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조용히 소성을 기다리던 도자기들이 드디어 정성스런 재임을 거쳐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가끔씩 내비치는 단아한 모습이 무척 신비스럽습니다.
뒷부분의 재임 모습
재임을 마친 모습
드디어 불이 타오르기 시작함
남편이 불 조절하는 모습
온도가 1167도를 가리킴
굵은 나무가 계속 들어가고
장작 가마를 과학적 설계로 멋지게 만드신 지치건 교수님도 서울에서 내려와 합세.
불꽃이 가라앉고 조용히 문을 닫아건 가마
활활 타오르는 저 불꽃이 지날 때마다, 유약 하나 바르지 않은 도자기들은 예측할 수 없는 빛깔과 광채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누구도 짐작할 수 없는 자태. 온전히 불길에 내맡긴 운명. 이제부터는 오로지 타오르는 불꽃의 뜻에 내맡겨야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황홀한 춤을 추며 저들을 어루만질 테니까요.
온도는 1300도까지 서서히 올려야 합니다. 꼬박 두 밤을 세워가며 겨울밤의 매서운 추위를 감당해야만 합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협회 회원 6명이 밤 1시까지 함께했습니다. 온도가 최고점을 찍은 후에 가마는 문을 닫아 걸었습니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완전히 입을 닫은 가마는 고요히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며칠 동안 뜨거운 도자기를 품고 가마는 고요히 식어갈 것입니다. 며칠 후 멋진 작품을 기대하며, 가마가 다시 입을 열 때까지, 두근대는 마음으로 안녕히~.
2012년 11월 30일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