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자기소개서 - 영어교육과>
1.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서술하세요. (1000자 이내)
고등학교 생활을 하며 함께하는 공부가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입학 초기, 서로를 경쟁자로 생각하는 분위기 속에서 모르는 부분이 있어도 남에게 물어볼 생각은 못 했습니다. 학업에 답답함을 느끼던 중, 교내 ‘두레 학습’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두레 학습은 상호 협력을 하던 공동체 농촌 조직인 두레처럼, 함께 학습하는 스터디 그룹입니다. 이를 통해 친구들과 지식을 공유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고 모르고 지나친 부분에 서로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예로, 저는 지구과학을 배우며 지구에서 바라본 태양이 동에서 서로 이동하는 것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친구가 간단한 원리 설명과 ‘해가 서쪽에서 뜬다’라는 속담으로 이해를 도와줬습니다. 저는 친구가 어려워하는 본문의 내용을 도식화와 소재의 의인화로 이해를 도왔습니다. 이렇게 저와 친구들은 서로를 선의의 경쟁자이자 협력자라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일도 정성을 다하면 성실해지고, 성실해지면 드러나고, 드러나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감동시키면 변화하니, 성실한 자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중용 23장의 일부 구절입니다. 모든 변화는 사소함의 극복으로부터 시작한다는 내용입니다. 새 학기를 시작하며 졸지 않고 열심히 수업을 들을 것을 자신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느슨해졌고 바른 태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수업 시간에 자는 친구를 보며 ‘나도 잠깐 쉬어도 되지 않을까?’ 흔들렸었습니다. 그러나 자신과 한 약속을 합리화하며 어기면 나태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의지와 허리를 굽히지 않고 바른 태도를 유지하려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수업 태도가 가장 좋았던 친구’로 뽑히고 성적이 향상하는 것을 보며 그동안의 노력에 보답을 받은 듯 뿌듯했습니다. 이 경험으로 바른 태도로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이 학업에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고, 고등학교 생활 동안 열심히 하자는 한결같은 마음을 유지하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2. 고등학교 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배우고 느낀 점 중심으로 3개 이내로 서술하세요. (1500자 이내) -> 말하기 대회 & 교육과 사회의 매개자인 교사의 역할의 중요성
영어 말하기 대회를 통해 나의 소신을 당당히 전달하는 것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듣기와 독해를 넘어 말하기에 도전해보고자 영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주어진 3가지 주제 중 참가자는 하나를 택해 대본을 쓰고 선생님들께서 대본을 읽으신 다음 예선을 통과한 학생들의 이름과 주제를 교내 게시판에 붙이셨습니다.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저와 주제가 겹치는 학생이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2학년 때 공동체에 대해 발표할 땐 너무 평범한 주제인가, 3학년 때 미투를 발표할 땐 너무 민감한 주제인가 하며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특히 미투에 대해서는 친구들도 너무 무거운 주제가 아니냐며 다른 평범한 소재로 하는 건 어떠냐고 권유해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입상과 같은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청중에게 약자에 대한 관심을 상기시킬 수 있다는 것과 제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제게 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제가 말하고 싶은 바를 말하기로 결정했고 주제가 민감한 만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중립적인 입장을 가지기 위해 많은 자료조사를 했습니다. 또한, 말하고자 하는 바를 효율적으로 전달 할 방법을 고민하며 관련 영상 시청과 꾸준한 연습으로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대회 당일에는 생각하는 바를 소신 있게 말할 수 있었기에 떨지 않고 청중과 교감하며 만족스러운 발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친구들이 이 문제에 다시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습니다.
자율동아리에서 교육에 관한 소논문을 작성하며 저의 진로이자 교육과 사회의 매개자인 교사역할의 중요성을 실감했습니다. 1학년 때 영어 선생님이 되고 싶으면서도 정작 교육에 관해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교육에 대해 탐구하기 위해 자율동아리에 가입했습니다. 제가 포함된 조는 다소 생소한 ‘민주시민 교육에 대한 방안’이라는 주제로 탐구를 진행했습니다. 민주시민 교육이란 개념부터 몰랐기에 틈틈이 관련 서적을 읽어 배경지식을 넓혔고, 설문조사를 할 때는 직접 발로 뛰며 많은 것을 배우려는 등 노력할 점이 많았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청소년 시민성의 중요성을 느끼고 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확장할 수 있었으나 주로 조장의 지시에 따르느라 주체적으로 행동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2학년이 되어서 그 아쉬움을 극복하고 싶었고 조장이 되어 교사를 꿈꾸는 친구 네 명을 모아 ‘4.0시대의 학생의 정체성과 교사의 역할’을 주제로 탐구를 시작했습니다. 자료조사의 방법과 수집한 자료의 양과 질이 생각만큼 다양하거나 만족스럽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지만 일련의 과정을 통해 교육은 사회에 종속되어 있지만, 사회를 바꿀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교사는 지식 전달자를 넘어 다양한 사회문제에 학생들의 관심을 독려하고 급변하는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함을 배웠습니다.
