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들어 제일 추운 날씨였던 지난 금요일,
담소재에서 이웃과 함께 나누는 동네김장을 하기로 했습니다.
프랑스자수를 하는 꼼지락 모임을 중심으로 주민들과 함께 김장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공개수업을 해서 빨리 가셔야 하는 주민 분들도 계시다보니
자수를 빠르게 끝내고 본격적인 김장에 돌입했습니다.
그래도 다들 주부경력들이 있으시다보니 금새 세팅되었습니다.
주민 4분이 배추에 양념 속을 넣어주시고, 다른 2분이 필요한 부분들을 옆에서 착착!
어찌나 손발이 잘 맞던지 1시간 만에 양념속을 다 넣었어요!
“이제 김장하기도 편한 세상이 되었네요! 이렇게 빨리 할 수 있다니!”
“김장은 한 번도 안 해 봤는데 여기 와서 하게 되다니, 저희 신랑이 놀랠 거에요.”
중간중간 속을 넣으시던 주민분이 배추에 양념을 싹 넣어서 한입씩 먹여주셨는데...
와아... 맛이 정말 끝내줬답니다.
김장이 필요한 쌍문2동의 2가정에 전달하고자 예쁘게 스티로폼에 포장해 넣었습니다.
주민 분들의 따뜻한 나눔이 추운 가을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셨어요!
자, 김장이 끝나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먹어야 지요~>ㅡ<
배추를 길게 쭉쭉 찢어서 겉절이를 하고 따끈한 수육까지...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주민들과 함께 오순도순 나눠 먹었습니다.
이제는 동네로 나갈 시간! 예쁘게 수육과 겉절이, 배추를 담았습니다.
방예리 ‘늘품’과 ‘방학생활’, ‘마마스드림’에도 가서 주민 분들이 만드신 김장이라며 함께 나누었어요!
그리고 담소재 인근 가게들과도 나누었습니다. 다들 맛있었다며 감사인사를 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추천받은 2가정에도 잘 전달해드렸습니다.
오늘 주민 분들이 직접 만드신 김치라며 전해드리니 더 특별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다들 맛있게 잘먹겠다고 인사해주셨습니다.
준비한 절인배추와 양념을 묻히는 간단한 작업(?)일 수 있지만
주민들의 손맛을 더해 이웃에게 전달하는 기쁨을 함께 누리고 싶었습니다.
요즘은 다들 김장을 시댁이나 친정에서 주로 받아 오시다 보니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닐까?’ 생각을 했었지만,
함께 김장 하면서 주민들이 서로 더 친해지고 맛난 것도 나눠먹으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며 으샤으샤! 결속력을 다질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다음 달에는 동지팥죽을 함께 만들어요~^^ 12월 14일 담소재에 놀러오세요!
박노해 '겨울 날의 희망' 중...
우리 희망은 긴 겨울 추위에 얼면서
얼어붙은 심장에 뜨거운 피가 돌고
얼어붙은 뿌리에 푸른 불길이 살아나는 것
우리 겨울 마음을 가질 일이다.
우리겨울 희망을 품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