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사용하는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최진석, 소나무)" 각 장의 전문이다.
30대 초반에 내게 맞는 철학을 찾아 헤매다가 도가철학을 알게 되었다.
혼자 책을 본 수준 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노자의 도덕경은 살면서 배워야 할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나는 항상 도가적 삶을 꿈꾼다. 흔히 도가철학에 대해 삶을 회피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잘못된 이해이다.
도가철학은 어떻게 삶에 적응해야 하는지를 얘기한다.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야 바른지 생각하게 해준다.
2006년 쯤 이 책을 읽고 너무 좋아서 직접 서강대로 가서 최진석 교수님을 만나 뵈었다.
그 분이 설명하는 도가의 방식은 달을 직접 그리는 것이 아니라, 구름을 그려서 달이 자연스럽게 표현되도록 하는 것이라 하셨다.
아직 그런 삶을 체화해가고 있지는 못하지만.. 영원한 내 삶의 과제이다.
도덕경에는 좋은 내용들이 많이 있는데, 책에 다 싣지 못한 것이 아쉬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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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NULL
삼십 개의 바큇살이 하나의 곡에 모이는데,
그 텅 빈 공간이 있어서
수레의 기능이 있게 된다.
찰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데,
그 텅 빈 공간이 있어서
그릇의 기능이 있게 된다.
문과 창문을 내어 방을 만드는데,
그 텅 빈 공간이 있어서
방의 기능이 있게 된다.
그러므로 유는 이로움을 내주고,
무는 기능을 하게 한다.
- 도덕경 1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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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형 변환
자연의 도는 마치 활을 당기는 것 같구나!
높으면 눌러 주고
낮으면 들어 준다.
남는 것은 덜어내고
부족한 것은 보태 준다.
자연의 도는
남은 것을 덜어서 부족한 것을 채우는데,
인간의 도는
그렇지 않다.
부족한 데서 덜어내어 여유 있는 쪽을 봉양한다.
누가 남는 것을 가지고 천하를 봉양할 수 있겠는가?
오직 도를 체득한 자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이런 이치로 성인은
무엇을 하고도 그것을 소유하지 않으며
공이 이루어져도 거기에 거하지 않는다.
그것은 자신의 나은 점을
보이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 도덕경 7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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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조인
아주 잘 이뤄진 것은 결함이 있는 듯하지만
그 작용은 어그러지지 않고,
아주 크게 채워진 것은 빈 듯하지만
그 작용은 끝나지 않는다.
아주 똑바른 것은 굽은 듯하고
아주 훌륭한 기교는 서툰 듯하며
아주 훌륭한 논변은 어눌한 듯하다.
움직임은 한기를 이기고
고요함은 열기를 이기니
맑고 고요함이 천하의 올바른 것이다.
- 도덕경 4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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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아우터조인
대도는 넓어서
왼쪽이나 오른쪽이 모두 가능하고,
만물이 모두 그것에 의지하여 살고 있지만
귀찮아하지 않는다.
공이 이루어져도 이름을 갖지 않는다.
만물을 양육하면서도 주인 노릇을 하지 않고 항상 무욕하다.
그래서 작다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만물이 모두 그곳으로 귀속되어도 주인 행세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크다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절대 스스로를 크게 만들려고 하지 않기에,
그래서 그 위대함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 도덕경 3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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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서브쿼리
이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견강한 것을 부린다.
형태가 없는 것은 틈이 없는 곳으로도 들어간다.
나는 이런 이치로
무위가 얼마나 유익한 것인지를 안다.
불언으로 하는 가르침이 얼마나 효과가 있고,
무위가 얼마나 유익한지,
세상에 아는 이가 거의 없구나.
- 도덕경 4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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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조인의 확장
장차 접고 싶으면
먼저 펴 주어야 한다.
장차 약화시키고 싶으면
먼저 강화시켜 주어야 한다.
장차 폐지하고 싶으면
먼저 잘 되게 해 주어야 한다.
장차 뺏고 싶으면
먼저 주어야 한다.