3.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배우고 느낀 점 중심으로 서술하세요. (1000자 이내)
학교 축제 때 학급별 부스운영을 통해 직책과 별개로 공동체 구성원의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자세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습니다. 부스운영에 반 학생들이 모두 참여해야 했지만, 몇몇 친구들이 번거로운 먹거리보단 관리가 편한 편지 배달을 하고 싶다며 참여를 거부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는 축제의 본질은 모두가 함께 만들고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회장이 아니었기에 ‘내가 나서도 괜찮은 문제인가?’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회장에게 제 뜻을 전달하였고, 회장은 회의를 시작하였고, 저는 친구들에게 제가 생각하는 축제의 본질을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친구들이 제 생각에 동의하였고, 하나의 반만 사용하여 동선이 겹치는 공간적 제약이라는 문제점을 찾아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선생님께 편지를 통해 두 개의 반을 사용할 수 있도록 부탁드렸고 허락을 받아 모두가 만족하는 축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공동체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개인의 역할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과 저의 위치에 얽매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소득가정 멘토링 봉사활동으로 교육대상자와의 소통을 통한 유대감 형성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평소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었고, 진로인 영어교사를 체험해보고자 지원했습니다. 제 첫 학생은 낯을 많이 가리는 아이였습니다. 서너 번의 수업을 진행하며 제가 아는 내용을 온전히 학생에게 전해주지 못하는 것 같아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수업의 문제점을 고민하다가 낯을 많이 가리는 학생인 만큼, 먼저 친구가 되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수업 전 시간을 활용하여 학생과 일상적인 관심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서로의 고민도 나누며 신뢰를 쌓았습니다. 또한 수업내용을 학생의 관심사와 연관 지어 설명하니 학생의 집중도와 성적이 올랐습니다. 봉사를 통해 교육이 일방향적인 전달이 아닌 신뢰와 유대를 바탕으로 둔 활동임을 깨달았고, 저의 이상적 교사의 모습을 확립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학교 4번 문항]
고등학교 재학기간 동안 읽었던 책 중에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3권 이내로 선정하고 그 이유를 기술하여 주십시오. (도서별 500자 이내 – 1500자 이내)
-> ‘선정 이유’는 읽게 된 계기, 책에 대한 평가, 자신에게 준 영향을 중심으로
1.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 저/을유문화사)
교사는 학생들에게 차이를 차별이 아닌 다양성으로 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학교 건축은 교도소다'라고 하신 점이 기억에 남아 책을 읽게 됐습니다. 학교 구조가 교도소의 건축구조와 비슷한 것이 아이들이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결국 다양성을 두려워하는 어른이 되는데 영향을 미침을 배우며 ‘다양성을 위한 교육방법은 무엇이 있지?’란 의문이 들어 자료조사를 했습니다. 한 중학교 선생님의 관련 강의 영상을 시청하며 ‘저도 답을 모르는 질문을 아이들에게 할 때가 있는데 그럼 아이들은 과학자가 돼요’란 말을 듣고 ‘답이 정해진 질문이 다양성을 꺼리는 원인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사는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보단 아이들이 ‘다름’을 활용해 다양한 것을 창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 바람직한 교사의 역할을 생각하며 교육자의 꿈을 정립할 수 있었습니다. (463)
2. 교사를 당황하게 하는 학생들 (비키 길 저/한울림)
영어교육의 가치관을 세우고 소통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던 책입니다.
자율동아리에서 본인만의 이상적인 교사상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 바 있습니다. 저는 <교사는 10명의 학생에게 10개의 교사의 모습으로 다가가야한다>는 발표를 마친 후에 제 추상적 교사상을 보완하고자 이 책을 읽었습니다. 책에서는 모든 갈등 해결이 학생과 교사 사이의 신뢰를 바탕으로 일어나는 모습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해줬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반항하는 아이들과 교사를 조종하는 아이들을 대우하는 방법 중 하나로 ‘가르치는 교과목이 학생들에게 유용하다는 점을 얘기해주세요’라는 대목이었습니다. 저는 ‘영어교육의 유용성’을 고민하며 세계 공용어로서의 가치를 생각했고 학교 영어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언어가 다양한 문화권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통로라는 결론을 얻고 영어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462)
3. 열일곱 살의 인생론 (안광복 / 사계절)
열등감이 오히려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열등감이 크면 성공할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라는 구절을 읽으며 나폴레옹의 작은 키, 세계적 운동선수들의 기록에 대한 예민, 공부를 잘하는 학생의 성적에 대한 민감은 보통의 사람들에게 낙담의 요소가 될 수 있었겠지만, 그들에게는 ‘노력’의 원동력임을 배웠습니다. 이전의 저는 시험이나 대회의 결과에 불안과 불평을 가지고 나아질 생각은 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후에는 어려운 일을 마주하면 우선 긍정적 의미를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실패하거나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열등감을 재도전의 의지로 바꾸어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기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앞으로 마주할 어려운 일들에도 긍정적 마음가짐을 가지고 그 과정을 통해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열등감의 의미를 ‘남들보다 나아지기’에서 ‘현재의 나보다 나아지기’로 바꾸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