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언어습관에는~
수동형이 발달되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것은, 아마 오랫동안 사무라이의 지배를 받던 서민들이 강한 자의 눈치를 살피며, 살아남기 위한 처세술의 하나인 것이다. 여기에서는 일본인이 자주 사용하는 말 중에서 그러한 표현을 살펴보기로 한다.
1. すみません。(스미마셍) → 미안합니다.
일본에서 길을 가거나 만원 전차안에서 남에게 발을 밟힌 경우, 밟힌 사람이 먼저 상대방에게 "すみません"이라고 한다. 즉 "상대방의 발 밑에 자신의 발을 집어넣어서 미안합니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발을 밟은 사람도 당연히, 여러 번 미안하다는 말을 하게 되는데, 발을 밟힌 자는 자신의 입장보다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여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다.
2. すみません。(스미마셍)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표현은 "감사합니다." 라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전차나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 받았을 때,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인 "ありがとう" 대신 "すみません"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자신의 입장에서는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지만, 상대방에 폐를 끼쳐 미안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하철 안에서 신문이나 문고판(특히 만화책)을 읽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특이한 것은 신문을 볼 때, 신문을 펼쳐 읽는 것이 아니라, 여러 겹으로 접어, 옆 사람에게 전혀 불편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다.
3. 遅(おく)れてすみません。(오꾸레테 스미마셍) → 늦어서 미안합니다.
일본인들은 약속시간을 잘 지키는 편이다. 약속시간의 10분 정도가 지나도 상대방이 나타나지 않으면 아무리 중요한 약속이라도 그대로 가 버린다. 그리고, 약속시간에 어느 한쪽이 조금 늦게 왔을 때, 그 당사자는 늦게 온 이유를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고 "おくれて すみません"(늦어서 미안합니다.)라고 한마디만 하고는 본론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대신 다음 약속에는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는 성의를 보여야 다음의 비즈니스가 원만히 진행되는 것이다.
4. そうですね。(소우데스네) → 그렇군요.
일본인들의 대화 중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은 "はい (예)"와 , そうですね(그렇군요)" 이다. 이러한 맞장구 표현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있다는 느낌을 상대방에게 줌으로써 대화를 부드럽게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때문에 이런 응답없이 가만이 듣고만 있으면 상대방이 자신의 말에 흥미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注意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