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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프로토콜 스크랩 명필 한시 감상- 천하제삼행서, 소동파 한식첩
카페지기 추천 0 조회 134 15.03.22 05:3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대만 고궁박물원 서예탐구여행에서 얻게 된 또 하나의 보물.

 

천하제일행서로 꼽히는 왕희지의 난정서와 천하제이행서로 꼽히는 안진경의 제질문고에 이어

천하제삼행서로 꼽히면서, 흔히들 세간에서 소동파의 한식첩이라고 불리우는 <동파 친필 황주한식시 2수>에 관한 복사본을 이번 대만 고궁박물원서예기행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되어 여기에 소개합니다.

난정서와 제질문고에 관해서는 아래 글이 참고가 될 것입니다.

 

천하제일행서- 난정서 탁본 ; http://blog.daum.net/imrdowon/8468160

천하제이행서- 제질문고 탁본 ; http://blog.daum.net/imrdowon/8468445

 

한식첩에 관해서는 탁본도 입수되어 현재 배접을 의뢰 중인 관계로 차후 함께 올리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시의 내용을 소개합니다.

 

한식우이수 1 (寒食雨二首1)-소식(蘇軾)
한식날 내린 비 1.-소식(蘇軾)

自我來黃州 (자아내황주) :  내가 황주에 온 이래
已過三寒食 (이과삼한식) :  이미 세 번의 한식이 지난다.
年年欲惜春 (년년욕석춘) :  해마다 봄을 아쉬워 하나
春去不容惜 (춘거부용석) :  봄은 떠나며 아쉬운 마음 몰라준다.
今年又苦雨 (금년우고우) :  올해도 장마비 내리고
兩月秋蕭瑟 (양월추소슬) :  두 달 동안이나 가을날처럼 스산하다.
臥聞海棠花 (와문해당화) :  누워서 듣자니, 해당화가
泥?燕脂雪 (니오연지설) :  연지같고 눈같다가 진흙에 떨어진 것을
暗中偸負去 (암중투부거) :  몰래 훔쳐 등에 지고 떠났나니
夜半眞有力 (야반진유력) :  밤이 깊어서 정말 힘이 있었나
何殊病少年 (하수병소년) :  내 모습 병든 소년과 어찌 다른가
病起頭已白 (병기두이백) :  병에서 일어나니 머리는 이미 백발이구나.

 

 

 

 

한식우이수 2 (寒食雨二首2)-소식(蘇軾)
한식날 내린 비 2.-소식(蘇軾)

春江欲入戶 (춘강욕입호) :  봄 강물이 집으로 넘어드니
雨勢來不已 (우세내부이) :  비 내리는 상황이 그치지 않는구나.
小屋如漁舟 (소옥여어주) :  작은 내 집이 고깃배 같아
??水雲裏 (몽몽수운리) :  물과 구름 속에 아득하다.
空?煮寒菜 (공포자한채) :  빈 부엌에서 찬 나물이라도 삶으며
破?燒?葦 (파조소습위) :  부서진 부뚜막에 젖은 갈대라도 불태워본다.
那知是寒食 (나지시한식) :  오늘이 한식날인지 어찌 알랴
但感烏銜紙 (단감오함지) :  다만 까마귀 물고다니는 명전을 보고 느꼈도다.
君門深九重 (군문심구중) :  임금 계신 곳은 아홉 겹 깊은 문
墳墓在萬里 (분묘재만리) :  조상님 분묘는 만 리 먼 곳에 있구나.
也疑哭途窮 (야의곡도궁) :  막다른 길에 울기라도 해볼까
死灰吹不起 (사회취부기) :  싸늘히 식은 재가 불어도 불붙지 않는다.

 

 

 

 

 

 

 

 

<右黃州寒食二首 ; 우 황주 한식 이수>

 

참으로 기가 막힌 가련한 정경입니다.

破?燒?葦 (파조소습위)

死灰吹不起 (사회취부기)

부서진 부뚜막에 젖은 갈대라도 불태워본다.
싸늘히 식은 재가 불어도 불붙지 않는다.

 

홍수피해로 오두막집이 물에 잠겼는데, 젖은 갈대잎에 불을 지펴 한식날 조상님께 올릴 나물이라도 장만하려니 싸늘히 직은 재가 불어도 불붙지 않는다는, 홀아비의 처랑한 신세 타령이 눈물겹도록 처량합니다.

이 처량한 심사를 시로 적으니 붓조차 응겨붙어 울고싶은 글씨가 되었습니다.

이래서 이 시가 천하제삼행서라고 하게 되었나 봅니다.

 

천하제일행서는 잔치의 즐거움이 베어나와 활달하고 아름다운 서체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고,

천하제이행서는 젊은 조카의 억울한 죽음을 애도하는 분노의 기개가  비분강개, 분기탱천하고 있으며,

천하제삼행서는 귀양살이 삼년에 유배지에서 홍수로 물에 잠긴 빈 집에서 한식을 맞아, 조상님께 올릴 제사라도 차려 볼려니 젖은 갈대라 불도 붙지 아니하니 어떻게 하면 좋을꼬!, 그저 울고 싶은 선비의 처량함이 눈물겹습니다.

 

이렇게 글씨란 감정의 진솔한 표현이어야 예술로 승화한다는 중국인들의 심미적 잣대가 이 세 작품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서예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앞으로 귀감으로 삼아야 할 지침이 아닐까 시사하는 바가 깊습니다.

 

이 한식첩의 뒤에는 평소 소동파를 존경했던 명필 황정견의 제발이 붙어 있어 이 서첩의 품격을 한결 돋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갑오년 설 명절에 이 훌륭한 두 분의 명필과 명문을 감상할 수 있게 되어 대만 고궁박물원 서예기행이 새삼 보람 있었던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 자료가 서예를 공부하는 분들에게 작은 선물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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