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벙커1교회 교우 여러분,
우리 교회는 코로나 19로 인해 지난 2월 23일부터 시작된 전면적 비대면예배를 중단하고 제한적 대면예배로써 모임을 재개합니다. 오랫동안 못봤던 얼굴들을 다시 본다는 행복과 설렘은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삼아도 다 기록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가장 일찍 시작해 가장 늦게 비대면예배를 이어왔습니다. 우리에게 '다시 모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공동체의 안녕과 평안이었습니다. 또한 사랑의 실천이었습니다. 이는 비대면 기간 중 빠듯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두번이나 한 주치 봉헌금(헌금) 전액을 우리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인 대구 이주노동자 식구들에게 보낼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교회는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아직 많이 모자라지만 주님의 성품을 닮아가려고 애쓰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주 우리는 또 한 번 하나님의 손과 발이 되려 합니다.
우리 교회가 세운 사단법인 평화나무는 최근 빛과진리교회의 반인권적 신앙훈련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자매 형제를 대변해 싸워왔습니다. 그런데 가해자는 반성은커녕 평화나무를 교회 파괴세력으로 매도하는가 하면, 가해자를 비호하는 세력의 입을 빌려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하는 등 목불인견의 상황을 조장해왔습니다.
현재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인분 섭취'를 강요당한 한 교인은 빛과진리교회에서 이탈한 이후에도 한동안 그루밍 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고 토로했습니다. 교회 안에서 겪었던 고통과는 별개입니다. 이같은 마음의 병은 우리의 헤아림을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자존감 회복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장기간 상담치료는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무직 상태로 어려운 경제적 형편의 청년들은 따로 치료비용을 조달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거의 손놓은 상태입니다.
벙커1교회는 현재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6명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1명당 상담비용 10주간 7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추산했습니다. 그래서 제안합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들의 회복과 재활을 위해 모든 비용을 우리 벙커1교회 공동체가 감당했으면 합니다.
이번주일 목표금액 500만원의 헌금을 모아 이 일에 썼으면 합니다. 그래서 이같은 사랑이 '하나님 나라'의 형상이어야 할 교회에서 입은 상처를 씻는데 작게나마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온오프라인 교우 여러분의 뜨거운 동참 바랍니다.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이르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0:27, 36~37)
2020. 5. 19
한국기독교장로회 벙커1교회 운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