랐다.
이번같은 경험을 통해 필요한 장비를 제작하고 정비하는등의 노력이 이번 등반을 통한 반성이며 훈련이 될것이다.
뿐만아니라 이틀간 스키를 탄다는것도 나름 체력적 부담이 컸던거 같다.
판대 100m를 쉽게 여긴것은 분명 아니지만, 이틀간 스키탄 직후 100m 는 분명 체력암배에 대한 판단 착오로, 이번 등반에서의 반성점으로 재고된다.
첫댓글 잘 했다
무사히 지나온 시간에대해 감사 할 뿐이다.
어제 엽가계 형님이 죽었다 오토바이 사고로..
힘들고 위험해도 살아남으면 경험이 되고 피해 갈수 있으니.
진우야 고생했어~~ 그래도 이번 등반에서 많이 배워서 다행이다, 다음 판대 100미터 등반은 매끄럽게 다녀오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