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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급식 조례 내가 서명한 이유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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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급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와 걱정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7살 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엄마 이은영(39, 구로1동) 씨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방사능은 성장기에 더욱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로구방사능안전급식지킴이 활동과 서명에 직접 참여했다. 이 씨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방사능 검사, 원산지 표시 등 급식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점. 학교의 경우엔 급식조례 등을 통해 원산지 표시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지만 어린이집은 강제 대상이 아니라 더 그렇다는 것이다.
이 씨는 "아이들 급식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수산물 중 하나가 어묵인데 어묵은 어떤 물고기를 갈아서 만든 것인지조차 알 수가 없다"고 불안함을 털어놓았다. "뿐만 아니라 다른 해산물들도 원산지표기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신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최소한 국내산 인지 아닌지만 알아도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씨가 방사능 문제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여름, TV에서 일본이 방사능 유출을 시인하면서부터였다고. 당시 한창 언론 보도가 있을 때부터 주변 부모들도 이같은 문제에 대해 조금씩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 때 이후 방사능 급식에 대한 문제의식을 키워오던 은영 씨는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의 학부모위원회와 함께 수산물 사용을 최소화 하고 사용할 경우엔 생활협동조합 제품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집에서도 수산물을 먹는 횟수를 줄이고, 수산물 구입시에는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는 생협을 통해서만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영 씨는 급식에서 원산지 표시도 중요하지만 방사능 검사가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국내산이라고 해서 완전히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방사능 오염 개선이란 것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므로 농약잔류량 검사를 실시하듯 식재료에 대한 일반적인 검사가 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방사능 문제는 대단히 심각하고 특히나 성장기 아동들은 세포분열이 왕성한 시기이기 때문에 어른들보다 위험이 큽니다. 방사능은 아이들의 삶을 실제로 위협하기 시작했고 이걸 지킬 수 있는 건 부모들밖에 없어요. 부모들이 나서지 않으면 누구도 이일을 하지 않는다는 거죠. 조례를 만들면 아이들을 방사능으로부터 지킬 수 있으니 꼭 서명에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은영씨의 새해 소망 중 하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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