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화 가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미국의 대외 불균형 확대를 고려하면 조만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말 주요 선진국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가 103.7로 지난해 말보다 8.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 가치가 7.2% 하락했고, 엔화 가치는 13.5%나 급락했다.
원화 가치도 7.1% 떨어졌다.
중국 위안화(4.9%하락)를 제외하면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덜 떨어진 셈이다.
달러화의 가치가 오르고 있는 주요 이유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 스텝'을 단행했다.
3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저놉다 8.5%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6월 FOMC에서도 금리를 또 0.5%포인트 인상할 전망이다.
시장금리도 급등하고 있다.
최근 10년 국채수익률이 연 3.1%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말(연1.5%)보다 2배 이상 올랐다.
돈이라는 것은 눈이 있어서 수익률이 높은 곳을 찾는다.
미국 금리가 다른 나라보다 더 빨리 오르다 보니 돈이 미국으로 물려들면서 달러화 가치 상승하는 것이다.
여기다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달러화 가치 속도가 더 가팔라졌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 수밖에 없었다.
이런 두 가지 요인을 고려하면 달러화 가치는 더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달러화의 가치 상승은 미국의 대외 불균형 확대를 초래하고 있다.
비지난 2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110억달러로 월간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3월 적자도 2,88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5%나 증가했다.
이런 적자는 1분기 -1.4%라는 경제성장으로 반영되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2.7% 증가했는데도, 마이너스 상장을 한 것은
수입이 17.7%나 증가하면서 순수출이 경제성장률을 3.2%포인트 깎아내렸다.
달러가치 상승이 여기에 크게 기여했다.
무약수지 적자 확대에 따라 미국의 대외자산보다는 부채가 훨씬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해 말 대외자산에서 대외부채를 뺀 순자산이 마이너스 18조1012억달러로 10년 전보다 4배 늘었다.
같은 기간 GDP 대비로도 29%에서 79%로 급등했다.
올해 1분기 통계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높아졌을 것이다.
여기다가 연방정부의 부채가 GDP의 130%에 이를 정도로 높다.
대내외 불균형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불균형은 결국 균형을 찾아간다.
현재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매우 높다.
그래서 연준 금리를 더 인상할 전망이다.
최근 니스닥지수를 중심으로 주가가가 급락하는 것처럼 금리 상승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조만간 금리 인상이 급등한 집값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그밀 인상으로 경재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소비도 줄어들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물가보다는 경기침체 우려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머지않아 달러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달러 자산에 일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
원화 가치가 상승할 때 외국인이 우리 주식을 샀다는 사실도 염두에 둘 시기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