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생태계』가 경제성장과 농업정책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고자 했던 책이라면, 『시민주의 경제』는 사람 중심의 경제에 대한 생각을 나누기 위한 책이다. 이 책을 “이제 선진국이다”라는 글로 마무리 하는 이유는 한국 경제의 성과를 자랑하거나, 중요한 경제 문제들이 대부분 해결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제 모든 경제 주체가 구조적인 핑계대거나 남 탓하지 말고 각자 자신들의 모습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자는 의미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 도달하면 선진국인가?
한국의 2016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7,195달러이다. 2006년 2만 달러에 진입한 뒤 10년 이상 3만 달러의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일본 경제를 “잃어버린 10년 혹은 20년”이라고 자주 표현했던 것처럼, 한국도 마치 3만 달러에 도달하지 못해서 선진국 경제가 못된 것처럼 표현한다. 그러나 한국의 구매력 기준(PPP) 1인당 국민 소득으로 보면 2011년에 이미 3만 달러를 통과했고, 세계 24위 일본의 34,871달러와도 큰 차이가 없다.
2016년 국내총생산(GDP)은 1조 4,044억 달러이다. GDP 세계 11위와 1인당 국민 소득 세계 28위 국가를 개발도상국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색하다. 중국처럼 GDP(세계 2위)는 크지만 1인당 소득(세계 74위)이 낮거나, 싱가포르처럼 1인당 소득(세계 9위)은 높은데 경제 규모가 작은 것도 아니다. 한국 경제는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선진국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국 경제의 선진국 관문은 1인당 소득 3만 달러가 아니라, 선진국처럼 경제 생태계를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이다.
“부자 되기 위해 가난하게 살지 말고, 가난해도 부자답게 살자”
신자유주의 이후 시민주의 미래 경제의 핵심은 소득이나 생산 규모를 표시하는 거시경제 지표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과 기업들이 가치 사슬 네트워크에 합류해 소득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지속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성적이 인생을 보상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며 살아왔다. 스미스가 이야기한 연약한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제 ‘체면’과 ‘실용’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미래 경제는 사람을 위한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 거버넌스, 창의적인 기술 혁신과 사회적 가치를 존중하는 기업 문화, 개인의 인성과 도덕의식의 융합이 이끌어 갈 것이다.
생활 속에서 연구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이 책의 집필을 마친다. 이 책이 미래 경제를 고민하는 사람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소중한 의견을 주신 강용 회장님, 남재작 박사님, 서상택 교수님, 서윤정 박사님, 이도헌 대표님, 이명희 교감선생님, 윤성 대표님, 장유경 대표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처음부터 함께 고민하며 토론해준 아내 이명주, 두 아들 윤석, 윤건, 그리고 출간을 허락해 주신 00출판사 000 대표님께 감사드린다.
God Bless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