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시상이 떠올랐을 때, 그 생각을 붙잡아 두지 못하고 놓쳐버릴 때가 있습니다. 후에 아무리 되살리려 해도 도저히 잡을 수가 없어 애를 태우곤 합니다. 그 순간 메모로 남기지 않아 그렇게 사라져버린 생각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많이 메모하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읽는 것, 詩作에 지름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시인이 되고 싶으면 오직 시 쓰는 일 한 가지에만 매달리라시던 고 정완영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저는 참 많은 일을 하고 싶어하므로 좋은 시인이 되는 길은 요원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을 시로 표현하는 작업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이제 그 행복을 좀 더 많이 누려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