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화도 낚시공원을 사랑하는 본좌 어린강 입니다.
오늘은 꺽대 채비 사용기의 리뷰라 하기 보다는, 하나의 작은 에필로그로 남기려 합니다.전 날, 나는 다른 실험을 위해 화도낚시공원을 찾았으나, 우연히 옆자리에 앉아 낚시를 즐기시던 어르신 한 분을 보게 되었습니다. 연세는 여든 즈음 되어 보였고, 그 손에는 꺽대 채비가 들려 있었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즐겁고 가벼운 표정으로 낚싯대를 다루는 모습이, 나를 다시금 꺽대 채비 쪽으로 이끌었습니다.나는 대, 중, 소형 꺽대채비중, 소형 꺽대를 준비하고, 호수 위에 찌를 띄웠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기적 같은,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저녁 무렵부터 11시까지 52 수를 올렸습니다. 숫자가 문제가 아니라, 놀랍게도 단 한 번의 헛챔만 있었을 뿐 나머지 51수는 모두 정흡을 시켜내는, 마치 호수 전체가 나의 낚싯대를 중심으로 숨결을 고르게 맞춰 주는 듯했습니다.그 순간은 단순한 조과가 아니라, 믿기지 않을 정도의 조율이자 선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리뷰가 아닙니다. 기법이나 장단점을 따지는 사용기도 아닙니다. 그저 물결과 바람, 그리고 꺽대 채비가 함께 만든 황홀한 교향곡의 끝자락을 기록한, 나의 추억담입니다.낚시는 때로는 이익의 계산을 넘어선 예술이 됩니다. 그날의 52수는 나에게 있어 ‘에필로그’이자, 앞으로도 꺼내 볼 수 있는 소중한 문학 같은 한 장면으로 남을 것입니다.
단언컨데, 꺽대가 곧, 전국 방방곡곡의 유료터 물속에서 모든 낚시채비의 우위를 차지할 날들이 올 것 이라는 짐작을 미뤄 의심치 않습니다. 이로 인해 조과는 평준화 될 것이라 미뤄 짐작해 봅니다. 기타 채비들 처럼 맞춤에 까다로움도 없습니다. 편납 돌돌감아 사용하던 찌 수평 맞춤해서 두 세톱 수면위에 내어놓고 물속풍경 감상 하다보면 예신 떨어지고 긴장하는 순간 본신 갑니다. 이 패턴은 어김없이 반복 됩니다. 기술도 기교도,남녀노소 차별 없는 어신공정 약속하는 채비입니다. 체험해 보십시요. 제 말을 공감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재미있는 경험을 하면 또 찾아 뵙겠습니다. 조우 여러분 즐거운 한가위 되십시요^^
첫댓글 글 쓰시는 솜씨 명품입니다. 낚시인들 중엔 작가도 많으세요.
ㅎ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