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6년 탈북하여 우리나라에 망명한 태영호 공사는 <3층 서기실의 암호>라는 책을 썼습니다. 공사는 대사 다음으로 높은 직위의 외교관으로, 그는 북한에서 엘리트 외교관으로 활동했습니다. 3층 서기실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을 보좌하던 직속기관으로, 그가 쓴 책은 북한의 실상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입니다. 그의 책에는 북한의 종교실상에 대한 기록도 있습니다.
2. 1980년대 후반 북한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것처럼 선전하려고 평양에 봉수교회와 장충성단을 세웠습니다. 일단 교회가 되려면 목회자, 교인, 성경이 있어야 했기에, 그들은 가짜 교회를 세우고는 교회 주변에 사는 공산주의 사상가 간부의 부인들더러 출석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그들에게 진짜 믿음이 생긴 것입니다. 말씀을 읽고 설교를 듣고 찬송을 하다가 진짜 신자가 되어간 것입니다. 게다가 예배당 밖에서 자주 왔다갔다는 하는 사람들마저 생겼는데, 이들은 예배당 밖으로 흘러나오는 찬송을 듣고 있었던 것입니다.
3. 태영호 공사는 어느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한국 목사님들이 늘 묻는게 '북한 신자가 진짜냐 가짜냐'입니다. 그런데 겉으로 보기에는 가짜 신자 같지만, 내면은 진짜 신자입니다. 한때 북한 관변 조직인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인사들이 남한 목사님들에게 '교회를 많이 지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한데 진짜 신자가 생기는 것을 알고 나서는 중단했습니다."
4. 책에는 199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북을 추진한 일화도 나옵니다. 사회주의 몰락 후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카드로 교황 초청을 추진했습니다. 교황청이 '진짜 신자를 데려오라'고 하자, 북한은 대대적으로 조사해 6·25전쟁 이전 신자였던 할머니를 찾았습니다. 완강히 부인하던 할머니는 결국 뒷담에 만든 예배단을 보여주며 "한번 마음속에 들어오신 하느님은 절대로 떠나지 않는다"고 고백했습니다. 할머니 이야기를 보고받은 북한정부는 교황 초청 계획을 접었다고 합니다.
5.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어떻게 가짜 같은 진짜 신자가 생길 수 있었던 것일까요? 그것은 말씀의 능력 때문입니다. 믿음도 없이 강제로 나와 앉아 형식적으로 들었지만, 사람을 변화시키는 말씀의 능력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6.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말씀을 가까이 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말씀을 가까이 할 때 우리의 삶에는 반드시 변화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말씀에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