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EBS 인터넷 수능] 화법과 작문 & 독서와 문법(B)-순자의 천관

[구렛나루]

09강 심화 문제로 다지기1

[01~0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공자에서 맹자로 이어지는 정통 유학에서 하늘은 인간에게 도덕적 가치를 제공하는 근원이었다. 하늘은 사람의 위에서 자연과 함께 이 세상을 지배하는 섭리였다. 즉 인간 사회의 문제는 늘 천명(天命)*과의 관계 속에서 다루어 졌다.

그러나 순자는 하늘을 의지를 지닌 인격적 존재가 아니라, 객관적 법칙에 의해 지배되는 자연 현상으로 보았다. 그는 하늘의 작용은 신비롭지만 일정한 불변의 법칙을 따르고 있어 “농사에 힘쓰고, 쓰는 것을 절약하여 사용하면 하늘이 가난하게 할 수 없고, 생명을 기르는 방법을 갖추어서 때에 맞추어 움직이면 하늘이 병들게 할 수 없다. 도를 닦아 덕을 밝혀서 어긋남이 없게 하면 하늘은 화를 줄 수가 없다.”라고 하였다. 이는 하늘이 인간의 화복(禍福)의 주재자가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의 의지와 행동에 의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음을 선언한 것이다. 순자는 하늘과 인간을 분리하고, 하늘에 의지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하늘과 땅의 운행 원리나 법칙은 인간의 의지나 행위와는 무관하게 객관적인 것으로 파악하였다.

이와 같은 자연에 대한 인식을 통해 순자는 하늘과 인간의 구분을 명료하게 인식하고 있으면 가장 완벽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하늘에 영원불변의 원리가 있고, 땅에도 영원불변의 원리가 있는 것처럼, 인간은 인간으로서 다스려져야 한다고 보았다. 이는 인간도 자연의 일부분으로 태어난 독립적인 존재이므로, 하늘로부터 지배받지 않는 대등한 존재라는 가치 체계를 형성해 하늘과 땅과 인간이 제각기 독립·병존하는 것으로 인식한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순자는 “하늘에 있는 것 중에는 해와 달이 가장 중심이고, 땅에 있는 것 중에는 물과 불이 가장 소중하며, 물건 중에는 진주와 옥이 가장 귀중하고, 인간에게는 예의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하며 예의를 강조하였다.

순자는 ㉠예의가 인간 사회에서 필수불가결한 중요한 가치이며, 하늘의 명령에 의한 것이 아니라 위대한 인간인 성인(聖人)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았다. 즉 인간의 가치 규범은 하늘과 같은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 내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이처럼 ㉡순자의 천관(天觀)은 공자와 맹자에게 도덕의 근원을 이루는 것으로 받아들여진 하늘을 부정하여 하늘 과 인간을 분리하였다. 그리고 인간의 주체적 행동력을 강조하고, 인간의 이성적·합리적인 정신을 가치 있게 여기 며, 기존의 천관에서 궤변(詭辯)*이나 미신적 요소를 ㉢씻어 내었다. 이는 고대 사상의 흐름을 합리적인 방향으로 진일보시킨 선구적인 업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천명: 운명과 같은 뜻으로 쓰임. 인력(人力)으로 어찌할 수 없는 하늘의 명령.

*궤변: 상대편을 이론으로 이기기 위하여 상대편의 사고(思考)를 혼란시키거나 감정을 격앙시켜 거짓을 참인 것처럼 꾸며 대는 논법.

01 윗글에서 확인할 수 없는 것은?

① 순자는 하늘의 작용을 무엇으로 인식하였는가?

② 순자가 땅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긴 것은 무엇인가?

③ 정통 유학에서는 순자의 사상을 어떻게 비판하였는가?

④ 정통 유학에서 세상을 지배하는 섭리로 본 것은 무엇인가?

⑤ 순자의 사상을 선구적인 업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02 <보기>는 ‘예의’에 대한 순자의 생각이다. 윗글과 <보기>를 함께 읽고 ㉠에 대해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사람은 나면서부터 욕망이 있는데, 바라면서도 얻지 못하면 곧 추구하지 않을 수 없고, 추구함에 일정한 기준과 한계가 없다면 곧 다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다투면 어지러워지고, 어지러워지면 궁해진다. 옛날의 훌륭한 임금들이 그 어지러움을 싫어하였기 때문에 예의를 제정해 이들의 경계를 정함으로써, 사람들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공급케 하였던 것이다.

① 성인인 옛날의 훌륭한 임금들이 만들어 낸 미봉책이다.

