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끽다(喫茶), 즉 '차 마시기'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져 보았을 이 의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해주고 있는 책이다. 먼저 '차 마시기'의 기원에 관한 고찰로 시작해서, 전한시대에서 명대까지 중국 제다법의 변천을 중심으로 주변 여러 나라의 차의 생산,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차 문화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광범위하게 차 문화를 다루면서 저자는 차의 기원과 보급, 차의 종류, 제다법이나 다기, 차 마시는 법의 변천에 대해 다양한 역사적 시각을 동원하고 철저한 고증이라는 방법론을 적용하고 있다. 치밀하고 전문적인 분석을 하면서도 한편으로 현재의 '차 마시기'와 관련된 사례들을 제시하는가 하면, 차 관련 사진이나 그림, 글 들을 적절하게 사용함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는 점은 이 책만의 커다란 장점이다. '차 문화 시리즈' 2권.
저자소개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역자 서문
프롤로그
Ⅰ. ‘차 마시기’의 기원
1. 차나무의 원산지
2. 먹는 차
3. 차 마시기는 신농으로부터 시작했는가?
?차의 약용 기원설
4. ‘차 마시기’는 중국 소수민족이 기원인가?
5. 차의 종류
Ⅱ. 중국에서 ‘차 마시기’의 보급
1. 차를 표현하는 한자
2. 삼국 · 양진 시대의 ‘차 마시기’
3. 남북조시대의 ‘차 마시기’
4. 당대 ‘차 마시기’의 보급
Ⅲ. 육우의 <다경>
1. 육우의 전기
2. <다경>의 내용
3. 당시와 <다경>
4. ‘차 마시기’의 주변 제국으로의 전파
Ⅳ. 송 · 원 · 명 시대의 차 마시기
1. 용단봉병
2. 송대의 점차법
3. 송대의 다기와 <다구도찬>
4. 원대의 ‘차 마시기’
5. 명대의 차 마시기
에필로그
후기
동시대 라이브러리판 후기
찾아보기
“차는 자연스럽게 마시면 된다!”
차에 관한 인문학적 탐구의 결정판, 『중국 끽다 문화사』
끽다(喫茶), 즉 ‘차 마시기’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져 보았을 이 의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해주고 있는 책 『중국 끽다 문화사(中國喫茶文化史)』가 번역 출간되었다.
이 책은 먼저 ‘차 마시기(喫茶)’의 기원에 관한 고찰로 시작해서, 전한시대에서 명대까지 중국 제다법의 변천(고형차-말차-솥에서 덖는 차)을 중심으로 주변 여러 나라의 차의 생산,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차 문화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이처럼 광범위하게 차 문화를 다루면서 저자는 차의 기원과 보급, 차의 종류, 제다법이나 다기, 차 마시는 법의 변천에 대해 다양한 역사적 시각을 동원하고 철저한 고증이라는 방법론을 적용하고 있다. 이와 같이 치밀하고 전문적인 분석을 하면서도 한편으로 현재의 ‘차 마시기’와 관련된 사례들을 제시하는가 하면, 차 관련 사진이나 그림, 글 들을 적절하게 사용함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는 점은 이 책만의 커다란 장점이다.
원래 중국 당대사 연구가 전공인 이 책의 저자 누노메 초후는 1955년 일본에서 『다도고전전집』을 간행할 때 『다경(茶經)』을 비롯하여 『다록(茶錄)』, 『대관다론(大觀茶論)』 등 핵심적인 다서들에 대한 주석작업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차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 후 저자는 『중국 명차 기행』, 『중국 차문화와 일본』, 『중국 차문화사』 등의 차 관련 명저들과 수많은 논문을 발표하면서 차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이 책 『중국 끽다 문화사』는 중국 차 문화사를 심도 있게 다룬 핵심적 도서로 꼽히고 있다.
‘차 마시기(喫茶)’가 문화로 자리잡기까지의 모든 것이 담긴 책, 『중국 끽다 문화사』
이 책에서 차 문화에 대해 접근하고 있는 저자의 기본 입장을 간략히 몇 가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필드 워크를 인정하면서도 중국의 한자 문헌(다서, 사전, 지지 등)을 중시한다.(치밀한 문헌학적 연구)
둘째, 먹는 차와 마시는 차는 각기 별개의 차 이용 형태일 뿐이지 발전 단계가 아니다.
셋째, 차의 약용기원설에 대해서는, 오히려 마시는 것으로 차가 보급된 다음에야 비로소 차에 약효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본초학’에 편입된 것으로 본다.
넷째, 차나무의 자생지와 ‘차 마시기’의 발상지는 따로 있을 가능성이 있고, ‘차 마...(하략)
책속으로
‘차는 자연스럽게 마시면 된다’는 것이 평소 나의 생각이다. 그러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인문학적 요소를 충분히 익히고 좋은 인품을 갖춘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마신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은 단편이기는 하지만 중국의 ‘차 마시기’에 대한 기원과 차문화에 관한 체계적 인식을 제공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이 책은 전문적으로 차 연구에 뜻을 둔 사람이나 차를 즐기는 사람 모두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찻잎은 바나나나 다른 과일처럼 채취하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찻잎을 가공해서 차로 만들어야 비로소 마실 수 있는 것이 된다. 즉 제다라고 하는 가공기술이 개발되지 않고서는 찻잎은 음용으로 쓰일 수 없다. 차나무의 생육지역이 그대로 ‘차 마시기’ 지역이 된다고 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눈앞에 원료가 있어도 이를 이용하지 못하면 생육지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먹을거리나 음료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이다.
‘차 마시기’의 역사는 ‘차茶’자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는 데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을까? 그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차茶’자는 당대(618~907년)에 ‘차 마시기’가 상당히 보급되면서부터 만들어진 한자이기 때문이다. 당대 이전에는 차를 표시하는 한자는 ‘차茶’자보다 한 획이 더 많은 ‘도?’자이다. 그런데 ‘도’자가 ‘차’자보다 단순히 옛 문자(古字)라고 한다면 문제는 간단할 것이다. 그러나 사정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도’자는 차를 의미하는 것 외에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828년이라고 하면 육우가 죽은 지 25년째 되는 해이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차를 청했다는 기록은 사가천황(嵯峨天皇, 재위 809~823년)의 815년이라 한다. 그러나 유의할 점은 신라의 828년은 신라 왕이 처음 차를 마신 해가 아니고, 당에서 돌아온 사신 대렴이 차 종자를 당에서부터 가져온 해라는 사실이다. 차는 이미 선덕여왕 시절 신라에 있었는데 선덕여왕시대는 당 태종에 해당하므로 중국에서 겨우 ‘차 마시기’가 성행하기 시작하던 시기에 신라에도 ‘차 마시기’가 보급되었던 것이다. 신라가 일본보다 지리적으로 중국에 가까웠으므로 차의 보급도 일본보다 빨랐다고 보아야 한다.
투차鬪茶 ㆍ 투시鬪試 ㆍ 명차茗茶 등으로도 불리는 이 차 겨루기는 송대에 하나의 유희로서 정착했다. 채양의 「다록」 「점차」에 건안建安의 투시가 있는데 차를 점하여 찻잔에 물의 흔적이 먼저 붙는 쪽이 지는 것으로 하고, 물의 흔적이 없고 말끔한 쪽을 이기는 것으로 하여 승부를 결정한다. 그리고 그 차이를 한 물(一水), 두 물(二水) 등으로 말했다고, 유기遊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