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시베리아의 학교 운동장은 어떤 풍경일까? 높은 안데스 산속에 사는 친구들은 어떻게 공부할까? 나라마다 도시마다 학교 풍경은 가지각색. 그러나 어느 곳이나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매일 매일 커가는
꿈들로 학교 지붕이 들썩이는 것은 똑같아요. 지금부터 지구촌의 다양한 초등학교들을 찾아가 함께 공부해 봐요.
시험도,교과서도 없는 영국의 초등학교
옥스퍼드대학교와 캠브리지대학교로 유명한 영국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명문학교들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전통적인 규율과 현대적인 개방교육으로 어린이들에게 지식과 더불어 다양한 활동을 가르치고 있는 영국의 초등학교가 주목받고 있지요. 이번에는 시험도 교과서도 없지만 스스로 공부할 것을 찾아 배우고 연구하는 영국의 초등학교를 소개할게요.
정원이 아름다운 드래곤 프렙스쿨(Dragon Prep School).
1877년에 설립된 학교로 영국에서 가장 큰 초등학교예요.
어린이를 철저히 보호하는 나라
영국의 초등학교들은 대부분 나지막한 건물과 푸른 잔디밭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대부분 전교생이 300명이 넘지 않기 때문에 아늑함과 정겨움이 느껴져요.
아이들이 학교에 오는 오전 9시와 하교하는 오후 3시를 빼고는 교문을 잠그고 출입을 통제해요. 학부모라도 벨을 눌러 사무실의 허락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어요 . 위험한 사람이 함부로 학교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함이지요.
영국에서는 어린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아이들 혼자 길을 가게 하거나 집에 있게 하면 안 돼요. 그래서 4학년 때까지는 아이가 학교에 올 때나 집으로 돌아갈 때, 반드시 부모님이 동행하도록 정해져 있어요.
부모님 손을 잡고 등교한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뛰어놀다가 ‘따르릉’ 하고 종이 울리면 현관 앞으로 모여 학년별로 줄을 서요. 그러면 각 학년 담임선생님들이 현관에 나와서 자기 반 아이들을 데리고 교실로 들어가지요.
위콤베 애비스쿨(Wycombe Abbey School)은 영국 여자사립학교예요.
학과성적도 우수하고 대부분의 학생이 한 개 이상의 악기를
연주할 정도로 다양한 음악활동을 하고 있어요.
편하고 정갈한 교복
영국 초등학교는 교복을 입어요. 자유롭고 개방적인 교육 분위기를 짐작하고 있던 터에 정갈하게 교복을 입은 아이들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어요. 교복을 보고 짐작할 수 있듯이 학교 규율도 미국이나 호주에 비해 센 편이에요.
교복의 종류와 디자인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활동하기 편한 폴로셔츠에 남학생은 바지를, 여학생은 스커트를 입어요. 그리고 따뜻한 느낌의 스웨터로 마무리해 주는 센스. 물론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는 정장형태의 교복도 있어요.
8, 9살 된 꼬마 친구들이 교복을 입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의젓하면서도 귀여움이 물씬 풍기지요.
이렇게 멋진 교복은 다른 옷에 비해 값이 싼 편이고 마트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어요. 그래야 여러 벌을 사서 자주 세탁해 입을 수 있으니까요. 실용적이면서도 정갈한 느낌의 교복을 보면 여러분도 입고 싶어질 거예요.
친구들과 둘러앉아 문화재 자료를 직접 만져보며 배우고, 컴퓨터로 필요한 자료를 찾아 정리해요.
교실 풍경
한 반의 학생은 20∼25명 정도. 담임선생님과 보조선생님 두 분이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지요. 그래서 수학이나 미술 등 아이들의 수준 차이가 많이 나는 과목은 개별 지도가 가능해요.
교실에는 각종 교구와 책들이 자리 잡고 있고 아이들의 사물함도 한켠에 있어요. 각 교실마다 컴퓨터가 4, 5대씩 마련되어 있어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 검색하기도 하고 자료를 정리해 프린트를 하기도 해요.
교과서가 없어 정해진 진도는 없지만
그때그때마다의 사회현상과 자연현상을 소재로 다양한 수업을 해요.
수업 시간
수업은 대체로 오전에는 수학, 영어, 역사, 지리, 과학, 외국어(라틴어, 프랑스어 등), 컴퓨터 등을 하고 오후에는 미술, 음악 등의 예체능 수업을 해요 . 쉬는 시간에는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잔디로 된 운동장에 나가 놀지요.
그런데 영국의 초등학교에는 교과서가 없어요. 영어와 수학 교과서가 있기는 하지만 사물함에 두고 수업시간에 잠깐씩 사용할 뿐, 한국에서처럼 교과서로 진도를 정해 놓고 수업하거나 거기에 맞춰서 시험을 보거나 하지는 않아요.
6학년 때 한 번 일제고사를 보는데 앞으로 그 시험도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해요. 아마 한국의 친구들은 이것을 가장 부러워하겠지요?
수업은 선생님이 재량껏 준비한 내용을 진행해요. 계절의 특성과 그때그때마다의 사회현상이나 자연현상을 소재로 과학, 역사, 지리, 미술 수업을 해요. 숙제도 교과서 몇 페이지를 풀어오거나 외워오는 내용이 아니라, 일주일동안 달의 모습 관찰하기, 동네 풍경 그려오기 등 호기심과 탐구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내용의 숙제를 내준답니다.
세인트마거릿부시스쿨(St Margaret’s Bushey School)학생
들과 선생님이 토의를 하고 있어요.
책가방도 가볍게 발걸음도 가볍게
영국의 초등학생들은 학교 가는것이 놀러 가는 것 같다고요? 겉으로 볼 때는 그렇게 보일 수 있어요. 책상, 의자에 앉아 칠판을 보고 수업을 듣는 시간보다 바닥에 앉아 선생님과 대화하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많으니까요. 그러나 그런 시간을 통해 창의력을 키우고 탐구심을 길러 하나를 배워도 깊고 넓게 배우고 있어요.
또한 명문대학에 진학을 원하거나 전문 직업을 가지고자 하는 친구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과 싸우며 열심히 공부한답니다.
런던과 같은 대도시에는 외국에서 이민 온 친구들이 많아요.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중동 등 다양한 인종의 친구들이 한데 어우러져 공부를 하지요. 그러면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자기와 다른 친구들과도 어울리는 법을 배워요.
한국의 친구들과 달리 서로서로 경쟁을 하지 않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거의 없어요.
교과서와 참고서가 없는 영국의 초등학교는 책가방도 가볍고 학교 가는 친구들의 발걸음도 가벼워 보이네요. ^.^*
영국의 초등학교는요
- 공립 초등학교: 5세∼7세(Infant school), 7세∼11세(Junior)
- 사립 초등학교: 5세∼7세(Pre-Prep school), 7세∼13세(Prep School)
- 초등학교의 전교생 수는 100∼300명, 한 학급의 인원은 20∼25명
(교사 대 학생의 비율이 공립학교는 1:22, 사립학교는 1:10)
- 1학기: 9월 1일∼12월 20일 경
- 2학기: 1월 초순∼부활절 전(3월 말 경)
- 3학기: 부활절 후∼7월 중순
- 매 학기마다 7∼10일 동안 방학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