② 인간의 본성이 도덕의 근원을 찾아 자연의 도에 부합하도록 만든 가치이다.

③ 천명(天命)에 순응하며 인간의 본성이 어그러지지 않게 하는 중요한 가치이다.

④ 인간의 주체적 행동력을 통해 임금의 권력을 강화시킬 수 있게 하는 수단이다.

⑤ 일정한 한도 안에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 낸 가치이다.

03 다음은 고대 중국 사상가들의 생각이다. ㉡과 가장 관련이 깊은 것은?

① 하늘의 그물은 크고 넓어 엉성해 보이지만 죄인은 결코 그 그물을 빠져나가지 못한다.

② 문왕이 이미 돌아가셨으니 문화를 전달할 책임은 내게 있지 않은가? 하늘이 문화의 전달을 막으려 했다면 내가 여기에 참여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③ 마음을 극진히 다하는 사람은 본성을 알고, 본성을 알면 하늘을 안다. 본래의 마음을 잘 보존하고, 본래의 성품을 잘 기르는 것이 하늘을 섬기는 방법이다.

④ 하늘은 만물의 발전 과정 중 일체의 작용, 행위의 최종 근원이다. 따라서 만물의 도덕 원칙과 행위 규범의 근거는 하늘에 달려 있으며, 하늘은 도리의 근원이 된다.

⑤ 하늘을 따르면서 그것을 칭송하는 것과 하늘로부터 타고난 것을 처리하여 그것을 이용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낫겠는가? 인간의 노력을 버리고 하늘을 사모하면 만물의 실정을 잃게 될 것이다.

04 ㉢의 뜻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제거(除去)하였다. ② 포기(抛棄)하였다.

③ 대응(對應)하였다. ④ 축소(縮小)하였다.

⑤ 탐색(探索)하였다.

도움자료

[2014 EBS 인터넷 수능]

화법과 작문 & 독서와 문법 -B  

(01~04) 순자의 천관

해제: 이 글은 공자나 맹자로 대변되는 정통 유학자의 천관과 대조하여 순자의 합리적인 천관을 부각하고 있다. 글쓴이는 순자가 하늘을 자연 현상으로 보고 여기에서 인간을 분리시켜, 인간의 주체적 행동력, 이성적·합리적 정신, 인간 스스로 만든 가치 규범인 예의에 의한 통제를 강조한 점을 논리적·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주제: 순자의 천인 분리 사상의 의의와 가치

구성:

◦ 1문단: 정통 유학의 천관

◦ 2문단: 천인 분리를 통해 인간의 의지를 중시한 순자

◦ 3문단: 순자의 인간관과 예의의 중요성

◦ 4문단: 성인에 의해 만들어진 가치 규범인 예의

◦ 5문단: 순자의 천인 분리 사상의 의의와 가치

01. 세부 정보 파악

윗글에서 확인할 수 없는 것은?

이 문제는: 지문에서 세부 정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선지가 의문형으로 되어 있는 형태지만 그에 대한 해답을 찾는 방식으로 타당성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③ 정통 유학에서는 순자의 사상을 어떻게 비판하였는가?

이 글에서는 정통 유학에서 순자의 사상을 비판했다는 내용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순자가 공자와 맹자에게 도덕의 근원을 이루는 것으로 받아들여진 하늘을 부정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순자는 하늘의 작용을 무엇으로 인식하였는가?

의지를 지닌 인격적 존재가 아니라, 객관적 법칙에 의해 지배되는 자연 현상으로 이해했다.

② 순자가 땅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긴 것은 무엇인가?

물과 불을 가장 소중히 여겼다.

④ 정통 유학에서 세상을 지배하는 섭리로 본 것은 무엇인가?

하늘을 세상을 지배하는 섭리로 보았다.

⑤ 순자의 사상을 선구적인 업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간의 주체적 행동력을 강조하고, 인간의 이성적·합리적인 정신을 가치 있게 여기며, 궤변이나 미신적 요소를 물리쳐 제외했기 때문이다.

(보충 자료)

순자: 중국 전국 시대의 사상가로, 예의로써 사람의 성질을 교정할 것을 주장하고 맹자의 성선설을 비판하며 성악설을 제창하였다. 예로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여겼고, 엄격한 학문의 수양과 통치자 중심의 사회 질서 유지를 주장하였다.

