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이 상쾌한 인수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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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항상 인수남면을 올 기회가 없었던거 같아 남면으로 선택하고, 그 중 그나마 오래전 기억속에 골수 형님들을 따라 올랐던 동양을 가보겠다고 영관형께 이야기 하니 안전히 잘 해보라며 캐머롯 한조를 빌려준다.
인수 남면을 향하고 나-미야누님이 한팀으로 이동, 경오형-연정(이 쵝오야)누님이 또 한팀으로 동양길을 오른다.
동양길 아래 간단한 휴식과 경오형님의 코칭을 받으며 어색한 오름짓을 시작한다.
1P_
시즌 첫 인수이기 이전에 그간 긴 휴식으로 멀티등반의 경험이 적어 발을 딛는 감촉이 매우 어색하고, 아래서 보기에 가시되는 손홀드가 없어 첫 퀵드로우를 걸기전 약간의 심적부담이 찾아왔다. 그래도 한스텝 올라 턱 넘어로 손을 짚어보면 홀드는 아주 좋은편, 10시방향 사선으로 크랙을 따라 올라가는 길로 어렵진 않지만 혹시나의 추락과 후등자의 추락을 잡아줄 캠 하나를 설치하여야 한다. 경오형이 “진우야 거기가다가 캠 하나 쳐야해” 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마냥 길따라 그냥 지나갈 뻔했다.
2P_
짧은 페이스와 슬랩구간, 동양길은 매우 솔직하다. 낡은 문고리 볼트가 밖혀있는곳이 “나 좀 까리할걸?”하고 말해준다. 처음으로 맞이한 문고리 볼트는 어떻게 지나왔나 싶은 슬랩이다. 볼트 오른쪽으로 발홀드가 좋아보이는데 아주 유혹적이다. 2피치 첫 문고리볼트에서는 오른쪽 아니고, 직상하여 한눈에 가시되는 왼손 홀드에 빠르게 접근할것.
3피치 오르기 전 경오형님이 말하기를 뒤에 오는 등산학교팀을 먼저 올려 보내기 위해 2피치 테라스에서 쉬었다 가자고 하셨다.
3P_
슬랩으로 시작, 크랙으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동양길 크럭스 구간으로 꼽힌다.
등산학교팀을 먼저 올려보내며 현주누님의 오름에 감탄하며 가장 편한자세로 고쳐잡아 집중하여 지켜본다. 그래도 안된다. 아직은 슬랩에대한 감이 많이 부족한것 같다라는 생각이 자신감을 잡아 먹는다. 다시 동양길에 오르는 날은 자유등반 하는 날이다.
문고리 슬랩을 지나 크랙 부분도 역시 어려운데 발을 높게 잘~ 쓰면 되는부분, 밸런스가 무너져 아찔함을 두스텝만 참으면 오른쪽 크랙과 왼발이 좋은편,
- 경오형이 이야기 해준 부분, 이날 나는 이 이후로의 모든 캠을 거꾸로 설치하였다. 캠의 넓은면이 아랫장 바위면을 향하도록 집중하여 설치하도록 하자.
4P_
크랙부분으로 스테밍과 레이백으로 등반, 캠의 설치는 좀더 안쪽이기 때문에 큰동작은 아니지만 크랙에 들어왔다, 나왔다를 적절하게 잘 해줘야 했다. 역시 캠들을 뒤집어 설치했다.
5P_
슬랩구간으로 몸이 휘청일 정도로 바람이 쌔게 불었지만 그래도 잘 버틴거로 봐서는 그리 어렵진 않았던거 같다. 구간이 길어 종아리 자극이 컸다. 올라올때 퀵드로우 하나가 부족해서 슬링으로 급조하여 걸고 올라왔다.
6P_(청맥)
볼트따기 구간으로 오리지널 동양길이 아닌 청맥으로 올랐다. 의도한것은 아니었다. 오를 당시 청맥길인줄도 모르고 허리를 잘라 올랐다. 그냥 길치였다. 동양길은 10시방향으로 사선으로 이어진 볼트따기 구간으로 인근 다른 루트들 보다 한피치가 더 길다. 청맥길이라고 안것은 등반을 마치고 인근 개념도를 보면서, 그리고 미야누님이 카톡으로 청맥길이었다 라고 알려주면서 였다. 인기가 없었고 함께 오르는 다른 팀이 없었으니 다행이지 상당히 폐가 될뻔했다.
7P_(하늘길)
슬랩구간으로 6피치에서 끊어 올라 갈때 그냥 눈앞에 보이는 볼트를 따라 갔더니 하늘길이었다. 그냥 길치였다. 6피치가 청맥길이었으니 7피치도 청맥으로 이어가야 맞다. 당시에 볼트가 잘 안보였으나 7피치 시작할때 10시 방향으로 슬랩을 이어가면 청맥길이다.
8P_E(하늘길)
7피치를 하늘길로 이어왔으니 엔딩도 역시 하늘길이다. 첫 시작 슬랩이 쌔다. 딱 두스텝만 잘 버티면 되는 구간인데 아직 수련과 마음이 부족한듯하다. 길을 헤매이며 등반을 이어나가니 후반부에 집중도가 많이 떨어졌다. 수회의 시도와 추락도 해보지도 않고 퀵드로우를 잡았다는 것이 이제서야 이불을 걷어 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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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확보를 책임져줄 캐머롯을 빌려준 목대장님,
정상까지 인도해준 경오형님과 미야누님께 감사합니다.
첫댓글 연정(이 쵝오야)누님이 이글을 좋아합니다🤭 고생많았어👍👏👏👏
첫선듬을 너무 잘했어
길치인 우리는 다음엔 길을 잘찿아가자
청맥볼트 따기는 그때아니면 다시는 가기싫은구간이야 바람은 세지 직각으로 되어있지 볼트길이도 길어 진우야 잘했어
동양길 어렵다 들었는데 첫선등을 동양길로 하다니 ~진우 멋지다 쵝오^^ 담엔 나도 동양길 델꼬가줘~^^
진우 첫선등 축하합니다. 줄 잘 잡아준 미야누나 감사합니다. 회에서 첫선등 선물을 준비했으니 간현에서 보자^^
진우야 첫 선등축하해!! 멋지다!👍😀 나도 담에 데려가줘 ㅎㅎ
한 발 한 발 차분하게 딛고
잘 올라갔을것 같은👍
애틋한 동양길로 남을것 같아요^^
인수 첫선등 축하해~
동양길은 가보지도 못햇지만 슬랩이 짭짤하다구 들엇는데 잘햇네
다음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