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를 염두에 두고 공부하는 P의 글을 오랜만에 읽었습니다.
이 친구와는 매주 월/목 낮 2시부터 5시까지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이 시간이 괜찮은 학생은 합류하셔도 좋습니다.
어제 연습하던 내용 일부를 일기 삼아 적어봅니다.
자기도 모르게 만연해진 문장. 왜?
여름은 미화되기 더럽게 쉬운 계절이었지만, 선풍기도 없이 손부채질로 지리멸렬한 나나를 연명하며 근근이 버텨나갔고 방에서 담배를 피워댄 까닭에 누렇게 바랜 벽지가 노려보고 있는 가장자리에 콕 박혀서 12인치 브라운관 텔레비전 안의 기상 캐스터가 힘겹게 손에 쥔 작은 포인터를 달각거리며 띄우는 위성지도와 장마전선이 북상한다는 잠긴 목소리에서 비 내음을 맡았다.
한 문장으로 숨막히게 이어갔어요.
자신이 연출한 분위기에 취해버렸나 봅니다.
일단 쪼개기부터.
여름은 미화되기 더럽게 쉬운 계절이다. 선풍기도 없이 손부채질로 지리멸렬한 나날을 연명하며 근근이 버텨나갔다. 방에서 담배를 피워댄 까닭에 누렇게 바랜 벽지가 노려보고 있는 가장자리에 콕 박혀서 12인치 브라운관 텔레비전 안의 기상 캐스터가 힘겹게 손에 쥔 작은 포인터를 달각거리며 띄우는 위성지도와 장마전선이 북상한다는 잠긴 목소리에서 비 내음을 맡았다.
세 번째 문장은 소통에 문제가 있을 지경이네요.
밑줄은 굳이 넣을 필요가 있나 싶은 표현들
(손부채질에 선풍기, 에어콘 없다는 것 알 수 있고,
연명이나 근근이 버텨나가는 거나 의미 중복.
벽지가 누렇게 바랜 이유를 담배에만 모는 것도 너무 한정적이고...
TV를 노려보는 벽지는 분위기 조성에 급급한 나머지 너무 작위적)
여름은 미화되기 더럽게 쉬운 계절이다. 손부채질로 지리멸렬한 나날을 근근이 버텨나갔다. 누렇게 바랜 벽지를 등진 가장자리에 콕 박혀 있는 12인치 브라운관 텔레비전. (힘겹게 손에 쥔 작은 포인터를 달각거리며 위성지도와 북상하는 장마전선을 띄우는) 기상 캐스터의 잠긴 목소리에서 비 내음을 맡았다.
멋진 표현 이전에 정확한 글.
P는 분량 줄이는 연습을 해야겠어요.
Tel. 02)338-4338 함께 공부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