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재외 대다수 유화제스처
첫 타자 일, 종합대책본부 설치
통상.환율.일본제철 협상 전망
EU 이어 호.베트남.이스라엘
과감한 '0%대 관세'협상 제안
한국 8~9일 협상단 급파.협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폭탄'에 각국이 대응하기 위해 분주하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미국과 협상에 나선다.
상당수 국가는 미국 상품에 대한 모든 관세를 취하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치며 적극적인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반면 최대 표적이 된 중국은 강경 기조로 맞섰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화 회담 후
양국이 담당 각료를 지정해 후속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이날 각의(국무회의격)에서 미국의 관세 조치를 '국난'으로 평가하고 이시바 총리를 본부장으로 해서
모든 내각 구성원이 참여하는 종합대책 본부를 설치해 첫 회의를 개최했다.
또 후속 협의를 맡은 담당 각료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담당상을 지명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도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세계 무역의 황금시대를 향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대일본 협의를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양국은 관세,보조금 등 무역 문제뿐 아니라 엔.달러 환율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등
광범위한 과제를 다룰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를 45일간 유예하고
이 기간 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다시 보고서를 내도록 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US스틸 인수 차단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럽연합(EU)은 미국에 모든 공산품에 대한 '상호 무관세'를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우리는 미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다른 많은 무역 파트너와 성공적으로 해왔듯이 산업재에 대해 '0%대 0% 관세'를 미국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대응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보복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이다.
실제 로이커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미국의 철강 관세에 대한 보복 계획 대상 품목에서 버번위스키를 제외했다.
EU 외에도, 대만.베트남,이스라엘.짐바브웨도 미국산 제품에 즉각적이고 과감한 '제로 관세'를 제안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며 제로관세를 출발점으로 협상하자고 제안했다.
한국도 정인교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8~9일 워싱턴DC를 방문해
그리어 USTR 대표 등을 만나 상호관세 인하를 위한 협의를 할 예정이다.
미국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중국은 강경한 입장이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 위협은 실수 중에서도 가장 큰 실수'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독자적인 길을 고집하겠다면 중국도 끝까지 밎설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진영 기자, 정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