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주민제안사업 인터뷰
마을기자단 최경은
2020. 9. 18.
인터뷰 전부터 ‘중화동에 특별한 카페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던 터라 호기심이 많이 갔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단순히 ‘카페’가 아니라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카페 ‘복길이’!
동네 사람들을 이어주고 이야기 꽃이 피우는 마을을 만들고 있는 카페 ‘복길이’ 김준형 사장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와 함께 ‘중화동 클라스’ 모임 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중화동 클라스’ 모임 대표 제안자 김준형입니다.
‘중화동 클라스’는 우리 주변에 숨겨진 주민들의 자원을 활용해서 함께 재능도 나누고 서로 소통하는 모임이에요.
사실 공모사업을 진행하기 전부터 손님들과 금요일마다 동네에서 소소하게 모임하고 있었어요. 공동대표제안자 중 이영자 님이 계시는데, 손이 크셔서 항상 음식을 넉넉하게 만드셔서 음식들을 나눠 주셨는데, 마침 동네에 20대 후반 혼자 사는 자취생들도 있어서 같이 나눠 먹기도 하고, 만드는 법도 알려주시면서 모임을 했었어요. 그러던 중에 도시재생센터에서 이런 공동체 모임을 지원받아서 할 수 있다고 제안해 주셔서 이렇게 공모사업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모임을 진행하면서 최대한 많은 마을 사람들이 '복길이'라는 교집합으로 모여 다양한 세대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럼 참여하시는 연령대가 다양한 편인가요?
10대에서 50대까지 마을 모임을 진행했던 적도 있고, 서로 몰랐던 사이였지만 친해지고 알게 되는 경우도 생겼어요. 제가 걱정하고 신경 썼던 것보다는 많이들 좋아해 주셨어요. 고생은 했지만, 의미는 있었던 것 같아요.
모임 운영하면서 힘들었던 적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실 제가 카페를 운영하면서 하고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손님들이 모임 참여자세요. 그래서 모임하면서 마음에 안 들어 하실까 봐 신경을 많이 쓰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개인의 이득보다 공동체 모임을 위해 시간을 내야 하다 보니 카페 일과 병행하기 위한 노력이 따로 필요하더라고요.
그리고 모임 참가자들이 예상치 못하게 당일 취소 또는 추가 되는 경우가 있어서 인원 조정이 어려울 때가 있기도 했어요.
코로나로 인해서 모임이 쉽지 않으셨을 텐데 어떠셨나요?
맞아요.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모임이나 식사를 자제해야 하는데, 저희 모임 자체가 만나서 식사하는 게 의미 있는 거라 고민이 많았어요. 비대면 방식으로 온라인을 통해서 모임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건 별로 하고 싶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생각보다 모임 횟수를 못 채운 것과 공개적으로 모임을 홍보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어요. 잘 모르거나 안 친한 손님들에게도 모임을 권유하고 싶었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까운 분들에게만 권유할 수밖에 없었고, 모임 나오는 걸 좋아하셨던 분들도 외부활동을 자제하게 되면서 참여를 못 하게 되니 그런 게 속상했죠.
최근에 했던 모임은 어떤 것이였나요?
오늘이 마지막 모임이였어요! 도수 치료하시는 분이 오셔서 카페에서 ‘발레 필라테스’를 진행해 주셨는데 6~7명 정도 참여해 주셔서 다들 땀을 흘리며 열심히 하셨죠.
이곳 카페 위치는 어떻게 선정하셨나요?
저는 원래 안양사람이라서 중랑구엔 카페를 시작하면서 처음 오게 됐어요. 와이프가 이곳에 연고가 있다 보니 이사를 오게 됐고, 카페 자리를 알아볼 때 사실 좋은 자리도 많았지만, 이곳 골목에서 조용하게 마을 모임 또는 문화 큐레이션 카페처럼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이곳에 오게 됐어요.
제가 원래 바텐더, 바리스타 등 강사로 활동한 적도 있어서 그걸 활용해 마을에서 다양한 걸 기획하고 시도해 보고 싶었어요.
코로나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목욕탕 가는 걸 좋아하거든요. (웃음) 그런데 코로나 이후 한 번도 못 가서 코로나가 끝나면 사우나를 즐기고 싶네요. 여기 태릉시장 안쪽에 단골로 가는 목욕탕도 있어요.
그리고 이번에 마을 모임을 진행하면서 모임이 좀 더 체계적으로 다듬어졌는데, 다음에 하면 더 잘하고 재밌게 하고 싶더라고요. 또 새로운 손님들을 만나 친해지면서 마을 활동을 더 다양하게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더 다듬어서 사람들과 나누고 새로운 모임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주민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모두가 힘든 코로나 시기이지만 다 같이 이겨내서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재밌고 좋은 모임 열심히 준비할 테니 조만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 너무 보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느끼기엔 중화2동이 중랑구에서 살짝 무인도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마을기자단에서 이렇게 찾아와주시니 감사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