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의 서-57. 박티(devotion)
인도인들에게 종교는 고요한 깨달음을 의미한다.
그들에게 명상은 실제적인 종교적 삶의 표현이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조화롭게 만드는 구심점이다.
인도인들이 바라는 최고의 염원은 평화의 헌신이다.
인도인들에게 이성을 잃고 화를 내는 것은 종교적인 삶과 절대 양립할 수 없다.
그래서 인도의 예수를 따르는 자들은 평화와 조화를 추구하는 삶을 살게 된다.
인도의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은 십자가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인도인들은 종교를 믿는 것이 어떤 희생을 요구하는지 잘 알고 있다.
인도인들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수행에 들어간다는 실제적인 의미를 안다.
예수께서 잃은 자는 얻게 될 것이라고 하셨을 때 그들은 본능적으로 그 뜻을 이해한다.
예수를 따르는 인도인들이 가는 길에는 핏자국으로 얼룩진 그들의 발자국이 남을 것이다.
그들은 발에 피를 흘리며 길을 걷는 사도들이 될 것이다.
그들은 십자가에 못박힌 주님을 따라 못박히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인도인들의 내면에는 이러한 생각들을 생생하게 표현해줄 하나의 개념이 자리잡고 있다.
이 개념은 인도인들의 정신과 삶에 뿌리 깊게 존재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박티(Bhakti)인 것이다.
이것은 믿음으로 번역될 수 있지만 사실은 믿음 그 이상이다.
이것은 믿음의 헌신을 의미하며 헌신보다 더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것은 다른 사람을 따르는 것을 의미하지만 그냥 따르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를 온전히 다른 이에게 바치는 것을 말한다.
다른 이의 존재가 내 삶의 방식이 되고 내 존재의 중심이 되도록 나를 완전히 버리는 것이다.
내 삶을 포기하면 그것은 박티를 통해 도덕적 영적으로 변화되어 새로운 생명을 이끌어 낸다.
인도에서는 주체와 객체의 구분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생명의 본질은 구체적인 생명으로 표현되고 존재의 본질은 실재와 연결된다.
이 박티의 개념은 바울이 지니고 있는 신앙의 개념과 일치한다.
바울의 신앙이라는 개념은 본래의 의미가 상실되어 이제 믿음과 신뢰 정도의 의미만 남았다.
헌신의 정도를 본인이 대충 결정하는 태도는 본래 신앙이 지닌 근원적인 의미는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신앙의 본래 의미를 박티를 통해서 다시 복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본다.
인도의 박티를 받아들이면 인도의 기독교는 훨씬 폭넓고 풍부한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다.
인도에서 인간 감정의 중심에는 박티가 존재해 있다.
예수 안에서 박티는 전인격적인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모든 삶에 새로운 생명을 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물질적인 존재가 아니고 인격적인 존재이다.
인격의 세 가지 특징은 지성, 감성, 의지이며 이것의 기초를 이루는 것이 바로 자의식이다.
인간 역시 인격체이기 때문에 이 네 가지 특징을 모두 지니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종교는 하나님의 인격에 대한 우리 인격의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종교행위는 하나님의 생각과 느낌, 그의 목적에 따라 그와 같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하나님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우리의 종교는 하나님의 생각과 느낌, 목적에 따라 그와 같은 존재가 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우리의 예배와 교리와 교회는 삶의 본질이신 그분에게 내 삶을 바치는 것이 된다.
첫댓글 "다른 이의 존재가 내 삶의 방식이 되고 내 존재의 중심이 되도록 나를 완전히 버리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타인의 아픔에 녹아 있으신 것처럼 타인의 존재에 성품을 맞추고 계신 히말미션님의 비전은 장엄한 히말라야입니다.
"그들은 발에 피를 흘리며 길을 걷는 사도들이 될 것이다."_님의 피묻은 발자국 걸음걸음 하나님의 사람에 대한 기대가 함께 있습니다.
마음을 깨우는 글로 하루를 시작하시는 목사님의 생이 보석처럼 찬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