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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씨식물 |
속씨식물 |
번식 방법 |
종자 |
종자 |
밑씨 |
밑씨가 겉에 노출됨 |
씨방 속에 위치함 |
수정 후 |
종자는 겉에 노출됨 |
종자가 열매 속에 위치함 |
수정 과정 |
단순함 |
중복 수정 |
꽃 |
× |
ㅇ |
우리는 지금까지 소나무의 암꽃, 수꽃으로 속씨식물의 꽃과 구분없이 불렀지만, 앞으로는 소나무의 암구과(female cone), 수구과(male cone) 등으로 속씨식물의 꽃과 구분하여 불러주어야 하겠지요. 현재 교육과정의 과학 교과서에는 아직도 겉씨식물이 꽃식물인 것처럼 표기된 교과서와 겉씨식물이 꽃식물이 아닌 것을 명확히 표기한 교과서가 혼재된 상태입니다(그림 4). 앞으로 교과서에서 통일된 정확한 겉씨식물의 특징을 볼 수 있겠지요.
그림 4. 교과서 속 겉씨식물 내용
(위: A출판사 고등학교 생물Ⅱ 교과서, 아래: B출판사, 중학교 1학년 과학 교과서)
겉씨식물은 종자식물 중에서 가장 초기에 나타난 원시적인 식물로 고생대 석탄기에 나타나 중생대 쥐라기까지 번성하였습니다. 그러나 중생대에 이르러 겉씨식물에서 갈라져 나온 속씨식물에 의해 점차 쇠퇴하여 오늘날에는 전 세계에 약 62속 670종이 남아 있으며, 은행나무류, 소철류, 소나무류와 우리나라에 없는 웰니치아 등의 마황류를 포함한 네 종류가 속합니다. 우리나라에는 6과 19속의 50여 종의 겉씨식물이 살고 있습니다(사진 1).
그럼, 겉씨식물의 대표적 식물인 소나무의 생김새와 특징에 대해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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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철(소철류) |
은행나무(은행나무류) |
웰니치아(마황류) |
사진 1. 겉씨식물의 종류
소나무류의 생김새와 특징
소나무는 줄기는 높이 35m, 지름 1.8m 정도이며 수피는 붉은빛을 띤 갈색을 띄지만 밑부분은 검은 갈색입니다. 잎은 바늘 모양의 잎이 2개씩 뭉쳐나며, 2년이 지나면 밑부분의 바늘잎이 떨어집니다. 바늘잎은 길이 8∼9cm, 폭 1.5mm입니다.
소나무는 5월에 암,수구과가 달리는데, 수구과는 노란색으로 새 가지의 밑부분에 달리며. 다원 모양으로 길이 1cm입니다. 암구과는 자주색으로 새 가지의 끝에 달리며, 달걀 모양으로 길이 6mm입니다. 종자의 집합체인 솔방울은 달걀 모양으로 길이 4.5cm, 지름 3cm이며, 솔방울 조각은 70∼100개로 이듬해 9∼10월에 노란빛을 띤 갈색으로 영급니다.
종자는 검은 갈색의 타원 모양으로 길이 5∼6mm, 폭 3mm이며, 날개는 연한 갈색 바탕에 검은 갈색 줄이 있습니다(그림 4, 사진 2).
소나무가 추운 겨울을 이길 수 있는 비결은 바늘잎 모양으로 표면적을 줄여 열의 발산을 막고, 소나무에서 나오는 진액이 추위를 방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림 5. 소나무의 종자 형성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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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잎: 바늘잎 2장이 뭉쳐난다. |
수구과: 새가지의 밑부분에 노란색 구과가 달린다. |
수정 후 이듬해 가을에 종자가 영근다. |
사진 2. 소나무의 생김새
바늘잎을 가진 소나무류에는 리기다소나무, 잣나무 등이 있는데, 그 식물을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바늘잎의 개수입니다. 잣나무의 비늘잎은 5개가 뭉쳐나는 반면, 리기다소나무는 3-4개가 뭉쳐나므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늘푸른 나무로 알기 쉬운 소나무류 중에는 잎이 낙엽성인 식물도 있습니다. 일본잎갈나무는 가을이면 바늘잎이 낙엽이 되어 산길을 폭신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 식물은 일본이 고향이며, 잎을 간다하여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일본잎갈나무는 일제시대에 들어온 후, 생장 속도가 빠르고 곧게 자라는 특징 등으로 1970년대 산림 녹화 사업에 많이 식재한 식물입니다(사진 3, 4).
