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열매가 달린 단풍나무 |
단풍나무 열매 |
단풍나무 열매 그림 |
사진 1. 단풍나무 열매
<단풍나무속 식물의 종류와 특징>
당단풍나무(Acer pseudosieboldianum(Pax) Kom.)는 전국의 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식물로 나무 껍질이 회색이며, 가지는 적갈색입니다. 잎은 줄기에 마주나게 달리며, 잎 가장자리는 9-11갈래로 갈라집니다. 잎의 앞면에는 털이 있거나 없으며, 뒷면은 잎맥을 따라 연한 털이 있습니다.
당단풍나무의 꽃은 5월에 가지 끝에 10-20개의 꽃이 산방꽃차례를 이루어 달립니다. 사는 환경에 따라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서 같이 피거나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열매는 9-10월에 성숙하는데, 긴 타원형의 날개가 프로펠러와 같이 두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두 날개가 이루는 각은 약 70°입니다(사진 2).
|
|
|
당단풍나무 잎 |
당단풍나무 꽃 |
당단풍나무 열매 |
사진 2. 당단풍나무 생김새
그럼,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대표적인 단풍나무속 식물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알아볼까요.
1) 잎 가장자리가 5갈래 이상 갈라지는 단풍나무류
잎 가장자리가 5갈래 이상의 단풍나무류 중 단풍나무는 잎 가장자리가 5-7갈래(사진 3)로 갈라지며, 당단풍나무는 9-11갈래(사진 2)로 갈라져 구분할 수 있습니다.
단풍나무류 식물은 반그늘 또는 그늘진 땅에 잘 자라며 추위에도 잘 견디기에 많은 원예품종으로 개발되었습니다. 그 예로 일년 내내 잎이 붉은 홍단풍, 잎이 푸른 청단풍, 그리고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수양단풍 등을 조경수로 많이 심습니다.
|
|
|
단풍나무 잎 |
단풍나무 꽃 그림 |
단풍나무 열매 |
사진 3. 단풍나무 생김새
한편, 고로쇠나무(Acer pictumThunb. var. mono(Maxim.) Maxim. ex Franch.)는 잎 가장자리가 5-7 갈래로 갈라지지만 단풍나무처럼 깊게 갈라지지 않고, 잎 가장자리가 밋밋하여 쉽게 구분됩니다. ‘고로쇠’라는 이름은 뼈에 이로운 나무라는 뜻인 골리수(骨利樹)가 변한 것입니다. 고로쇠가 몸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봄산에서는 고로쇠 수액 채취를 위해 링거줄을 매달고 있는 고로쇠나무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사진 4).
|
|
|
고로쇠나무 잎 |
고로쇠나무 꽃 |
고로쇠나무 열매 |
사진 4. 고로쇠나무 생김새
2) 잎 가장자리가 3-5갈래로 갈라지는 단풍나무류
단풍나무속 식물 중 잎 가장자리가 3-5갈래로 갈라지는 식물은 신나무, 시닥나무, 청시닥나무, 산겨릅나무 그리고 부게꽃나무 등입니다.
시닥나무(Acer komaroviiPojark.)는 잎이 달걀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며, 밑부분은 심장 모양이며 뒷면의 맥에 갈색 털이 빽빽이 납니다. 잎 가장자리가 3-5갈래로 갈라지며, 갈래조각의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습니다. 잎자루는 길이 2-5cm이며, 붉은색입니다(사진 5).
|
|
|
시닥나무 잎 |
시닥나무 꽃 |
시닥나무 열매 |
사진 5. 시닥나무 생김새
청시닥나무(Acer barbinerveMaxim.)는 잎은 달걀 모양이며, 잎 가장자리가 3-5개로 갈라지며, 뒷면에 털이 있으나 없어지고 잎맥에만 남습니다. 잎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지만 갈래조각 끝에는 톱니가 없어 시닥나무와 구분됩니다. 잎자루는 길이 4-13cm이며, 시닥나무 잎자루보다 길며 잔털이 있습니다(사진 6).
|
|
|
청시닥나무 잎 |
청시닥나무 꽃 |
청시닥나무 열매 |
사진 6. 청시닥나무 생김새
부게꽃나무(Acer ukurunduenseTrautv. & C. A. Mey.)는 나무껍질이 연한 갈색이며, 새 가지는 노란색 또는 붉은색입니다. 잎 가장자리가 5갈래로 갈라지고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뒷면은 흰색을 띠고 잎맥에 털이 많아 청시닥나무의 잎과 구분됩니다. 잎자루는 길이 3-12cm이며, 붉은 빛이 돌고 잔털이 있습니다(사진 7).
|
|
|
부게꽃나무 잎 |
부게꽃나무 꽃 |
부게꽃나무 열매 |
사진 7. 부게꽃나무 생김새
신나무(Acer tataricumL. subsp. ginnala(Maxim.) Wesm.)는잎 가장자리가 3갈래로 갈라져 단풍나무속 식물 중에서 쉽게 구분됩니다. 신나무의 이름은 ‘맛이 시다’하여 신나무라는 설과 옛말인 ‘싣나모’에서 신나무가 되었다고도 하며, 또 이 나무의 단풍 빛이 단연 돋보여 ‘색을 내는 나무’인 색나무가 신나무로 변했다는 등의 여러 설이 있습니다.
