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에 답이 있다는 인간사의 자명한 진리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 대한 박영이 감독님의 인식이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바뀌어온 이야기를 들으며,
만나지 않고 눈으로 보지 않으면 얼마나 상대를 오해하기 쉬운 것인가 하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저 또한, 대다수의 국민들보다야 제가 조금은 낫겠지만,
여전히 제 안에 있을 재일동포들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에 대해 새삼 무서워지고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더 만나고 더 소통하는 것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조별 활동시간에 재일동포 선생님과 얘기를 나누며,
아이찌 방문 당시 저희를 환대해주시고, 어머니들께서 도시락을 싸주시고, 좋은 공연을 마련해주신 것에 대한 감동과 감사의 말씀을 고백했습니다. 저희가 뭐라고 왜 그렇게까지 잘 해주시는지 몸둘바를 모를 정도였다고요.
그에 대해 선생님은, "동포들은 몽당연필을 정말 좋아해요!."라고 답하셨습니다. 울컥했습니다. 몽당연필이 해온 활동이 어떤 것이었는가를 새삼 느낄 수 있는 말씀이었어요.
이렇게 서로 소통하며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있었던 것에 감사했습니다.
차별이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유튜브 나이키 광고에 달린 헤이트 스피치 댓글을 보게 되었을 때 '어른들이야 괜찮겠지만 아이들이 걱정된다.'는 박영이 감독님의 말씀에, 재일조선인이 겪는 일상적인 차별이 비로소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밝은 웃음을 지켜줄 수 있도록 어떤 일이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일본사회의 인식을 단기간에 바꿀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한국인들 내부에서만큼은 재일조선인들을 차별하는 관점을 가져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문득 한국인들은 외국인에 대해 좀 관대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젊은이들은 이태원을 좋아하고, 외국인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니까요. 그렇지만, 차이나타운이나 국내 조선족 동포들에 대해서는 차별하는 시선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우리부터 스스로 다름을 차별하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방문하는 것은 어렵지만,
온라인 화상회의 사용이 일반화 되면서 어쩌면 문화적 교류는 전에 없이 일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일본에서는 아이찌, 도쿄, 쿄토, 이바라기, 고베, 히로시마 등 전 열도로부터
한국에서는 서울, 경기, 충청, 경상, 전라에 이르기까지 전 반도가 서로 교류한다면,
서투른 고국의 언어도 더 잘 구사할 수 있게 되고,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을 이해하는 성숙한 시민이 되고
이것이 나아가 남북의 통일을 견인하고, 한-일-중-러-미의 평화를 위한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하는
조금은 큰 꿈을 꾸어봅니다.
앞으로 더 자주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자리,
만들어 주실꺼죠?
첫댓글 상렬샘의 따뜻한 후기 감사합니다. 송년회 날 한 분씩 일일이 인사 나누진 못했지만 함께 하는 가운데 모두가 하나임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동포들, 몽당회원님들, 그리고 상렬샘, 온라인 상에서 종종 뵈어요!!^^
언제나 감사한 조장님. 여전히 늘 똑같이 있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종종 뵈어요.
일본에 계신 동포분이나 중국 또는 러시아에 계시는 동포분들에게 따뜻하지 못한 이유는 결국 위정자들이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을 존경하지 않고 무시하는 기민정책에 기인한 부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저희들이 따뜻하게 마주해드려야 할 것이라고 늘 생각합니다.
따뜻한 후기 감사 드립니다. 말씀 주신 내용들 잘 기억하며 사무국 새해 사업,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