02. 반응의 적절성 평가

(보기)는 ‘예의’에 대한 순자의 생각이다. 윗글과 (보기)를 함께 읽고 ㉠에 대해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이 문제는: 지문과 (보기)의 내용을 참조하여 ‘예의’의 의미와 기능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 지문과 (보기)에 제시된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해서 답을 찾아야 한다. 오답 중 일부는 부분적으로 올바른 내용이 들어가 있으므로, 세밀한 독해가 필요하다.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⑤ 일정한 한도 안에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 낸 가치이다.

성인인 훌륭한 임금들이 정한 경계 안에서 사람들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공급케 하기 위해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 내는 것이 예의이므로, ⑤처럼 이해할 수 있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성인인 옛날의 훌륭한 임금들이 만들어 낸 미봉책이다.

‘미봉책’이란 눈가림만 하는 일시적인 계책이다. 옛날의 훌륭한 임금들은 이전의 어지러움을 싫어해 근본적 기준인 예의를 만든 것이므로, 이를 ‘미봉책’이라 할 수 없다.

② 인간의 본성이 도덕의 근원을 찾아 자연의 도에 부합하도록 만든 가치이다.

도덕의 근원을 찾거나 자연의 도에 부합하는 것과 관련이 없다.

③ 천명에 순응하며 인간의 본성이 어그러지지 않게 하는 중요한 가치이다.

순자는 인간의 가치 규범이 하늘과 같은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 내는 것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에 관련이 없다.

④ 인간의 주체적 행동력을 통해 임금의 권력을 강화시킬 수 있게 하는 수단이다.

인간의 주체적 행동력을 강조한 것은 옳지만, 임금의 권력을 강화시키는 수단은 아니다.

03. 구체적 상황에 적용하기

다음은 고대 중국 사상가들의 생각이다. ㉡과 가장 관련이 깊은 것은?

이 문제는: 지문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상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선지에 제시된 여러 사상가들의 주장을 파악한 후 이 중 순자의 주장에 해당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⑤ 하늘을 따르면서 그것을 칭송하는 것과 하늘로부터 타고난 것을 처리하여 그것을 이용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낫겠는가? 인간의 노력을 버리고 하늘을 사모하면 만물의 실정을 잃게 될 것이다.

순자의 천관은 하늘을 부정하여 하늘과 인간을 분리하고 인간의 주체적 행동력을 강조하며, 인간의 이성적·합리적인 정신을 가치 있게 여겼다. ⑤가 순자가 한 말로, 하늘의 권위보다는 인간의 이성적 정신과 주체적 행동력을 강조한 것이므로 가장 적절하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하늘의 그물은 크고 넓어 엉성해 보이지만 죄인은 결코 그 그물을 빠져나가지 못한다.

노자의 말로, 나쁜 사람이 죄를 지으면 언젠가는 죗값을 치르게 된다는 뜻이다.

② 문왕이 이미 돌아가셨으니 문화를 전달할 책임은 내게 있지 않은가? 하늘이 문화의 전달을 막으려 했다면 내가 여기에 참여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공자의 말로, 천명을 통해 하늘의 권위를 인정하며 주나라 문왕이 이룬 문화의 전달자로서의 책임과 자부심을 드러낸 것이다.

③ 마음을 극진히 다하는 사람은 본성을 알고, 본성을 알면 하늘을 안다. 본래의 마음을 잘 보존하고, 본래의 성품을 잘 기르는 것이 하늘을 섬기는 방법이다.

맹자의 말로, 하늘은 인간으로 하여금 부여받은 도덕적 성품을 실현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는 형이상학적 존재이므로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④ 하늘은 만물의 발전 과정 중 일체의 작용, 행위의 최종 근원이다. 따라서 만물의 도덕 원칙과 행위 규범의 근거는 하늘에 달려 있으며, 하늘은 도리의 근원이 된다.

주자의 말로, 하늘을 인간에게 도덕적 가치를 제공하는 근원으로 보고 있다.

04. 어휘의 문맥적 의미 파악

㉢의 뜻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이 문제는: 문맥상 가장 유사한 어휘를 찾을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이런 유형의 문제는 선지의 어휘들을 차례대로 대입하며 적절한 것을 골라야 한다.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① 제거하였다.

㉢은 문맥상 없애 버림을 뜻한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② 포기하였다.

하려던 일을 도중에 그만두어 버림을 뜻한다.

③ 대응하였다.

어떤 일이나 사태에 맞추어 태도나 행동을 취함을 뜻한다.

④ 축소하였다.

모양이나 규모 따위를 줄여서 작게 함을 뜻한다.

⑤ 탐색하였다.

드러나지 않은 사물이나 현상 따위를 찾아내거나 밝히기 위해 살피어 찾음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