신나무의 잎은 가운데가 두껍고 길쭉하며 양 옆이 작고 가늘며, 잎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습니다. 열매는 삭과이며, 두 날개가 이루는 각도는 40˚ 이하입니다(사진 8).
|
|
|
신나무 잎 |
신나무 꽃 |
신나무 열매 |
사진 8. 신나무 생김새
산겨릅나무(Acer tegmentosumMaxim.)는 잎이 넓은 달걀 모양이며, 잎 가장자리가 3-5갈래로 얕게 갈라지고 끝이 뾰족하며, 갈래조각에 뾰족한 겹톱니가 있어 단풍나무속 식물 중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잎자루는 길이 3-8cm이며, 털이 없습니다.
산겨릅나무는 벌나무 또는 산청목이라고도 부르는데, 벌나무라는 별명은 벌이 이 나무에 많이 모여 집을 짓는다 하여 붙여진 것이며, 산청목이라는 이름은 줄기가 연한 녹색을 띄어 붙여진 것입니다. 또한 산겨릅나무라는 이름의 경우, ‘겨릅’이란 껍질을 벗긴 삼의 대라는 뜻으로 산겨릅나무 껍질에 섬유가 발달하여 새끼 대신에 사용한다 하여 붙여진 것입니다. 특히, 산겨릅나무는 간이나백혈병 등에 치료효과가 있어 약용으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무차별한 채취로 벌채로 인해 점점 만나기 어려운 식물이 되었습니다(사진 9).
|
|
|
산겨릅나무 잎 |
산겨릅나무 꽃 |
산겨릅나무 열매 |
사진 9. 산겨릅나무 생김새
3) 작은잎 3장으로 된 단풍나무류
복장나무와 복자기나무는 작은잎 3장의 겹잎을 가진 식물이므로 잎이 손바닥 모양인 단풍나무류와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복자기나무(Acer triflorumKom.)는 예전에 수레바퀴를 만드는데 사용할 정도로 목재가 단단하여 ‘나도박달’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또한 꽃은 단풍나무류 중에서도 크기가 크고 아름다우며, 단풍 색깔이 고와 조경수로 사랑을 받는 식물입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복자기나무를 단풍이 아름다워 귀신의 눈병까지 낳게 해줄 정도라 하여 귀목약(鬼目藥)이라 부릅니다.
|
|
|
복자기나무 잎 |
복자기나무 꽃 |
복자기나무 열매 |
사진 10. 복자기나무 생김새
복장나무(Acer mandshuricumMaxim.)는 높은 산에 드물게 자라며, 작은잎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고 줄기가 벗겨지지 않고 매끈하기에 복자기나무와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 복자기나무 열매는 털이 있는 반면에, 복장나무 열매에는 털이 없습니다.
|
|
|
복장나무 잎 |
복장나무 잎과 열매 |
복장나무 열매 |
사진 11. 복장나무 생김새
생활 속의 단풍나무류
우리 민족은 계절에 따라 다양한 식물을 음식으로 먹을 뿐 아니라 식물의 아름다움을 소재로 작품을 만들고 즐겼습니다. 봄이면 기품있는 매화를 소재로 한 해를 시작하여 은은한 난초 향을 즐기며 계절을 맞이하였고, 가을이면 국화와 더불어 단풍나무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우리가 가을이면 화려한 단풍을 즐겨 찾는 것도 바로 민족의 정서이겠지요.
요즘 궁궐을 걷다보면 주위에 단풍나무류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단풍나무류는 큰 나무 밑이나 나무와 나무 사이에 잘 자라는 습성으로 궁궐 등에 살기에 적당합니다. 그런 연유인지 궁궐의 후원에는 단풍나무, 당단풍나무를 비롯하여 복자기, 단풍나무 품종 등의 다양한 단풍나무속 식물이 가을맞이 가을의 화려한 치장을 하고 우리를 유혹합니다.
