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햇살이 뜨겁습니다.
마치 한 겨울의 일곱 날 같은 햇살입니다
*펌(2014년 3월 30일 묵상에세이)
봄이 오려는가 봅니다
오늘 아침 건물 밖에 나와보니
삼층 옥상 지붕 처마 끝으로부터 물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겨우 내내 옥상 후미진 곳에 쌓여 있던 눈들이 봄 볕에 녹아 내리고 있나봅니다
상처와
죄악과
절망과
강포와
분노와
거절과
애절함과
무감각등으로 굳어진
우리들의 언 가슴이 녹아 풀리려면 봄 볕보다,
더 환하고
더 열렬하고
더 뜨거운 햇살이 내려쪼여야 할 것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우리들의 상처가 하나님으로부터 치유받은 날에는
달빛은 햇빛 같고,
햇살은 일곱 날 같은 햇살일 것이라고 예언해주고 있답니다
그만큼 내 속에는 내 차마 의식하지 못했던 언 가슴이 웅클이고 있다는 말일 것입니다
녹아서 살과 피로 나누어주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주일 아침입니다
오늘 예레미야가 울며 울며 노래합니다
참 나도 많은 세월 울며 울며 살지 않았나봅니다
우린 하나님을 말씀과 동일시여깁니다
그래야 마땅합니다
허나 말씀, 말씀,말씀하다보면 뭔지모르게
이성과 교리적인 언어의 견고함과 단단함과
부동성이란 딱딱한 이미지로 하나님을 고정화시키기 쉽상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우상처럼 고정화되는 것을 가장 싫어하십니다
하나님께서도 정념이 있으십니다
정서가 있으십니다
감성이 있으십니다
유동성이 있으십니다
예레미야는 그 하나님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그가 얼마나 절규했는지
그가 얼마나 낙심하였는지
그가 얼마나 분노했는지
그가 얼마나 온갖 연민과 긍휼과 사랑의 정서들에게 뜯어 먹히며 살았는지
그래서 분초마다 아프다고 소리치며 살았는지 보여주는 책이 예레미야와 예레미야 애가입니다
예언서 중에서 가장 많은 분량의 책입니다
그것은 하나님 말씀의 기저에는
이성 못지 않은 감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함일 것입니다
요즘 나는 울 아름다운 교회 성도님들을 위해 기도할 때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주라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소원을 추구할 수 있는 열정을 주라고 기도합니다
오늘 주일 멧세지 본문을 읽으니 남편이 내게 자주 자주 질문했던 것처럼
인간들에게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는 힘조자 없다는
것을 확증해주는 말씀같아 기뻤습니다
여호와여!
나를 주께로 돌이키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주께로 돌아가겠사오니 나의 날들을 다시 새롭게 하사 옛적 같게 하옵소서!
여호와여!
아름다운 교회로 하여금 여호와를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주옵소서!
이미 부패해진 인간 본성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신으로 말미암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