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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굿 '심심푸리(心心FREE)'
- 극작 : 공동창작 - 연출 : 서상규 - 안무 : 서정숙 - 음악 : 김상철 - 소요시간 : 100분 |
<공연 내용>
1마당 - 개놀음과 당산굿 놀음 마을 사람들은 수몰되기 전 마지막 당산굿을 한다. 그러나, 당산굿은 동티로 깨지고 사람들은 10년 뒤 다시 만남을 약속하고 대처로 뿔뿔이 흩어진다. 도시 노동의 고단함과 부부의 동네에서 애틋했던 사랑 추억과 아줌마들의 신세타령이 실타래처럼 풀어진다. 고향을 지키고 있던 대포수가 간직해 두었던 굿물(악기와 복색)을 꺼내 나눠주며 춤을 춘다. 고향을 잃은 시름을 달래며 그들이 다하지 못했던 당산굿을 다시 시작하는데...
우리는 이미 많은 부분에서 자신의 존재적 근거를 상실해가고 있다. 대도시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딛고 있는 땅을 고향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다만 물질의 재생산과 자본의 소비 장소로 활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하여 고향은 대중매체에서 보여지는 산과 들이 있고 그림 같은 사람들의 환상과 상상 속의 고향을 마음에 새겨 자위함으로써 도시에서의 삶을 이원적 사고로 인식하여 정신과 몸이 따로 분리되는 기형적 정신형태를 만들게 된다. 지금도 여러 지역에서 많은 이들이 스스로의 고향을 산업화라는 미명 하에 등지고 있다. 안동댐, 시화호, 그리고 정치적 산업으로 자행된 평화의 댐. 그들이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의 삶은 보지 않아도 그 막막함은 말할 길 없다. 해마다 수몰된 댐에 와서 제사를 지내고 울음을 터트리는 그들의 행동은 단순히 고향을 잃어버린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존재근거에 대한 상실감이 더욱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야 할 고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대도시의 빌딩과 도로를 밀고 녹지화사업을 벌이고 환경 친화적 도시개발을 한다고 해서 고향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람들마다 서로 마음을 열고 가슴 그대로 사람을 만남으로써 먼저 인간관계를 회복하고 마음과 마음이 연결될 때 비로소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은 고향으로써 자리 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고향이란 산과 들이 있고 게으른 황소울음소리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과의 풀어진 마음과 마음에 고향은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본 작품은 고향을 잃어버린 현대 도시 사람들에게 사람과의 인간관계를 회복함으로써 자신이 살아가고 호흡하는 삶의 공간이 고향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