조선 시대, 임금의 말과 행동을 매일 매일 기록한 책인 일성록(日省錄) 기록에 의하면 정조 때 창덕궁의 춘당대 곁에 단풍나무를 많이 심었고, 이 옆의 단풍정에서 활쏘기 등 여러 행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단풍정’은 춘당대 부근에 단풍나무를 많이 심어서 가을이 되면 만발한 단풍을 이룬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며 실제 정자는 없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
|
|
사진 12. 창덕궁의 단풍나무류 |
|
사진 13. 창경궁의 단풍나무류 |
단풍나무속 식물은 단풍이 예뻐 조경수로 즐겨 심을 뿐 아니라 약재, 목재 등으로도 사용합니다. 당단풍나무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조경수로 심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공원이나 가로수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그의 목재는 재질이 치밀하고 단단하며 휘거나 갈라지지 않아 악기나 조각용 재료로 쓰이며, 잎에 포함되어 있는 색소와 타닌성분을 활용하여 황색과 흑색을 내는 염료로도 사용합니다.
단풍나무는 예쁜 단풍으로 조경수로 많이 심으며, 한방에서 뿌리 껍질과 가지를 약재로 사용하였고, 무릎관절염, 골절상에 효과가 있습니다.
고로쇠나무는 한방에서는 이른 봄 2월 말-3월 중순에 나무에 상처를 내어 흘러내린 수액을 위장병, 폐병, 신경통, 관절염 환자에게 약수로 사용합니다. 특히, 고로쇠나무 잎은 지혈제로, 뿌리와 뿌리껍질은 관절통과 골절 치료에 사용하였습니다.
잎 가장자리가 3갈래로 갈라지는 신나무는 스님의 옷을 비롯한 법복을 물들이는 염료로 사용하였는데, 한번 물들이면 회색이지만 여러 번 물들이면 그 수에 따라 다양한 농도의 검은빛이 되는 좋은 염료를 만드는 나무입니다. 최근에는 조경수로 많이 사용하며, 목재는 단단하고 치밀하여 기구의 재료로 사용합니다.
산겨릅나무는 독성이 없으므로 어떤 체질에도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약재로 알려져 민간 요법에서는 간 치료약으로 사용하지만 아직 임상연구가 보고되지 않아 연구가 필요합니다.
한편, 캐나다와 미국에서 생태계 숲의 주요 식물로 알려진 설탕단풍(Acer saccharumMarsh.)은 캐나다 국기에 등장할 정도로 캐나다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식물입니다(사진 14). 캐나다에서는 이 설탕단풍을 고로쇠나무처럼 수액을 채취한 후 끓여서 ‘메이플시럽(maple syrup)’을 만들어 년 간 1억 3천만 불 정도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 시럽은 맛도 독특하고 당분도 몸에 해롭지 않아 설탕 대용품으로 인기가 높습니다(사진 15).
|
|
|
사진 14. 캐나다 국기 문양 사진 출처: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 |
|
사진 15. 메이플시럽 |
지금까지 단풍나무속 식물의 특징을 알아보았으니, 여러분은 이제 단풍나무속 식물의 정확한 이름을 불러줄 수 있겠지요. 이번에는 단풍나무의 숲 중에서 단풍이 아름답고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을 찾아가 볼까요.
<단풍나무 숲 천연기념물 : 고창 문수사 단풍나무 숲>
고창 문수사 단풍나무 숲은 문수산 입구에서부터 중턱에 자리한 문수사 입구까지의 진입도로인 약 80m 거리의 양쪽 지역입니다. 그 숲에는 나이가 100년에서 400년으로 추정되는 단풍나무 500 여 그루가 살고 있으며, 단풍나무의 평균 크기는 지름 30-80㎝, 높이 10-15m 정도입니다.
이 곳은 백제 의자왕 4년(644년)에 지은 문수사의 사찰림으로 보호되어 현재까지 내려오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단풍나무숲으로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에 천연기념물 제46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특히, 이 숲길은 문수산의 산세와 잘 어우러져 가을철에 단풍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입니다(사진 16).
|
|
|
사진 16. 고창 문수사 단풍나무 숲 / 사진출처: 문화재청 http://www.cha.go.kr/korea/heritage
깊어가는 가을, 여러분도 문수사의 아름다운 단풍나무 숲길을 걷고 싶지요? 그곳의 단풍 은 볼 수없더라도 가까운 공원을 산책하며 금새 낙엽으로 떨어질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을 즐겨 봄이 어떨지요.
더 알아보기
공원에서 만나는 단풍나무속 식물의 종류를 알아봅시다.
※ 이글은 권희정센터장님이 LG사이언스랜드>척척박사연구소> 따끈따끈 과학에 연재한 글의 일부입니다.
내용을 더 보시려면..... .. LG사이언스랜드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