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주민제안사업 인터뷰
마을기자단 김은배
2020. 9. 14.
8단지 아파트 공동체의 중심에 초록 도서관이 있어요. 주인의 의식을 갖고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에 나서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조금 더 즐거운 아파트 생활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아파트 공동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주민들의 소통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파트 공동체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도 자체적인 모임 있었나요?
초록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모임이 있었어요. 도서관은 1999년에 당시 부녀회를 중심으로 시작되었죠. 이 공간이 원래는 동대표 회의실인데 한 달에 한 번 회의하시고 나머지 시간은 도서관으로 활용됩니다. 작년에 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운영진을 새로 모셨어요. 호응이 좋아 지금은 15명의 운영진이 있습니다. 도서관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아파트 공동체 사업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물론 저희가 계획한 사업 대부분은 이전부터 진행해 오던 것입니다.
* 초록 도서관 이용 : 월요일~목요일. 10시~12시, 14시~16시 오픈(목요일은 오전만 오픈).
올해 계획하신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 경로당 어르신 책 읽어드리기 : 경로당 어르신들게 책을 읽어드리면서 세대 간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어요.
- 코바늘뜨기 : 코바늘뜨기 기초를 배워 실생활에 유용한 소품을 만들어요.
- 업사이클링 손바느질 : 재활용 원단, 자투리천 등을 이용해 인형, 열쇠고리, 책갈피, 소품 바구니 등 업사이클 제품을 만들어요.
- 양말목 만들기 : 양말을 만들면 목이나 발끝 자투리 부분에 버려지는 동그란 링이 생기는데, 이것을 이용해 소품 바구니, 냄비 받침, 방석 등을 만들어요.
- 별빛 도서관 컵라면 데이 : 밤 8시부터 10시까지, 두 시간 동안 도서관을 오픈해 늦게까지 컵라면도 먹으면서 책을 읽어요.
- 별빛 도서관 별빛 영화제 : 도서관에서 함께 영화를 보고 감상을 나누어요.
- 작품 전시회 : 문화강좌에서 만든 작품과 활동 자료를 모아 전시하며 주민들과의 소통을 기회로 삼고 싶어요.
현재까지 어떤 사업을 실행하셨나요?
어르신 책 읽어드리기는 코로나 때문에 경로당이 폐쇄되어 책만 구입하고 시작하지 못하고 있어요. 여건이 된다면 하려고 합니다. 코바늘뜨기는 세 번 정도 진행되었는데 가방을 만들고 있어요. 손바느질은 두 번 진행하고 멈춰 있는 상태에요. 열쇠고리와 책갈피를 만들었습니다. 양말목 만들기는 한 번 진행했는데 냄비 받침을 만들었어요. 코바늘만 재료비가 비싸 강의 참여하시는 분들이 일부를 부담하시고, 나머지는 무료로 진행됩니다. 별빛 도서관 컵라면 데이 역시 코로나 때문에 참여하신 분들께 컵라면과 간식을 나눠드리고 책은 대여만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영화제는 코로나가 어느 정도 괜찮아지면 할 계획이에요.
아파트 공동체 사업을 함으로써 어떤 점이 도움이 되셨나요?
전에는 지속적이지 못한 측면이 있었는데, 사업을 함으로써 구속력이 강해진 것 같아요. 사업을 진행하지 못할 때도 준비는 계속해오다 보니 좀 더 끈끈해진 것도 있어요. 코로나 사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어떻게 진행할지, 재개 된다면 어떤 것이 필요한지, 계속 그것을 가지고 얘기해야 하니까요. 문화 프로그램도 기존에 하던 것을 구체화 시킬 수 있었어요.
공동체를 이끌면서 느낀 점이나 보람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제가 초록 도서관을 맡아서 한 지는 5년 정도 되었습니다. 많은 분이 8단지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열심히 참여해 주셨어요. 사업을 하면서 더 친해졌죠. 처음에는 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모였지만 자주 만나고 이야기 나누면서 멀었던 거리가 가까워졌고 친밀감도 느낄 수 있었어요. 저녁에 공동체 문화 수업을 하니 직장 때문에 참여 못 하셨던 분들도 참여하시는데 정말 좋아하셨어요. 이처럼 사업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좋았고 보람도 많이 느꼈어요.
모임의 미래 모습을 그려주세요.
주민들이 이 사업을 계기로 도서관에 편하게 자주 오시고 책도 많이 읽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끝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자발적으로 참여해준 초록 도서관 운영 위원님들, 그리고 주인 의식을 갖고 아파트를 위해 헌신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