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델마 톰슨이라는 여인은 2차 세계대전 중에 한 장교와 결혼했습니다. 남편을 따라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 있는 육군 훈련소로 갔습니다. 남편 가까이 있기 위해서 이사를 했지만 사막의 모래바람으로 가득찬 그곳에서의 삶은 참으로 고독했습니다. 남편이 훈련을 위해 나가고 온도가 섭씨 50도까 올라갔습니다. 밤의 온도는 0도에서 영하 10도 까지 떨어졌습니다. 해수보다 낮은 지역이기에 낮과 밤의 기온차가 극심했습니다. 주변에는 영어가 통하지 않는 멕시코인과 인디언 외에는 없었습니다.
2. 그녀는 부모님께 신세한탄을 하는 편지를 썼습니다. 슬프고도 외롭고도 억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으니 나를 데리고 달라고, 짐을 꾸려서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여기서 사는 것보다 감옥에서 사는 게 편하겠다고, 수많은 불평을 적어서 보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로부터 답장이 딱 두 줄 왔습니다. "감옥 창살 사이로 밖을 바라보는 두 사람이 있었단다. 한 사람은 흙탕물을 보고, 한 사람은 반짝이는 별을 본단다."
3. 편지를 읽고 처음에는 서운했는데 어느 순간, 깨달음이 왔습니다. '그렇구나. 여기서도 새로운 삶이 주어질 수 있겠구나. 나는 그동안 무엇을 보고 살았는가?' 그리고 나서 밤하늘을 보았습니다. 곧 쏟아질 것만 같은 아름다운 별빛이 그녀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주변에 있는 인디언들에게 작은 관심을 가졌더니 그들이 관광객들에게도 팔지 않았던 골동품을 가져다주면서 사랑과 정을 나누어 주기 시작했습니다.
4. 이후 그녀는 사막의 다양한 식물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막의 낙조를 바라보며 인생을 노래했습니다. 오래전에 이곳이 바다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조개껍질 등을 찾아 보기도 했습니다. 비참해 보였던 경험이 생애 가장 즐거운 모험으로 바뀐 것입니다. 훗날
그녀는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빛나는 성벽>이라는 소설을 섰고, 이 소설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5.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시선입니다.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같은 환경 속에서도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점은 많은 이들이 가진 것보다는 없는 것을,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것을, 소망보다는 절망을 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그것을 현명함으로 여기기까지 합니다. 그 결과 삶의 기쁨과 의지를 잃어버리고 세월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6. 나는 무엇을 보고 사는 사람인지 돌아보는 아침입니다. 절망이 아니라 소망을 바라볼줄 아는, 그래서 어떤 상황 속에서도 기쁨과 삶의 의지를 잃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소망을 볼 줄 모르는 사람은 결코 소망을 그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