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주민제안사업 인터뷰
마을기자단 전신미
2020. 9. 23.
통장님들이 모여 상봉 2동 주민 센터 옥상을 허브향이 은은한 녹색정원을 만들었다고 해요. 텃밭에 허브와 채소를 심어 이웃들과 가지, 토마토, 옥수수도 나누고, 허브 파티! 족발 파티! 신나는 일상을 만들었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허브&쌈 봐’를 찾았습니다. 삭막한 시멘트 건물 사이에서 정겨운 이웃들이 가족처럼 지내는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상봉 2동 통장님들의 모임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모이셨나요?
정수경- 주민 센터 옥상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담당 계장님이 제안을 받고, 통장들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텃밭을 만들기로 했어요. 26통 통장님이 허브 2급 자격증이 있어서 쌈 채소와 함께 허브도 키울 수 있었어요. 이웃들과 함께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들이 모여서 시작하게 됐어요.
‘허브&쌈 봐’만의 자랑은 무엇인가요.
이경미- 옥상에 텃밭을 만들었고, 쌈 채소와 허브를 키워 이웃들과 나눴어요. 이 일이 도시농부 활성화의 본보기가 되어 여러 곳에서 견학을 오고 방문도 했어요. 라벤더와 로즈메리는 물론이고 토마토 꽃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녹색 정원이 생겨서 주민과 직원들의 휴식공간이 된 것이 ‘허브&쌈 봐’만의 자랑이에요.
좋았거나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이경미 -수확한 옥수수 100여 개를 옥상에서 삶아 나눠 먹은 일. 농사지은 쌈으로 이웃들과 족발 파티한 일. 기억에 남은 것이 많지만, 허브에 대해 새로운 것을 알려주고 옥상텃밭에서 재배한 신선한 재료로 허브 오일을 만들어 이웃과 나눴던, ‘허브 파티’가 기억에 남아요.
'허브&쌈 봐'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이호운- 더운 날씨에 땀 흘리며 텃밭을 가꾸는 것이 노동에 가깝고 호락호락하지 않더라고요. 다행히 친절한 위원장님이 계셔서 물도 매일 주시고 많이 도와주셨어요. 고추를 심었는데 진딧물이 끼어서 막걸리로 해충을 막았어요. 친환경으로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더라고요. 예산보다 많이 들어갔어요.
코로나19로 모임에 제약이 많았는데,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호운- 이웃분들과 나누고 경로당을 찾아 삼겹살과 쌈으로 대접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실행 못해 제일 아쉽네요.
이웃 만들기 사업 이후에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이경미- 처음에 모종을 사러 밭에 갔는데 세 명은 감탄하며 구경하는데, 혼자 “이거저거 주세요.” 하고는 “됐어요. 가요.” 하는 바람에 우리가 오해를 한 적이 있었어요. 이 일을 계기로 서로의 성격을 알게 되면서 더 친하게 지냈어요.
이호운- 허브에 대해 배운 대로 집에서 바질 토마토 청을 만들었는데 남편이 좋아했어요. 깻잎 장아찌도 함께 담그고, 수확한 바질로 토마토 청을 만들어 탄산수 나눔을 같이 하면서 많이 가까워졌어요. 힘든 일 있으면 전화하고, 어려운 거 있으면 서로 도와주는 가족이 생겼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정수경- 어르신 봉사로 시작했는데, 보완해서 좋은 프로그램으로 이웃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이웃 만들기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