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선사는 휘가 경한이고 호는 백운으로 고부인이다 일찍이 승과에 합격하였지만
곧 산에 들어가 선가에 뜻을 두고 참선 궁구하였고 심득이 깊어짐에 따라 중국
절강으로 가서 인정을 받고자 하였다
원나라 지정 신묘년에 (1351년) 호주 하무산의 석옥 청공선사를 찾아뵈었는데 선문답을 주고받은 동안에 석옥 선사는 경한선사가 불도에 깊이 들었음을 아시고 불조직지심체요절 한권을 주어 그 가르침을 널리전하고자 하였다
아울러" 말 밖에 뜻을 헤아려야만 말이 이치에 가 닿을 것이다"라고 당부하엿다
경한선사는 절강에서 돌아와 불도가 더욱 깊어졌지만 그 정도에 만족하여 정진에 두지 않고 석옥 선사가 불조들의 긴요한 법어를 손수 가려 뽑은 뜻을 두 권으로 증보하여 후대에 남겨 놓았다
이른바 아버지가 터를 닦아 놓으면 아들은 집을 짓게 마련이라고 했는가
배우는 이들이 이 책을 부지런히 공부한다면 자연스레 도에 들어 맞을것이요
힘이 덜 드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내 이책을 보고 나서도 거듭 석찬스님의 청을 어기게 되니 짐짓 비천한 말이나마 책머리에 적어놓았다
선광칠년 (1377) 사삼월일
추충협리공신중대광창산군
성사달 겸선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