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마을 달빛 음악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출연자도 객석도 모두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에 젖은 하루였다.
금년에는 우리 마을의 특색있는 집들을 모두 오픈하우스로 개방했다. 음악회에 온 분들에게 전원주택의 구석 구석을 볼 수 있는 즐거움도 드리고자 함이다. 금방이라도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가 나올 것 같은 조사장님 댁, 넓은 툇마루와 그 옆을 흐르는 실개천이 아름다운 도사장님 댁, 담뱃대를 문 호랑이가 살 것 같은 백년 넘은 된 초가삼간, 낡은 초가집을 희안하게 개조한 우리 집 등등... 모두들 감탄사의 연발이었다.
음악회는 시작부터 달아올랐다. 양태순 선생의 북춤에 이어 천사가 내려온 듯한 강기숙님의 시낭송, 그리고 혜성처럼 속세에 데뷰(?)한 효광스님의 섹스폰 연주는 모두를 열광에 도가니에 빠지게 했고 폐부를 찌르고 심금을 울리는 고충진 선생의 기타연주며 조철현 선생의 대금연주, 박미정님의 바이올린 연주는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 그리고 크고 작은 풍경소리와 절묘한 화음을 만들어 내었다. 백미를 장식한 최대호님과 함께 관객이 모두 함께 부른 "만남"의 여운은 오래 오래 남을 것 같다. 그를듯한 무대가 없는 것이 연주자와 청중을 일체감을 만들었고 화려한 조명이 없는 것이 휘엉청 떠 오른 달님의 운치를 더해 주었다. 주최한 내가 생각해도 소박함이 가져다 주는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본 프로그램을 끝내고 가진 막걸리 한잔의 뒷풀이는 더욱 색다른 감동을 만들었다. 특히 전기불을 다 끄고 오직 달빛만 교교히 비치는 가운데 끊어질 듯 이어지는 조철현 명인의 대금산조는 눈물이 쏱아질 것 같은 감동이었다. 편리하고 화려함만이 아니라 몸이 불편해도 마음이 편한 슬로우라이프가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이리라.
모두들 작년 음악회 때 보다 마을도 더 아름다워졌고 행사도 더 세련되었다고 한다. 허물어지고 버려진 마을의 경관이 너무나 아까와 무작정 들어온지 2년이 다되어 간다. 나의 작은 노력으로 마을이 점점 알려지니 보람을 느낀다. .
아무런 댓가도 없이 재능기부해주신 출연진들, 원지를 마다하고 찾아주신 김석준 부산 교육감님, 이 척박한 산골까지 내방해주신 박일호 밀양시장님, 정영석 전 동구청장님을 비릇하여 이 좁은 마을을 가득 채워주신 200여 관객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그리고 원지를 마다하고 찾아온 손님들에게 길바닥에 서서 저녁을 드시게 하는 등 불편을 드려 죄송스럽다.
<조철현과 문하생들의 대금연주>
<여여정사 효광스님의 섹스폰 연주> -감탄과 박수 연발 "세상에 스님이 저렇게 멋드러진 연주를 하시다니..."
<양태순 선생의 축원무>
<음악에 취해 달빛에 취해 넋나간 객석>
<제1부 피날레- 우리 만남은... 싱어롱>
첫댓글 음악회 정말 좋았습니다. 감사 합니다 수고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