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고난주간,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뜻깊은 한주간 보내고 계십니까?
돌아오는 주일은 부활주일로 보냅니다. 그러나 기쁘고 복된 이날에 우리는 또 모일 수 없게 됐습니다. 코로나19 때문입니다. 벙커1교회는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종식되고 학교가 대면수업을 재개하는 때부터 '모이는 예배'를 재개하려고 합니다. 이번주도 유튜브로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주일은 특별히 세월호 6주기를 앞두고 기억예배를 병행합니다. 코로나 와중에 세월호를 기억하며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고난받으시는 주님, 그러나 부활하셔서 마침내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앞세워 정의, 평화, 사랑을 이루시는 주님을 함께 만납시다.
다만, 이번주일부터 다음주 토요일까지 일주일동안 걷힌 부활절 헌금을 전액, 지금도 고난중에 있는 대구지역 이주노동자를 위해 쓰고자 합니다. 지난달 한주간 봉헌금을 모두 이웃을 위해 썼을 때 기억하시지요? 걱정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과연 금월 공간 임대료 등 경상비를 모자람없이 무사히 집행할 수 있을까? 그런데 주님께서 역사해주셨습니다. 가히 넉넉한 한 달이었습니다. 이는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립보서 4:19)는 말씀을 직접 경험한 사건이었습니다. 할렐루야. 이번에도 주님의 채워주심을 믿으며 한달 중 1/4 즉 사일조를 주님께 바치는 마음으로 이웃에게 드리겠습니다.
교우 여러분, 첨부한 한겨레 만평을 통해 인간의 모든 정욕이 멈춰선 순간, 만물이 소생하는 역설을 함께 묵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을 사랑하시는만큼 모든 숨이 붙은 존재를 사랑하시는 주님과 함께 새 봄을 기다립시다.
2020. 4. 8
벙커1교회 운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