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 꽃비가 내리네
꽃비 올 때마다 철부지로 돌아가네
무지개로 색칠한 가방을 메고
대롱대롱 매달린 빗방울
꽃 꺾어 집으로 오던 길
저만치 엄마의 초록빛
우산이 보이네
꽃비 올 때마다 철이 들어가네
나무의 키가 크듯
생각의 키가 크고
나도 이만큼 크고
꽃가슴 엄마는 자꾸만 늙어 가네
친구야
나보다 키가 커서 멀리 보는
친구야
이해의 손으로 미움을 쓰다듬던
흰구름처럼 손이 참 고운
친구야
산으로 들로 촉촉이 나를 적시며
너는 꽃비로 내리는
그리움이란다
한동안 만날 수 없어도
우정의 옹달샘에선
물소리가 들리지
옛 동산에 피어나는
웃음꽃 한다발 생각나니?
풀 먹인 하얀 칼라
푸른 교정 그리고 그늘의
벤치와 소녀들
그날의 그 시간으로
오늘은 널 닮은 꽃비가 내린단다
하늘빛 우산을 쓰고
비 오는 거리를 걷다 보면
물빛으로 일렁이는 일곱 빛깔의 소망
메마른 하루하루의 삶에
기쁨이 꽃 피는 뜰 하나 선물하네
빗줄기 젖은 붓으로
파스텔톤 물감이 그려내는 수채화
오늘의 밭에 한 포기 꿈잎이 돋아나고
가만가만 꿈나무가
들려주는 속삭임
분홍빛 가슴으로 꽃비
내리는 나의 호수여!
- 책속의한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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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꽃비가 내리네
고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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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6.1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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