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요일 날 자전거 통학증을 땄다. 이 학교는 자전거를 타고 등교를 할려면 시험을 봐야 한다. 전북 교육청에서 직접 오셔서 심사를 하신다. 자전거 통학증을 딸려면 4단계까지 모두 통과해야 한다.
1단계는 자전거 안장에 앉아서 버티면 된다. 매우 간단하다. 하지만 의외로 많이 실패했다. 대충 30명 정도 있었는데, 10명 정도가 실패했다. 그래서 심사위원님이 총 2번의 기회를 주셨다.
2단계는 자전거 손잡이를 잡고 스텝퍼를 자전거 패달처럼 굴리면 된다. 앞에 있는 사람들이 번번히 실패해서 엄청 어려운 것인 줄 알았다. 그래서 긴장했는데 별거아니라서 '괜히 긴장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심사위원님이 워낙 까다로우셔서 사소한 걸로 탈락을 많이 했다. 예를 들면 출발신호를 주지도 않았는데 벌써 앉아있거나, 정면이 아니라 바닥을 춰다보고 있던가, 오른쪽에서 시작하지 않았던 것 등 모두 탈락했다.
3단계는 진짜 자전거에 앉아서 움직이지 않게 고정해 두고 타는 흉내를 내는 것이 었다. 2단계에서 거의 다 실패했기 때문에 대부분 성공했다. 하지만 내가 3단계 시험을 가장 먼저 보아서 많이 떨렸다. 2단계에서 많은 사람이 떨어진 것처럼 되지 않으려고 성공한 사람들을 보고 똑같이 따라 할려는 수법이였다. 나도 뒤로 간다고 갔지만 그때는 너무 늦었다. 모두가 원래 줄의 3배는 뒤로가 있었다.
4단계는 보통 우리가 말하는 자전거 타기다. 곳깔 콘이 깔려있고 그 부분을 요리조리 피해가면 된다.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그리고 내가 가장 먼저 통과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시험을 치르고 가장 먼저 나갔다. 엄청 기분이 좋았다. 다음에도 통학증을 꼭 딸 것이다.