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세리쿤(パセリ君)
무를 大根(だいこん)이라고 하는데, 여성이 다리가 굵을 경우 大根足(だいこんあし,무다리)라고 부른다.
일본에는 이런 식으로 야채를 이용한 농담같은 속어가 몇가지 있다.
그 중 하나는 パセリ君(パセリくん)이다.
양식을 먹을 때면 접시 한 구석에 녹색의 야채가 올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원어로는 파슬리(parsley)라고 하는데(일본어 표기는 パセリ) パセリ에 빗대어 パセリ君(パセリくん)이라는 농담을 한다. 무슨 뜻인지는 일본식 미팅인 合コン(ごうコン)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合コン(ごうコン)은 어원이 복잡하다. 合同(ごうどう, 합동), 콤파(コンパ, 컴패니언 파티= 동료 모임)가 합쳐서 줄어든 말이다. 즉 남녀 무리의 합동 파티라고 생각하면 알기 쉽다.
그래서 合コン(ごうコン)은 우리와 조금 다르다. 우리는 단체 미팅에서도 먼저 자신의 상대를 정하고 시작하지만, 일본의 合コン(ごうコン)은 자유 경쟁 체제로, 남녀가 술을 마시면서 자신이 마음에 드는 상대의 마음을 사서 데이트 약속을 받아내는 구조다.
パセリ君(パセリくん)은 아무에게서도 다음 약속을 받아내지 못하는 남자를 지칭하는 속어다. 하지만 인기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농담을 잘하는 등 合コン(ごうコン, 미팅)의 분위기를 띄우는데 능하지만 중요한 데이트 약속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양식을 먹으면서 파세리(パセリ)를 즐겨 먹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음식의 모양을 위해 꼭 필요한 장식이다. 파세리쿤(パセリくん, パセリ君)은 필요하지만 아무도 손을 대지 않는 남자인 것이다. 쿤(くん, 君)은 남자에게 사용하는 경칭이므로 파세리쿤(パセリくん, パセリ君)은 남자를 가리킨다. 반대로 여성의 경우는 女(おんな)를 사용해 パセリ女(パセリおんな, 파세리여자)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