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등반일정은 2개의 산악스키대회에 참가 후, 스키부츠를신고, 스키를 배낭에 메고 판대 100m 등반이었다.
일명 샤모니의 알프스 산군을 등반하고 스키로 하강하는 등반 훈련이었는데 이렇게라도하면 허전하고 부족한 마음이 채워질수 있을까??
Indivisual race는 용평리조트 스키장의 여러슬로프를 오르고 내리고하는 컷오프 3시간 10분의 개인전 대회이다.
개인이 주최하는 동호인들의 페스티벌이지만, 산악인들의 기량을 겨루는 시험장이고, 경기 루트 사전답사를 하는 산악인들과의 긴장감은 참석하는 클라이머들이 설레이기에 충분했다.
금요일 저녁.
지성형과 산악스키대회(Indivisual)에 참석하고자 퇴근 후 바로 용평으로 달렸다.
숙소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었고, 유럽에서 지성형과 같이 직구한 산악스키 skin을 가위로 재단하고 배낭을 꾸리고 옷이며 랜턴이며 모두 꼼꼼하게 준비하고 12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토요일 새벽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은 거의 잘수 없었고 새벽 4시가 되었다.
기온은 영하4도,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
대회는 새벽 4시 50분에 시작.
컷오프가 3시간이 넘기때문에 스키장 운영시간전에 경기를 마쳐야해서 이렇게 이른 새벽에 경기를 시작한다.
지난주에 코스를 답사하고 2번째 도전하게 되었다.
레인보우 파라다이스를 올라 골드 스타트로 짧게 다운, 다시 골드밸리를 길게 업힐하고, 골드파라다이스와 레드 메인 슬로프로 길게 다운힐, 다시 뉴레드로 업힐-블루로 다운힐 후에 마지막 레인보우파라다이스를 업힐하는 총 11키로 구간이다.
구간구간 스키플레이트 바닥에 부착된 skin을 제거하고 다운힐을 준비하는 행위를 하는데 익숙치않아 넘어지고 스키가 슬로프 경사 아래로 날라가는 일들이 발생한다.
심지어 경사가 심한 골드 밸리에서 업힐이 안되어 스키가 뒤로 밀려 올라가지 못해 대회 완주를 못하는 선수들도 생겼다.
그렇게 나는 전구간을 2시간 15분에 완주를 하고, 대회 우승한 지성형이 사준 아침밥을 먹으며 대회에 참석했던 후배들과 오전 시간을 보내며 어울렸다.
식사시간에는 동생들과 산악스키 얘기로 왁자지껄 달콤한 휴식을 맛봤다.
토요일 저녁.
일요일 Vertical race에 참석하는 영도형과 지성형, 형욱이가 다시 콘도로 합류했으며 번외로 참석하는 현숙선배, 금주누나, 혜영누나가 응원차 용평에 모두 모였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일요일 오전 6시 30분, 메가그린 기온 영하 14도, 발왕산 정상 체감 영하25도
버티컬은 다운힐이 없으며 발왕상 정상까지 오르막만 달리는 레이싱 경기이다.
50여명이 넘는 선수들이 메가그린 시계탑에 모였다.
우모복을 입고 경기를 할 수 없으니 최소한의 보온의류만 착용하고 짧은 구간 스키를 타며 몸의 온도를 올렸다.
배낭에는 보온병, 렌턴, 보온모자, 우모복, 보온장갑, 고글, 버프, 파워갤, 스키스킨, 비상식량등을 채워넣었다.
시계탑부터 발왕산 정상까지 한번도 안쉬고 달렸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었으나, 그냥 최선을 다해 달리고 싶었다.
얼굴이 시린거 말곤 크게 춥지 않았다. 온몸은 땀으로 흥건히 젖었으며, 정상에 올라간다는 생각하나로 업힐에만 집중했다.
버티컬대회 역시 지성형이 우승, 나는 58분의 기록으로 발왕산 정상에 도착했다.
이후 바로 영도형과 형욱이도 발왕산 정상에 다다랐다.
현숙선배는 무거운 카메라를 챙겨 대회 선수들보다 먼저 올라 기다리느라 추위에 고생이 많았다.
멋진 일들에는 희생과 봉사가 따르는 법, 정상에서 멋진 사진촬영과 함께 무사히 다운힐을 마치고 숙소로 집결.
일요일 오후
누릉지에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11시가 넘어 모두 판대로 향했다.
오래전부터 지성형과 판대 100미터를 스키부츠와 플레이트를 메고 등반할 계획있었다.
예전에도 몇번 판대100미터 스키 등반을 했었지만, 이번엔 새로 구매한 레이싱 스키 부츠가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경량 부츠라서 키킹과 발목 움직임에 제약이 많았다.
다음달에는 투어링용 스키부츠를 신고 다시 테스트를 해봐야겠다.
힘들게 스키부츠에 크램폰을 차고 스키를 메고 리딩하는 지성형의 확보를 준비했다. 긴장감이 돌았다.
오후가 넘어가니 판대에는 찬바람이 돌고 해도 떨어지는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른쪽에서는 영도형과 혜영선배 형욱이가 같이 등반에 집중하고 계셨다.
바람이 조금 메서웠지만 긴장감에 크게 춥지는 않았다.
출발 후 5시간이 조금 넘는 등반이었고, 100미터 얼음은 아직 짱짱했다.
미리 준비한 해드렌턴으로 벽을비추고 100미터를 2회에 걸쳐 하강하였다.
하강을 마치고 내려오니 등반사랑 임성관 대장님이 늦은시간까지 기다려 주셨고 따뜻한 커피도 대접해 주셨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무사안전 등반한 골수회원분들 수고하셨습니다.
첫댓글 참석하신 골수님들 고생많았겠군요
3월 첫째주는 쉬는날이라 일정이 어떻는지
기다려 집니다
재미나게 일정 소화 했네요
이러니까 골수가 자랑스럽습니다
다만, 봉영이가 없어 허전했다. ㅠㅠ
이틀간 아주 열심히 놀았습니다.
아무런 사고 없이 판대100미터까지 잘 마무리되어 훌륭한 훈련이었습니다
그냥 최선을 다해 달리고 싶었다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네요.... 겨울 찬바람도 이겨내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들에 박수를 보냅니다.
해피 투게더^^
토욜 장거리와 함께
일욜 업힐 정상까지 한 번도 안쉬고 목표한 시간대에
그리고 등반까지👍
그간의 개인적인 훈련과 절제로 이어진,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