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일반 굿과 같이 ‘추당물림’을 하고,
○ 부정거리
○ 가망거리
○ 진적
○ 칠성거리
○ 부군거리
○ 신령
○ 신장(神將)
○ 대신(大神)
○ 호구거리
○ 조상거리
○ 상산거리
○ 별상거리
○ 상산대감거리
○ 무감
○ 말명조상
○ 제석거리
○ 성주 · 군웅거리
○ 창부거리
○ 뒷전거리의 순으로 제의가 진행된다.
꽃맞이굿은 무장(巫裝) · 무가(巫歌) · 무악(巫樂) · 제의동태(祭儀動態)가 일반 재수굿에서 하는 12거리 과정이 그대로 진행되고,[註] 이 외로 추가되는 칠성 · 부군 · 신장 · 대신거리 등은 제의 도중에 그때 그때 강신(降神)하는 신을 맞아들여서 기본제의에 추가되는 부수적 과정이다.
문씨의 꽃맞이굿에서는 부정거리 · 가망거리 다음 3번째로‘진적’의 과정을 두어 대청의 굿상과 신방(神房)에 봉안된 무신도(巫神圖) 앞에 각각 술잔을 올린다. 이 때 무악은 피리 · 해금이 ‘진적’가락으로 연주되고 여기에 장고 · 제금 · 징이 반주한다. 무가나 춤이 없는 무가 신 앞에 술잔만 올린다.
꽃맞이굿을 하는 날은 문씨의 단골 신도들이 원근을 가리지 않고 아침 일찍부터 문씨의 집으로 모여 들어 굿의 제비(祭費)를 부조(扶助)하고 부엌일이나 제 준비를 거들어 가며 굿에 참여한다. 문씨는 어느 때 보다도 이날은 그가 소지한 영력(靈力)을 과시하여 입술에 떡시루를 붙이고, 제의 도중에 신의 죄로 죽어서 빳빳하게 굳어지는 가사(假死) 동작까지 보였다. 문씨가 한 꽃맞이굿의 여러 과정 중에서 특히 신령거리 · 대신거리 · 조상거리가 강조되었다.
신령거리에서는‘벌풀이’가 핵을 이루는데 무(문씨)가 그의 가족을 차례로 굿상 앞에 엎드려 놓고 삼지창과 언월도로 등과 목을 찍고(模擬動作) 바가지에다 청수(淸水)를 담아 머리에 끼얹는다. 제액(除厄)의 뜻이다.
대신거리에서는 무가 노란색의 몽두리를 입고 신장기(神將旗)를 말아서 어깨에 메고 춤을 추다가 굿을 구경하는 단골 신도들에게 기뽑기로 기점(旗占)을 친다.
다음은 ‘대신떡’을 파는데 굿에 참여한 신도들에게 떡을 목판에 들고 한 덩이씩 주며, 명떡과 복떡이라고 노래가락을 부른다. 이 때 관중은 돈을 내고 그 떡을 사먹어야 재수(財數)가 좋다고 하며 돈을 목판 위에 얹어 준다.
조상거리에서는 무가 ‘말명’상자를 전부 내다가 그 속에 든 옷을 손에 들고 춤을 추고 나서 다시 그 옷을 입고 춤을 춘다. 그러다 죽어 나자빠지는 흉내를 내면 관중들이 가서 손바닥을 맞부벼 빈다. 그러면 장고 소리에 맞추어 율동을 주며 서서히 몸을 일으켜 다시 춤을 춘다. 그러다가는 딸 죽은 혼이 들어왔다고 하며 굿상 앞에 엎드려 얼어붙은 듯이 움직이지 않는다. 관중들이 또 가서 손바닥을 맞부비며 빈다.
뒷전거리까지 굿이 끝나면 무는 신방에 달아맨 ‘경쇠’(작은 종)와 징을 한동안 친다.
굿을 한 날로부터 3일째 되는 날 아침에 신방 무신도 앞에 메 · 채 · 술잔을 올리고 간단히‘삼일치성’을 드린다. 이 치성은 무 혼자서 무신의 제의를 잘 받아 고맙다는 내용의 축원을 하고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