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개 보살은 왜 그렇게 욕심이 많대유.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나 했는데
다른 이들도 그렇게 생각할만큼
유다른 마음을 쓰는 보살님입니다.
법회날이나 기도시에 보면
유독 절에 올린 공양물을 남은 상관없이
자기만 챙겨가는 보살이 있습니다.
그저 가져가시라는대로 한두개면
왜 그런 말이 나오겠습니까.
그렇지 않다 보니
내 눈에도 그리 비치는데
나만 그렇게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보살님들 눈에도
그리 비친다는 사실이 무섭습니다.
법당에서나 주방에서나
마찬가지의 행동을 하니 그렇습니다.
이런 모습이 신장님들 눈에는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요.
우리 눈에는 욕심내 챙겨가는
물질의 모습이 먼저 보이지만
서릿발같은 신장님들 눈에는
그 마음이 보일것이라 생각합니다.
구하고자 얻고자 이루고자 왔지만
오히려 그 욕심으로 인해
얻을 것도 얻지 못하고
이룰 것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저으기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작은 것으로도 만족하는 사람이
항상 즐겁고 부자이고 모든 것을 이룬다
부처님은 말하고 계실 것입니다.
때에 따라서 다른 이들이 가져가고 남으면
그때 한두개 모시고 가서 식구들과
감사히 먹겠습니다 하는 마음이면
신장님들 눈에는 그 마음 씀이 보살인지라
없던 것도 보태주려 하지 않을까요.
마구 집어 넣는 그 주머니에서
복이 새나가고 있음을 안다면 다행이지만
그것을 잘 모르는 중생심이 무섭습니다.
이것은 일개인의 문제만은 아니고
사회나 집단이나 기업이나 정치인 공무원등
모든 이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될것이고
나아가서는 국가와 나라에도 관련된 것입니다.
국민들이 국가의 재정을 어렵게 알고
먼저 가져다 쓰는 사람이 능력자인양
하는 그런 마음이 아니고
근면과 성실로 자기 삶을 스스로 꾸려나가면
그 나라는 번성하고 발전할 것은
눈에 보이듯 뻔 한 일입니다.
없던 시절 보릿고개나 전쟁시에도
잘 되는 부잣집은 곡식을 풀고
어려운 이들이 소유한 땅을 사들였고
그 반대의 부잣집들은 자기만 살겠다고
이웃의 어려움을 돌보지 않았다 합니다.
보릿고개 지나고 전쟁이 끝나면
잘 되는 부잣집은 사들였던 땅을
사들였던 값에 돌려주고
함께 잘 사는 방법을 모색해 가며 살았지만
남들의 어려움을 몰라라 했던 사람들은
이웃의 외면으로 결국은 몰락의 길을
걸었다고도 합니다.
가만히 보면 무언가를 크게 이루면
그것이 당대의 영화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그 이룬 바
도덕적인 경영의 비법이나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전하지 않고
물질적인 성과만 전해주다 보니
다음 후대 사람들은 대부분 외면하거나
팔아 치우기 바쁜 세태를 말합니다.
나는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한쪽에 좋은 운의 문이 열리면
다른 쪽의 나쁜 운이 빠져 나갈 문이 닫힌다.
그래서 문이 닫히거나 열리거나
거기에 구애받지 말고 담연하고 맑은 정신으로
이웃들의 이익과 행복을 먼저 구하는 사람이
세상에 귀하다 하는 생각입니다.
텅 빈 절
공사空寺에 와서
공功 만
챙겨 가려 하다가
과過 만 잔뜩 만들고 가는
그런 불자가 되어서는 안되겠다 싶어
중언부언 해 보았습니다.
스님 사중에 필요하신 것 없습니까
저희가 힘을 보태겠습니다
하고 묻는 보살님들도 많이 계셔야 하겠습니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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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주보살님이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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