이것을 미명이라고 한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
고기는 물을 떠나면 안 되고,
나라의 날카로운 도구로
사람들을 교화하려 하면 안 된다.
- 도덕경 3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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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그룹핑과 집계
혼과 백을 싣고서 하나로 안아
분리되지 않게 할 수 있는가?
기를 집중시켜 몸을 부드럽게 하기를
어린애처럼 할 수 있는가?
우주를 비추는 마음의 거울을 닦기를
아무 흠도 남아 있지 않게 할 수 있는가?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림에
무위자연의 방식으로 할 수 있는가?
감관을 통해 외부와 관계를 맺음에
암컷의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가?
사방 세계를 밝게 이해함에 있어
무지의 태도로 할 수 있는가?
- 도덕경 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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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정렬과 TOP N 쿼리
세상에 도가 실현되어 있으면
전쟁에 쓰이던 말로 농사를 짓고,
세상에 도가 실현되어 있지 않으면
말들이 전선에서 새끼를 낳는다.
죄로는 지나친 욕심이 가장 크고,
화로는 족함을 모르는 것이 가장 크며,
허물로는 얻어 가지려고 애쓰는 것이 가장 크다.
그러므로 만족을 앎으로써 얻어지는 만족 때문에
항상 만족스럽다.
- 도덕경 4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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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조인 UPDATE
그 정치가 어눌하면 그 백성들은 순박해지고
그 정치가 빈틈이 없으면 그 백성들은 교활해진다.
화로구나! 거기에는 복이 기대어져 있다.
복이로구나! 거기에는 화가 잠복해 있다.
누가 그 궁극을 알겠는가?
정해져 있는 것은 없다.
바르게 되어 있는 것은 다시 기이한 것이 되고,
좋은 것은 다시 요상한 것이 되니,
사람이 미혹된 채 보낸 날이 아주 오래되었구나!
그래서 성인은 방정하되 가르지 않고
예리하되 찌르지 않으며
솔직하되 멋대로 하지 않고
빛나되 눈부시지 않는다.
- 도덕경 5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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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분석함수
계속 채우려 드는 것보다는
멈추는 것이 더 낫고,
잘 다듬어 예리하게 하면
오래 갈 수 없다.
온갖 금은 보화를 집안 가득 채우지만
그것을 지킬 수가 없고,
부유하고 높은 자리에 있다 하여 교만하면
스스로 허물을 남기는 꼴이다.
공이 이루어지면 물러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 도덕경 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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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검증 SQL
과감하게 하는 용기가 있으면 죽고
과감하게 하지 않는 용기가 있으면 산다.
이 두 가지에서
어떤 것은 이롭고 어떤 것은 해롭다.
자연이 싫어하는 것에 대하여
누가 그 이유를 알겠는가?
그래서 성인은 오히려 망설인다.
천도는
다투지 않고도 잘 이기고
개념화하지 않고도 잘 반응하며
부르지 않아도 저절로 오고
여유 있게 잘 도모한다.
자연의 망은 넓고도 넓다.
듬성듬성하지만 빠뜨리는 것은 없다.
- 도덕경 7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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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남은 얘기들
정말로 잘 가는 것에는 궤적이 없고,
정말로 잘된 말은 흠을 남기지 않으며,
정말로 셈을 잘 하는 자는 주판을 쓰지 않고,
정말로 잘 닫힌 것은 빗장을 걸지 않아도 열 수가 없으며,
정말로 잘 묶인 것은 노끈을 쓰지 않아도 풀 수가 없다.
이런 이치를 본받아 성인은
정말로 사람을 잘 구제하기 때문에
버져지는 사람이 없고,
정말로 사물을 잘 구제하기 때문에
버려지는 사물이 없다.
이것이 바로 습명이다.
그러므로 좋은 사람은 좋지 않은 사람의 스승이고,
좋지 않은 사람은 좋은 사람의 거울이다.
그 스승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그 거울을 아끼지 않으면,
비록 지혜롭다 할지라도 크게 미혹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요묘이다.
- 도덕경 27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