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깡통시장 김종열 상인회장이 28일 개점한 부산 중구 롯데마트 광복점 앞에서 마트 개점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롯데마트 광복점 영업 개시일인 28일 인근 전통시장 상인회장이 개점에 반대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부평깡통시장 김종열 상인회장은 부산 중구 롯데마트 광복점 앞에서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마트 개점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김 회장은 "당초 부산시상인연합회 차원의 대규모 집회를 계획했지만 한창 추석 대목 장사에 바쁜 다른 시장 상인들의 영업에 피해를 줄 수는 없어 1인 시위에 나서게 됐다"며 "전통시장과의 상생은 안중에 없이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매장 면적을 대폭 늘린 채 개점을 강행한 롯데마트에 반대한다"고 밝혔다.그는 "부평깡통시장의 점포 1천500곳 중 480여 점포가 농수산물을 취급하는 영세상인들 가게인데, 마트 개점으로 생계에 위협을 받게 될 처지"라고 말했다.건어물시장 이성진 상인회장은 "영업 개시 전날인 어제까지도 마트와 시장의 상생을 위한 협의를 벌였지만 롯데 측이 진정한 상생 의지가 없다는 것만 확인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롯데 측은 '유통법'과 '상생법'의 개정에 따른 후속조치인 '전통상업구역 지정 및 대규모점포 등록에 관한 표준조례안'이 중구의회를 통과하기 전인 2011년 1월, 롯데마트 광복점 개장을 3년 넘게 남겨둔 시점에서 서둘러 대규모점포 등록을 처리해 지역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은 바 있다. 또 지난달에는 완구매장(토이저러스)을 중심으로 당초 계획안보다 매장 면적을 3천488.39㎡(약 1천57평) 늘리는 등 대규모점포 변경 등록을 마쳤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구 내 전통시장 17곳 중 15곳과는 이미 상생을 위한 협의를 마쳤다"며 "남은 두 곳의 시장에만 많은 양보를 하는 건 다른 시장과의 형평성에 어긋나 협상에 어려움이 있지만 다양한 상생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