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2기 142. 아기 세례식
이 나라에는 아기가 무척 많다.
어제 골프장에서 만난 캐디만 해도 나이를 물어보니 서른 살에 불과하다는데 아이가 네 명이 있다고 한다.
서른 살에 네 명이면 이대로 가다간 그 녀의 일생엔 열두 명쯤의 어머니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옛날 우리 어머니 세대, 할머니 세대와 비슷하다.
가끔씩 차를 몰고 골목길로 들어가려면 곳곳에 조무래기들이 무척 많다.
한 번은 우리 차를 운전해 주던 기사가 골목 안, 문짝도 제대로 안 달린 집을 손가락질하며 baby facrory라고 말한다.
그 집에 아이가 많으냐고 내가 다시 묻자 그는 Every year baby is born. 그러더니 He is very strong 이라고 조롱 섞인 농담을 한다.
그래도 아기가 많으니 나라가 젊다. 그런 모습이 참으로 부럽기만 하다.
우리가 필리핀이라는 나라에 이쪽 저쪽 거주한 지도 벌써 8년 가까이 된다.
그럼에도 초등학생보다 어린 한국 아이들은 본 적이 없다. 간혹 어학 때문에 일찍부터 이 곳에서 초등학교부터 다니는 어린이와 부모들이 있긴 하지만 좀 더 큰 아이들이거나 대부분 어른들이 주로 거주한다.
그런데 결혼한 지 얼마 안 되는 젊은 부부가 왔다.
정확히 언제부터 이 곳에 거주했었는지는 잘 모르는데 이제 백일이 된 아기가 있다.
지난 주일에 한인 성당의 카비테 공소에서는 신부님의 주례로 이 아기의 영세식이 있었다.
이름은 김 주연이고 세례명은 다이애나이다.
이 카비테 한인 성당이 문을 연 이래 처음 있는 유아 세례식이다.
아기가 얼마나 귀여운지 참석한 모든 이들의 얼굴엔 저절로 환한 미소가 떠날 줄 모른다.
아기는 그 자신 만으로 우리 모두에게 행복을 쏟아붓는 천사의 마법을 가졌다.
눈이 마주쳐서 얼러주면 웃음으로 반응하고 혼자서 꼼지락거리는 모습도 귀엽다.
심지어 유모차 안에서 지루한 듯 버둥거리며 우는 것조차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모두가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아기의 세례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평범한 일상의 우리 모두에게 행복한 마음을 갖게 해 주던 김 지연 다이애나 아기에게 하느님의 은총을 기도하며 미사를 드렸다.
첫댓글 우리나라도 신생아가 늘어야 하는데........................
신생아는 줄고 고령 인구는 늘고
어떻게 될 것인지 참 염려 스럽기만 해요.
감시합니다
귀여운 아기님!
하느님의 은총이 있기를
어제는
문의면 청남대에 갔었는데
보육원 원아? 애기들이 엄청 많이 소풍?왔데유
걸음마도 못하는 유아는 보모?푸메 안기어있더라고요
신혼부부의 육아와 직장생활이 넘넘어려우니
신생兒가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