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이의 땟골 이야기에 이어서 땟골 고려인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시간 나는대로 이 곳에 인터뷰 한 내용을 올리려고 합니다.
그 첫 이야기로 김올가 씨와의 이야기를 올립니다.
지난 주 월요일에 땟골마을카페에 한장의 CD를 들고 땀을 뻘뻘 흘리고 왔던 올가 씨를 붙들고, 전격 인터뷰를 했다.
올가 씨는 수요일에 있을 한국무용 공연의 음악이 들어 있는 CD를 내게 갖다 주기 위해 왔는데, 그날은 무척 더운 날이었다.
그래서 시원한 주스 한 잔 놓고 시작된 올가의 한국와서 살아온 이야기~~
Q: 올가,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김올가: 저는 1971년생, 김올가입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왔어요. 타쉬켄트에서 살았어요. 하지만 어릴 때 카쉬켄트와 40Km 정도 떨어진 키로우에서 태어났어요. 거기서 대부분 자랐어요. 중간에 잠시 러시아 모스크바- 시베리아에 살기도 했어요. 엄마아빠가 시베리아에서 만났어요.
Q: 올가의 가족은 어떻게 되세요?
김올가 : 저는 형제가 오빠, 그리고 남동생이 있어요. 남동생은 저보다 10년 아래에요. 지금 독일에 살아요. 함부르크 대학에서 변호사, 기사 공부 등을 마치고 백화점에서 일해요. 남동생 이름은 임안드레이에요.
Q: 김안드레이 아니고요?
김올가 : 하하하, 저는 이골과 결혼해서 김올가가 되었어요. 결혼 전에 림올가였어요. ㅎㅎㅎ
Q: 그럼 이골을 어떻게 만났는지 궁금해요. 얘기해 주세요.
김올가: 이골은 고향 키로우에 동네 사람 결혼식에서 만났어요. 너무 잘생겨서 첫눈에 반했어요. (ㅎㅎㅎ)
이골이 구두를 직접 만들어서 신겨주며 프로포즈했어요. 그래서 정말 좋았어요.
( 실제로 이 부부는 지금도 닭살부부 그 이상이다. 마치 연애하듯 보인다.)
Q: 지금 가족은 몇 명인가요?
김올가: 남편, 그리고 아들 둘이에요. 큰 아들은 24세 막심이고, 막내는 14세 스타스가 있어요. 큰아들은 타쉬켄트에서 대학을 다니며 춤을 추는 일을 하고 있으며, 막내는 지금 한국에 함께 지내면서 원곡중학교 1학년이에요.
Q: 한국엔 언제 오셨어요?
김올가: 3년 전에 김포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어요. 남편과 함께 했는데 거기서는 정말 힘든 일이 많았어요. 안산에 와서는 정말 행복한 일만 있어서 좋아요.
Q: 김포에서 어땠는데요?
김올가: 사장님, 사모님 화를 많이 냈어요. 그리고 자동차 사고가 났어요. 내 몸에 (목 아패쪽부터 허벅지 있는 곳을 가리키며) 이 만큼이나 상처가 났는데, 병원을 갈 수 없었어요. 그래서 한 달 집에서 있었어요.
Q: 지금도 그럼 흉터가 있겠네요?
김올가: 네 몸에 상처가 남아 있어요. 그냥 집에서 치료했기 때문에 몸이 울퉁불퉁해요.
Q: 속상하시겠네요.
김올가: 지금은 괜찮아요. 하지만 부채춤을 출 때, 손을 높이 올려야 하는데, 그때 사고로 손이 올라가지 않아요. 그래서 속상해요. 춤을 멋있게 추고 싶은데...
Q: 안산에 와서는 어떤 점이 좋았어요?
김올가: 안산에는 고모가 살고 있었어요. 너머에서 한국어 수업이 있다고 해서 막내 아들이랑 함께 다녔어요. 김승력, 지나 선생님 수업 들으면서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 말을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한국어 4급 시험도 패스했어요. 그런데 말은 잘 못해요.
Q: 한국에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뭔가요?
김올가: 쓰레기 봉투를 쓰는 점이 처음에는 너무 어려웠어요. 그래서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깨끗해서 좋다고 생각해요.
Q: 너머를 이용하면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김올가: 한국어도 배울 수 있고, 여행도 많이 갔어요. 동해 바다에도 갔었고, 독립기념관, 고궁, 올해는 제주도에도 갔었잖아요. 그래서 정말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 한국무용을 배우는 것도 정말 좋아요.
Q: 올가는 춤을 잘 추는데, 우즈베키스탄에서 추었던 춤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김올가: 표현이 달라요. 우즈벡 춤은 빠르고, 움직이 많은데, 한국 무용은 매우 느리고, 손과 발 움직임이 매우 어려워요. 그래도 멋있고, 아름다워요. 앞으로도 계속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 올가 씨는 너머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김올가: 앞으로도 너머의 활동을 열심히 하고 싶다고 하네요.
올가와의 얘기는 여기서 멈췄어요. 올가의 미용 손님이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에 서둘러 갔어요. 올가 말로는 인터뉴 하는 거 정말 재미있다며 또 하자고 하네요. 그러니 올가의 이야기 2탄을 기다려 주세요~~
첫댓글 재밌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