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이의 기도는 구름을 거쳐서 그분께 도달하기까지 위로를 마다한다."라고 집회서의 저자는 말씀하셨습니다.
만추의 계절인 요즘, 우리들은 들판에서 사람들이 겸손의 상징으로 주로 말하고 있는 벼이삭을 많이 보게 됩니다.
탐스럽게 알이 익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벼의 이삭을 볼 때마다 우리들은 우리 자신을 다시 한 번 반성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삶이란 탐스럽게 익은 벼 이삭을 수확하는 것이 아니라 땅에 떨어진 이삭을 줍는 생활인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의 삶에서 주인처럼 곡식을 거두려 하면 안 됩니다.
신앙의 삶은 이삭을 주우려고 할 때 은혜를 받는 것입니다.
이삭을 주울 때는 허리를 굽힌 낮은 자세로 밭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주워야 합니다. 정성을 다해서 모아야 합니다.
이삭을 줍듯이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는 자세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신앙의 삶에서 은혜를 받는 좋은 방법입니다.
언제나 이삭 줍는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면 풍성한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인으로서 추수를 하려고 욕심내는 것은 한탕주의와 같습니다. 신앙은 믿음으로 매일매일 이삭을 주워서 모으는 삶인 것입니다. 하느님은 겸손한 자를 구원하시고, 겸손한 자에게 지혜가 있고, 겸손한 자는 먹고 배부를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인은 예수님을 본받아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겸손과 섬김과 희생의 삶을 살아 가야 하겠습니다.
교회의 역사 가운데 큰 업적과 아울러 흠모할 만한 신앙과 인격을 지녔던 아오스딩에게 어떤 사람이 찾아가서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신앙생활에서 첮째 되는 것이 무엇입니까?"
아오스딩 성인은 "겸손입니다."
"둘째는 무엇입니까?" "겸손입니다."
"그럼 셋째는 무엇입니까?" "셋째도 겸손입니다." 라고 대답 하였답니다.
아오스딩은 "천사를 마귀로 만든 것은 교만이며 인간을 천사로 만든 것은 겸손이다." 라고 했고 "모든 미덕의 바구니가 겸손 "이라고 했습니다.
지식도 겸손의 바구니에 담겨져야 가치가있습니다.
능력도, 돈도, 아름다움도, 권력도 겸손의 바구니에 담겨질 때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가장 겸손하신 마리아에게는 하느님이 온전히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담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이번 주 우리는 "겸손한 이의 기도만이 구름을 뚫고 하늘까지 이른다" 는 말씀을 묵상하며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