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책마을’로 만들기 위한 ‘강정마을 십만대권 프로젝트 ' 소식을 듣고,
영국에 거주하는지라 한국까지 책을 보내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책값보다 더 비싸게 드는 운송비 걱정에 쉽게 나서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근처 사시는 지인들과 함께 고민을 하다가
여러 사람들의 마음이 모으니 함께 준비 하다보니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그냥 혼자서 집에 있는 책을 싸다주는 것보다, 아이랑 같이 해 보는 것이 좋을것 같아서,,,
8살짜리 아들에게 강정마을을 왜 책마을로 만들려고 하는지,
강정마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었고, 지금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야기 해주니,
아이가 강정마을 사진을 보고 싶다고 해서 함께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사진을 보았어요.
우리 아이의 애청 프로그램인 ‘아빠, 어디가?’의 윤후가 가서 안녕하수꽈? 라고 말한
그 제주 아일랜드냐고 묻더군요.
8살인 자기는 어른들을 잘 이해할수 없다고,,,
아름다운 해변에 왜 저런 짓을 하냐고
강정마을에도 어린이들이 사냐고
어른들은 싸우고 아름다운 해변이 부서지는 것 보아야하해서
그 마을 어린이들은 참 슬프겠다.
하지만, 책을 많이 보내주면, 그 어린이들에게 힘이 날것이고,
독서는 어린이들에게 좋은 것이니 좋은 일이 될꺼라는 등등…
쉴새없이 재잘거리더군요.
아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함께 책장 정리를 하며 강정마을로 부칠 책들을 선정하고,
또 기증할 책들에 부치는 라벨을 인쇄하여 미리 직접 부쳤어요.
8살 짜리 아이가 어릴때 추억이 있는 책이라는 말이 좀 웃기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그런 이유로 이제껏 다른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오랫동안 간직하던 그림책 몇 권을 어렵사리 꺼내더니,
자기가 매우 아끼는 책인데, 강정의 아이들에게 힘이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아이 이름이 넣은 라벨을 만들어 프린트 해줬더니,
자신의 이름이 적힌 라벨이 재미있었던지,
라벨 하나는 학교에 가져가서 반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해주기도 했어요.
아이가 보던 영어책들과 과학 관찰 전집 그리고 위인전기 등 150여권의 책의 뒷표지에,,,
가끔은 살짝 비뚤게 부치기지도 했지만 정성껏 라벨을 부치면서,
다음에 한국 가면 꼭 제주도에 가서 책마을로 바뀐 강정마을에 가보고,
거기서 자기가 라벨 붙여서 기증한 책을 찾아보자는 이야기도 했어요.
마지막에 라벨 다 붙인 책 앞에서 사진찍어주겠다고 했더니,
나름대로 고민하더니 나이별로 고른 자신의 추천 도서 2권이라며 같이 사진 찍어달라고 하더군요.
어른들이 이해도 잘 안되고, 잘 모르겠지만
다만, 평화로운 강정 책마을이 꼭 만들어져서
자기 같은 또래의 강정마을 아이들이 슬프지 않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주말에 라벨 붙치고, 포장한 책들을 월요일 아침 아이 등교길에 운송을 도와주시는 지인에게 전해주고 왔어요.
선박 배송으로 8월 말 이전에 도착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꼭 강정 평화책마을이 만들어져서 아이와 함께 다음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손잡고 그 책마을에 가 보고 싶습니다.
첫댓글 감동입니다. 제 블로그(독설닷컴)에 글 좀 옮겨도 될까요?
옮기셔도 돼요....
아이랑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여러 마음이 들었어요.
아침부터 감동이 넘실거리네요. 여덟 살 유안 군의 소망이 꼭 이뤄졌음 좋겠어요. ^^
이렇게 예쁜 마음들이 모이는데.. 멋진 평화의 책마을로 거듭 태어날 강정마을이 정말 기대 됩니다!
아...저는 제 페이스북으로 링크해 버렸습니다. 손이 자연스럽게 그만....
와! 감동입니다~!!! 안녕~유안!!
아름다운 이야기에요. 우리는 하나인거죠..
저도 감동 감동!!
각박한 세상이라 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 아직은 살맛 나는 세상인거 같아요. 진정 멋진분!!
정말 감동이에요.....ㅠ_ㅠ 감동감동감동!! 언젠간 꼭 제주에서 다함께 뵈었으면 좋겠어요^^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이렇게 여럿이 함께 하니 가볍게 할수 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외국 살아서 한국에 관심을 갖는게 한계인 환경에서
유안이가 관심을 많이 가져줘서 너무 고마워요,,,
어제 밤에는 이 카페에 들어와서
한글 읽는 속도가 느린편인데,,, 천천히 댓글도 읽고,,,
다른분들 사진들도 보고,,,
제주 평화 책마을은 언제 만들어지냐?
사진으로 언제 볼수 있냐?
십만권 모으기가 목표인데,
지금까지 몇권 모였는지 카페 운영자에게 물어보아라,,, 등등,,,
쉴새없이 재잘대네요,,,
감동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느낄수 있는 부분들이 요즘 꼭 필요한 교육같아 보기좋네요. 좋은 경험을 통해 따뜻한 어른으로 성장하리라 확신이 드네요~
와~~멋져요...저 혼자 책 쌌는데...후회 막급이네요 ㅠㅠ
그래서 아이와 자봉만은 함께 하려고 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