한편 바닷가에 사는 소나무류인 해송(곰솔)은 바늘잎이 2장씩 뭉쳐나지만 잎이 소나무보다 억세며, 겉껍질이 흑갈색이어서 소나무와 구분됩니다. 한편, 잘 알려진 품종 중에는 나무줄기가 곧추 자라는 금강소나무, 가지가 밑으로 처지는 처진소나무, 줄기 밑에서 많은 가지가 갈라지는 반송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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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일본잎갈나무. 낙엽송이라고도 하며, 낙엽성 침엽수이다. |
사진 4. 리기다소나무. 바늘잎 3-4개가 뭉쳐난다. |
우리 문화 속 소나무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문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며, 다양한 쓰임새로 도움을 주는 식물입니다.
소나무의 성질은 여러 면에서 우리 만족의 품성을 닮았다 하여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늘 곁에 가까이 두는 식물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애국가 2절 중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이라는 가사는 난관을 극복하는 우리 민족의 강한 의지와 기상을 소나무를 통해 상징화한 것입니다. 소나무는 우리나라 산에 살고 있는 대표적인 나무로 우리 땅에 살기에 적합한 식물로 마을을 수호하는 동신목 중에는 소나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깨끗하고 귀함의 상징으로 그림이나 시에 늘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한편 소나무는 현재에도 정원수·분재·방풍림 등으로 전국 어느 곳이나 즐겨 심는 식물이며, 약재, 건축용 재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송화가루는 다식으로, 껍질은 송기떡으로 만들며, 솔잎은 송편을 찌는데 사용합니다. 또한 송진은 약재로, 나무는 건축재·토목재·펄프재 등으로 사용합니다. 특히, 일제시대에는 전쟁 중 부족한 기름을 대체하기 위해 송진을 채취, 증류하여 비행기의 연료로 사용하였습니다. 아직도 전국 산의 소나무 중에는 송진 채취를 위해 껍질이 벗겨진 소나무 흔적이 곳곳에 있어 일제 시대 아픔의 산 증인이 되고 있습니다(사진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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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안면도 방풍림으로 식재한 소나무 |
사진 6. 송진 채취 흔적 |
소나무 천연기념물 만나기
우리나라에는 현재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을 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가 모두 142건이며, 그 중 천연기념물인 소나무는 35건이나 됩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라도 일부러 찾지 않으면 자주 들르던 장소이더라도 천연기념물이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예가 바로 서울 종로구 수송동 조계사 경내에서 살고 있는 백송(천연기념물 제9호)입니다.
백송이란 겉껍질이 희어 붙여진 이름으로 북경을 비롯한 중국 중서 북부에만 자라는 특별한 나무로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에 중국에 간 사신이 오면서 가져와 심어 수 백 년을 내려오고 있습니다. 나이가 오래될수록 줄기가 하얗게 되는 백송은 10년에 겨우 50cm밖에 자라지 않을 정도로 생장도 느리고 번식도 어려운 희귀한 나무로 초록색의 겉껍질을 벗겨지며 나중에 흰 얼룩무늬가 나타나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나무입니다.
조계사의 백송은 나이가 500여년으로 추정되며, 조계사의 뜰 안 대웅전 동쪽 옆 가까이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백송의 건강 상태는 대웅전 쪽으로 뻗은 가지만 살아 남아 있으며, 원줄기는 외과수술을 받고 큰 줄기는 절단된 채 사람이 출입이 빈번한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계사를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은 조계사에 있는 백송이 천연기념물인 것을 잘 알지 못합니다(사진 7).
처진 가지가 우아한 자태를 한 운문사의 처진소나무(천연기념물 제180호)는 경내 앞뜰에서 자라고 있으며 높이는 6m, 둘레는 2.9m입니다. 나무의 모습이 낮게 옆으로 퍼지는 모습으로 가지가 사방으로 퍼져 있어 막대기로 지탱되고 있습니다. 이 소나무의 나이는 운문사가 1,400년 전에 지었다고 하고 임진왜란(1592) 때 이 나무는 상당히 컸다는 기록이 있어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으나 매우 오래된 나무로 추정됩니다. 특히, 운문사 스님들은 매년 봄, 가을에 뿌리 둘레에 막걸리를 물에 타서 뿌려주는 등 정성을 다하여 이 소나무를 가꾸고 있습니다. 운문사의 처진소나무는 나무의 모양이 매우 아름답고, 전형적인 처진 소나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생물학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크며, 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도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사진 8).
겨울 방학이 되면 부모님과 함께 주변에 살고 있는 천연기념물 소나무를 만나러 가는 것은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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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 수송동의 백송 (천연기념물 제9호) |
사진 8. 운문사의 처진소나무 (천연기념물 제180호) |
더 알아보기
공원이나 길가에서 만나는 겉씨식물의 종류와 생김새를 알아봅시다.
※ 이글은 권희정센터장님이 LG사이언스랜드>척척박사연구소> 따끈따끈 과학에 연재한 글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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